안현수 “개인 자격 출전 희망” …‘평창 은퇴’ 소원 이룰까?

입력|2017.12.06 (11:46)   수정|2017.12.06 (18:21)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가 주도의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금지하도록 결정하면서, 빅토르 안(32·한국명 안현수)의 평창올림픽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빅토르 안'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3관왕에 올랐지만, 훈련 도중 무릎뼈가 부러지는 부상 때문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고 2011년 러시아 귀화를 선택했다. 러시아 대표팀으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안현수는 금메달 3개 등 전 종목 메달을 따내면서 러시아의 국민 영웅이 됐다.

'쇼트트랙의 황제'로 불리는 그는 벌써 32살의 나이로 이번 평창 올림픽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빅토르 안은 지난해 3월 서울 한체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자랑스러운 한국체대인 상'을 받은 뒤 "소치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려 했지만, 러시아 빙상 연맹 회장님의 권유를 받고 2년 정도 더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했다"며 "평창에서 마지막 힘을 다 쏟아낸 뒤 멋지게 은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지난 7월 모교인 한체대를 찾아 전지훈련에 매진하며 "딸이 보는 앞에서 제가 태어난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큰 영광이고, 자랑스러운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평창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빅토르 안은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을까?

"평창올림픽,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고 싶다"

빅토르 안은 6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열린 러시아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만약 러시아 당국이 평창올림픽 보이콧 선언을 하지 않는다면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만약 러시아가 보이콧 선언을 할 경우엔 어떤 결정을 내리겠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며 일단 러시아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선수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다만 지금까지 평창올림픽을 바라보고 훈련에 열중한 선수들을 생각한다면, (러시아가) 출전을 허락해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IOC는 현재 러시아 선수단에 러시아 국적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는 출전할 수 있게 했다.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라는 개인 자격으로 개인전과 단체전에는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러시아라는 국가명을 사용할 수 없고, 국기가 박힌 유니폼 대신 'OAR(Olympic Athlete from Russia)'와 올림픽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다. 또 이들이 금메달을 따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울리게 된다.

이와 같은 결정에 러시아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쥬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자국을 대표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조치는 올림픽 운동의 본질에 반하며 올림픽의 틀을 크게 벗어나는 것"이라며 "이는 선수들에 의해 절대 용납될 수 없고 철저하게 모욕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주코프 위원장은 도핑과 상관없는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오는 12일 회의를 통해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뜻을 전해 한 발짝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SNS상에 퍼지는 '#norussianogames' 물결


하지만 안현수가 만일 러시아가 보이콧을 선언한 뒤 '개인 자격' 출전을 강행할 경우 러시아 내 비난 여론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민들은 IOC의 징계 결과에 반대 의견을 강력하게 표출하고 있고, SNS상에는 '러시아 없이 올릭픽도 없다'는 해시태그(#norussianogames)도 늘어났다.

'피겨요정'으로 불리는 러시아의 메드베데바 선수 역시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러시아 깃발 없이 올림픽에 참가한다는 사실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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