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올해 첫 천만 영화 ‘신과 함께’…“한국 영화 장르 넓혔다”

입력|2018.01.03 (17:26)  



한국 영화 '신과 함께'의 천만 관객 수 돌파가 확실시됐다.

오늘(3일) 영진위 통합 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신과 함께'는 어제(2일) 관객 수 29만 4296명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수 975만 720명을 기록했다. 1000만 고지까지 약 25만 명이 남았다. 통계상으로 오늘 밤이나 늦어도 내일(4일) 오전에는 천만 관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신과 함께'는 2018년 첫 천만 영화가 될 예정이다. 한국 영화로는 20번째 천만 영화이며, 흥행 속도는 역대 천만 한국 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였던 '명량'(12일)에 이은 두 번째(15일)다.

원작은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


영화 '신과 함께'는 소방관 김자홍(차태현 분)이 화재현상에서 사망한 이후 저승에서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거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주호민 작가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네이버에 '신과 함께'를 연재할 당시 '신과 함께'는 네이버 웹툰 조회 수 1위, 45만 권 이상의 단행본 판매를 기록하며 웹툰의 전설이라 불렸다.

한국 불교와 설화 등을 소재로 한 '신과 함께'는 웹툰에서는 저승, 이승, 신화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번에 개봉한 영화는 저승 편에 해당한다. 영화는 1편과 2편을 동시에 촬영했으며 2편은 8월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 '신과 함께'는 웹툰의 방대한 서사를 2시간 안에 담아내기 위해 캐릭터와 이야기 구조를 과감하게 바꿨다. 다만, 동양적 내세관이라는 큰 틀과 효와 권선징악 메시지는 더욱 강조했다.

공감과 비판을 동시에 받은 '신파코드'


개봉 전 영화에 대한 평단의 점수는 좋지 않았다.

지옥을 스크린 위에 생생하게 구현해 낸 점은 훌륭하지만, 빠른 전개 끝에 급작스레 펼쳐지는 감동의 결말이 신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개봉 후 이어진 누리꾼들도 영화가 신파적이라고 지적했지만, 어쨌든 '가족애'와 '효'라는 인간의 공통 정서를 바탕으로 한 감동이 컸다는 의견이 많았다.

'신과 함께'의 신파코드는 영화가 비판받는 이유이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은 흥행 요소로 볼 수 있다.

'신과 함께'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은 '미녀는 괴로워'와 '국가대표'를 탄생시킨 대중적인 감이 있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역대급 CG효과


'신과 함께'의 가장 큰 특징은 CG(컴퓨터 그래픽) 효과에 있다.

상영 시간의 90%가 CG 처리로 이뤄진 이 영화는 CG에만 75억 원을 투자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견될 만큼 진일보한 특수효과를 구현, 한국 영화의 장르적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CG 처리로 만들어낸 살인지옥, 나태지옥, 거짓지옥, 불의지옥, 배신지옥, 폭력지옥, 천륜지옥 등 7개의 지옥은 각각 불, 물, 철, 얼음, 거울, 중력, 모래의 자연 물성을 차용, 대자연의 압도적인 풍광을 더해 완성됐다.

제작진은 누구도 가본 적 없는 저승의 모습을 관객에게 가장 익숙한 자연의 물성으로 시각화하는 데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를 본 누리꾼들은 스크린에 끝없이 펼쳐지는 장대한 지옥이 마치 실제 저승 세계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고 언급했다.


'신과 함께'는 대만 등 해외에서도 패러디가 나올 만큼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대만에서는 '스타워즈'나 '쥬만지'같은 할리우드 영화를 제치고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만 시장에서 흥행하면 나머지 중화권 시장까지 흥행이 확산되는 경향이 있어 다음 주에 개봉하는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만하다.

'신과 함께'가 해외에서 흥행한 건 우연이라만 볼 수 없다.

'신과 함께'를 제작한, 김용화 감독이 대표로 있는 VFX(Visual Effects; 시각효과) 전문 영화 제작사 '덱스터 스튜디오'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진출을 목표로 설립된 제작사다. 김 감독은 "영화는 국경이 없고 감독에게만 조국이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 산업이 발전하려면 넓은 시장에 나가야 한다. 영화만 못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미국까지 타깃으로 잡는 건 좀 먼 이야기인 것 같고 안주하기보다는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큰 중국 시장에 노크를 끊임없이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며 '덱스터 스튜디오'를 설립한 배경을 말했다.

높은 CG 기술로 약 3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여된 '미스터 고'(2013 김용화 감독)는 중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까지 올랐지만, 한국에서는 흥행에 실패했다. 이후 김 감독은 또다시 고비용 CG가 들어가는 영화 '신과 함께'를 연출했고, 이번에는 천만 영화를 넘어 그 이상의 흥행 신화를 써낼 것으로 전망된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