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동기 3人, 블랙박스 가리고 한밤중 벌인 일은?

입력|2017.12.29 (17:14)   수정|2017.12.29 (17:49)



지난달 16일 새벽 2시 40분쯤 부산시 북구 화명동의 한 노상 주차장에 정체 모를 남성 3명이 나타났다.

이들은 노상 주차장에 세워진 덤프트럭의 블랙박스 카메라를 물 묻힌 휴지로 가리더니 덤프트럭 근처에 있는 다른 주차 차량의 블랙박스 카메라도 똑같은 방법으로 가렸다.

이어 미리 준비한 열쇠로 덤프트럭 연료통을 열어 호스를 이용해 기름을 빼내기 시작했다.

훔친 기름을 말통에 담고 타고 온 차량으로 옮겨 실어 달아나는데 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0여 분.

덤프트럭 51대에서 기름 빼낸 3명 구속

한밤중에 길가에 주차된 화물차만을 골라 기름을 상습적으로 훔친 절도범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모두 같은 교도소에서 복역한 전력이 있는 교도소 동료들이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주차된 차량의 기름을 몰래 빼낸 혐의(특수절도)로 A(45) 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교도소 동료들인 A 씨 등은 지난달 16일 새벽 부산시 북구 화명동 한 노상에 주차된 덤프트럭의 경유 350L를 빼내는 등 올 8월 25일부터 지난 11일까지 모두 51회에 걸쳐 2842만 원 상당(2만 2000L)의 기름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절도범은 교도소 동료…물 묻힌 휴지로 블랙박스 가리기도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미리 준비한 열쇠로 화물차의 연료통을 열고 호스를 이용해 기름을 말통에 옮겨담았다.

이후 대포차량에 훔친 기름을 실어 도주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같은 제조회사의 화물차는 연료통 열쇠가 같다는 점을 노려 미리 복사한 열쇠를 범행에 이용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의 절도행위가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범행 대상 차량뿐 아니라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 카메라를 물 묻힌 휴지로 가리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대포차의 도주로 등을 추적해 A 씨를 우선 검거한 뒤, A 씨 휴대폰으로 공범들을 유인해 차례로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이 보관한 660L의 경유를 압수했으며, A 씨 등으로부터 훔친 경유를 사들인 혐의(장물취득)로 화물차 기사 B(43)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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