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4G·5G 공급원가 3만6천 원…“통신사, 최대 200% 폭리”

입력 2020.10.04 (21:09) 수정 2020.10.0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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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6월 기준, 국내 휴대전화 가입수는 6천963만 대.

전체 인구 수의 134%입니다.

이 가운데 90%가 4G, 즉 LTE 가입자와 지난해 4월부터 상용화된 5G 가입자입니다.

요금은 3만 원 대부터 13만 원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그렇다면 SKT와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는 휴대전화 한 대 당 얼마를 벌고 있으며 또 원가는 얼마일까,

누구나 한번 쯤 궁금했지만, 누구도 정확히 알려주지 않은 질문이죠.

휴대전화 요금이 적절한지를 따지려면 이통사가 정확한 데이터를 공개해야 하는데, 국내 이통3사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한대 당 평균 매출과 공급 원가를 담은 한 이통사의 내부문서를 저희 취재진이 단독 입수했습니다.

자세히 분석을 해보니, 4G와 5G의 공급 원가는 3만 6천원 선, 통신사가 원가에 비해 많게는 2백%까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정부는 왜 이런 요금제를 인가했으며, 이통사는 뭐라고 해명을 하고 있을까요.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이동통신사 한 곳이 요금제를 인가받기 위해 지난해 과기부에 제출한 문서입니다.

안에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휴대전화 요금 원가 데이터가 있습니다.

우선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휴대전화 한 대 당 평균 공급 원가는 3만4천 160 원, 2018년에는 5G 주파수 획득과 투자 비용으로 원가가 3만6천 원대로 올랐다고 돼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019년부터 3년 동안 평균 원가는 3만6천 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즉 올해 휴대전화 한 대당 통신비 원가는 3만6천 원 선입니다.

그렇다면 원가 대비 매출은 얼마나 될까?

이 통신사는 휴대전화 한 대당 평균 매출을 5만천 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계산하면 한대 당 평균 수익은 만5천 원입니다.

대표 요금제로 가면 통신사의 수익은 더 커집니다.

해당 통신사는 과기부에 4가지 요금제를 제시했는데 한대 당 추정 매출액은 7만 728원입니다.

원가 3만6천 원과 비교하면 평균 수익률은 140%, 많게는 200%까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 "평균 공급원가가 3만 4,000원대라고 볼 때 6만 원, 7만 원 혹은 13만 원대의 요금을 지불하시는 분들은 너무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고 계신 것입니다. 소비자가 봉이 아니지 않습니까?]

과기부는 지난해 이 통신사의 요금제를 신청한 대로 인가했습니다.

과기부는 지난 3년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 한 대 당 매출액이 3만2천7백 원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통신사 내부 문건과 큰 차이가 나는 수치입니다.

해당 이동통신사 측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청소년과 어르신 요금제 등의 매출액이 누락된 수치로 실제 매출액과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요금제별 가입자 수를 요구하자 영업 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촬영기자:박진경/영상편집:이윤진/보도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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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4G·5G 공급원가 3만6천 원…“통신사, 최대 200% 폭리”
    • 입력 2020-10-04 21:09:50
    • 수정2020-10-05 08:05:53
    뉴스 9
[앵커]

지난 6월 기준, 국내 휴대전화 가입수는 6천963만 대.

전체 인구 수의 134%입니다.

이 가운데 90%가 4G, 즉 LTE 가입자와 지난해 4월부터 상용화된 5G 가입자입니다.

요금은 3만 원 대부터 13만 원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그렇다면 SKT와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는 휴대전화 한 대 당 얼마를 벌고 있으며 또 원가는 얼마일까,

누구나 한번 쯤 궁금했지만, 누구도 정확히 알려주지 않은 질문이죠.

휴대전화 요금이 적절한지를 따지려면 이통사가 정확한 데이터를 공개해야 하는데, 국내 이통3사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한대 당 평균 매출과 공급 원가를 담은 한 이통사의 내부문서를 저희 취재진이 단독 입수했습니다.

자세히 분석을 해보니, 4G와 5G의 공급 원가는 3만 6천원 선, 통신사가 원가에 비해 많게는 2백%까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정부는 왜 이런 요금제를 인가했으며, 이통사는 뭐라고 해명을 하고 있을까요.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이동통신사 한 곳이 요금제를 인가받기 위해 지난해 과기부에 제출한 문서입니다.

안에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휴대전화 요금 원가 데이터가 있습니다.

우선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휴대전화 한 대 당 평균 공급 원가는 3만4천 160 원, 2018년에는 5G 주파수 획득과 투자 비용으로 원가가 3만6천 원대로 올랐다고 돼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019년부터 3년 동안 평균 원가는 3만6천 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즉 올해 휴대전화 한 대당 통신비 원가는 3만6천 원 선입니다.

그렇다면 원가 대비 매출은 얼마나 될까?

이 통신사는 휴대전화 한 대당 평균 매출을 5만천 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계산하면 한대 당 평균 수익은 만5천 원입니다.

대표 요금제로 가면 통신사의 수익은 더 커집니다.

해당 통신사는 과기부에 4가지 요금제를 제시했는데 한대 당 추정 매출액은 7만 728원입니다.

원가 3만6천 원과 비교하면 평균 수익률은 140%, 많게는 200%까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 "평균 공급원가가 3만 4,000원대라고 볼 때 6만 원, 7만 원 혹은 13만 원대의 요금을 지불하시는 분들은 너무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고 계신 것입니다. 소비자가 봉이 아니지 않습니까?]

과기부는 지난해 이 통신사의 요금제를 신청한 대로 인가했습니다.

과기부는 지난 3년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 한 대 당 매출액이 3만2천7백 원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통신사 내부 문건과 큰 차이가 나는 수치입니다.

해당 이동통신사 측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청소년과 어르신 요금제 등의 매출액이 누락된 수치로 실제 매출액과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요금제별 가입자 수를 요구하자 영업 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촬영기자:박진경/영상편집:이윤진/보도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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