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님 방송보고 소감문 제출…완도군 공문 논란

입력 2020.10.21 (19:22) 수정 2020.10.21 (19: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완도군에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군수가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한 뒤 소감문을 제출하라고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소감문 제출이 의무는 아니지만, 제출자에게는 보상을 준다는 내용이 포함돼 사실상 강요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셉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완도군 홍보팀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지난 19일 케이블로 방송된 한 프로그램입니다.

신우철 완도군수가 직접 출연해 진행자와 함께 완도의 역사와 문화 관광지 등을 홍보합니다.

[신우철/완도군수 : "이곳은 남해안의 최고 휴양지입니다. 명사십리라는 곳인데요."]

그런데 완도군이 완도군 공무원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시청한 뒤 소감문을 제출하라고 했습니다.

군수 지시사항이라는 제목의 완도군 공문을 보면, 해당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소감문을 작성해 제출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시청하지 못할 경우 재방송이나 유튜브를 통해 시청하라고도 말합니다.

제출한 직원의 경우 상시학습을 1시간 인정해주겠다고 적혀있습니다.

상시학습은 공무원들이 승진을 위해 이수해야 하는 교육입니다.

때문에 소감문 제출이 의무는 아니지만, 사실상 강요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공무원들은 비판합니다.

[완도군 공무원/음성변조 : "관료주의적, 뭐 줄세우기 아니냐. 그러면은 보고 제출한 사람하고 예를 들어 생각이 달라서 보고도 제출 안 한 사람 여러 사람이 있을 텐데. 분명히 이것이 군수님 줄세우기 아니겠냐. 안 쓴 사람들은 안 쓸 수가 없는 거죠. 쓴 사람이 있기 때문에."]

완도군은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해당 공문을 철회했습니다.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군정 홍보를 독려하기 위함이었다고는 하지만, 관료주의적 태도를 벗어나지 못한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거셉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군수님 방송보고 소감문 제출…완도군 공문 논란
    • 입력 2020-10-21 19:22:49
    • 수정2020-10-21 19:49:50
    뉴스7(광주)
[앵커]

완도군에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군수가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한 뒤 소감문을 제출하라고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소감문 제출이 의무는 아니지만, 제출자에게는 보상을 준다는 내용이 포함돼 사실상 강요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셉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완도군 홍보팀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지난 19일 케이블로 방송된 한 프로그램입니다.

신우철 완도군수가 직접 출연해 진행자와 함께 완도의 역사와 문화 관광지 등을 홍보합니다.

[신우철/완도군수 : "이곳은 남해안의 최고 휴양지입니다. 명사십리라는 곳인데요."]

그런데 완도군이 완도군 공무원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시청한 뒤 소감문을 제출하라고 했습니다.

군수 지시사항이라는 제목의 완도군 공문을 보면, 해당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소감문을 작성해 제출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시청하지 못할 경우 재방송이나 유튜브를 통해 시청하라고도 말합니다.

제출한 직원의 경우 상시학습을 1시간 인정해주겠다고 적혀있습니다.

상시학습은 공무원들이 승진을 위해 이수해야 하는 교육입니다.

때문에 소감문 제출이 의무는 아니지만, 사실상 강요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공무원들은 비판합니다.

[완도군 공무원/음성변조 : "관료주의적, 뭐 줄세우기 아니냐. 그러면은 보고 제출한 사람하고 예를 들어 생각이 달라서 보고도 제출 안 한 사람 여러 사람이 있을 텐데. 분명히 이것이 군수님 줄세우기 아니겠냐. 안 쓴 사람들은 안 쓸 수가 없는 거죠. 쓴 사람이 있기 때문에."]

완도군은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해당 공문을 철회했습니다.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군정 홍보를 독려하기 위함이었다고는 하지만, 관료주의적 태도를 벗어나지 못한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거셉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