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이재갑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당연히 올려야…지금은 진단검사보다 치료역량 높여야 할 때”

입력 2020.12.14 (09:16) 수정 2020.12.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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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 2,3천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 가정해야 피해 최소화할 수 있어
- 지금 시점에 3단계 당연히 올려야, 그렇지 않으면 또 후회하게 돼
- 민간병원 병상확보 참여 위해선, 정부가 충분한 지원 보장해야
- 지금은 검사역량보다 치료역량 높여야 할 때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2월 14일(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기자 (뉴스타파)
■ 출연 : 이재갑 교수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 김경래 : 코로나 상황이 심상치 않죠. 1천 명 넘어섰고 냉정하게 상황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님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재갑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이게 지금 현재 상황을 교수님께서 냉정하게 판단하신다면 1천 명을 넘어서서 더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세요?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

▶ 이재갑 : 그러니까 언제든 나빠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씀을 사실 드리고 싶고요. 그러니까 나빠지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나빠질 가능성이 높고 그에 대해서 철저히 준비를 하고 있어야 혹시라도 생기는 그런 파국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환자가 정말 2, 3천 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현재 노력을 해야 적어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러면 단도직입적으로 2, 3천명까지 가정을 한다 치면 지금 3단계로 올려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말들도 일부는 하고 있거든요.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 이재갑 : 그러니까 저는 3단계를 당연히 올려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 김경래 : 그래요?

▶ 이재갑 : 그 이유는 만약에 2.5단계를 이번에 하고 이번 주에 효과를 보여서 약간 떨어지는 추세로 가면 다행이기는 한데 만약에 그렇지 않다고 그러면 이번에 3단계 안 올린 것을 또 후회하게 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올려놓고. 그런데 만약에 잘 떨어지면 빨리 낮추면 되는 거니까. 그런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즉, 선제적인 접근이 현재는 필요하고 또한 그로 인해서 국민들도 이제 상황의 엄중함들을 다시 한 번 인정해주시고 또한 강력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제 안에 있습니다.

▷ 김경래 : 청취자 분들 중에도 2650님이 이게 그러니까 정부의 입장은 이해는 하지만 이분은 이렇게 표현을 했어요. “간 보는 듯한 단계 격상. 이거보다는 선제적인 결단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 아니냐.” 이런데 지금까지 단계 격상들을 보면 평가를 해보면 한 발짝씩 늦지 않았냐 이런 평가들이 나오고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 이재갑 : 그런 아쉬움들이 솔직히 있고요.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자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건데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게 여러 수학적 모델링을 보게 되면 강하게 처음에 시작을 하면 그만큼 환자 발생이 줄어들고 약하게 하면 오히려 의미가 없어지는 이런 형태예요. 그래서 조금조금씩 올리는 방식보다는 세게 올려놓고 점진적으로 낮추는 방식이 훨씬 더 효과적이고 환자 수 줄이는 데 더 유효하다. 이렇게 여러 수학적 모델링에도 나와 있고 미국이나 유럽의 사례에서도 확인이 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고려했으면 좋은데 다만 정부 차원에서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서 어쩔 수 없었던 부분들은 이해는 되지만 다만 지금의 상황을 빨리 안정시키는 게 현재로서는 경제적인 타격들을 줄이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지금은 조금 다시 한 번 고민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죠.

▷ 김경래 : 그러니까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이제 자영업자 분들도 힘든 건 맞는데 차라리 세게 한 방 맞고 빨리 추스르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 이런 표현을 많이 쓰시더라고요.

▶ 이재갑 : 그러니까 예측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달라는 의미로 저는 생각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서 계속 상황이 나빠지면 어차피 소비심리는 얼어붙어 있거든요, 지금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거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바에는 3단계 빨리 올려서 확 줄여놓고 그다음에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다시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끔 해주는 게 더 나을 수 있다는 부분이고 더 한 가지 붙인다면 단계가 격상되어서 피해 보는 업종에 대해서든지 또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확실하게 정부 차원에서 재정 지원들이나 아니면 세제 지원이나 이런 부분들이 당연히 단계 격상에 따라가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런 부분이 정부 차원에서 안 만들어놓으니까 정부 차원도 올리기가 어려운 거예요. 자기네가 그거를 올려서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하면 뭔가 재정 투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그 부분이 준비가 안 되어 있었거든요.

▷ 김경래 : 그러면 지금 어쨌든 교수님 말씀은 오늘, 내일이라도 빨리 결정해서 단계를 올리고 그다음에 수습을 하자. 이런 말씀으로 들으면 되나요?

▶ 이재갑 : 그렇게 했으면 좋겠고요. 그다음에 내년도에 사실은 이런 3차 유행 때문에 잡아놓은 예산들이 있잖아요.

▷ 김경래 : 그렇죠.

▶ 이재갑 : 이제 상당히 부족할 것 같은데 그 부분을 확대해서 지금 피해를 보시는 분들이 어쨌든 버틸 수 있게끔 하는 노력들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 김경래 : 그럼 만약에 3단계가 가시화되어서 오늘, 내일 준비를 해서 곧 만약에 시행이 된다 그러면 3단계 효과는 언제쯤 나타날 수 있을까요? 이게 무섭잖아요. 숫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들이.

▶ 이재갑 : 그러니까 3단계를 한다는 의미는 사실 3단계까지 안 되면 정말 마지막 방법은 유럽이나 미국에서 1차 유행 때 했었던 것처럼 록다운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요. 거기까지 안 가겠다는 각오로 시작을 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이 충분히 동참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해야 하고 홍보도 철저히 해야 하고 언론에서도 충분하게 계속해서 어떤 방식의 만남이나 모임들이 계속 위험한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서 충분하게 효과를 낼 수 있는 그런 부대적인 여러 가지 상황들이 같이 동원이 되어야 된다는 겁니다.

▷ 김경래 : 지금 이제 단계 조정에 대한 문제 말고 당장 어떻게 해야 하느냐 문제 중에 하나가 병상 확보 문제가 있잖아요.

▶ 이재갑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병원에 못 가고 대기하고 있는 환자들이 지금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병상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뾰족히 없다. 병상을 갑자기 늘릴 수도 없는 거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고 지금 방법이 뭐가 있습니까?

▶ 이재갑 : 일단 지금 이제 공공병원들은 거의 다 지금 코로나 대응에 들어가 있고요. 준공공병원 중에 몇 개 정도만 남아 있는데 그쪽도 이번 주에 동원이 될 거고요. 이제는 민간병원들이 조금조금씩 노력을 해야 하는데요. 일단 필수적인 그런 아주 응급이고 급한 수술들과 환자는 직접 보지만 조금 기다려도 되는 환자들 같은 경우에 그런 진료 업무는 축소를 하면서 일부 병동들을 폐쇄하고 그 병동을 환자를 받는 병동으로 개조한다든지 아니면 일부 병동 폐쇄로 생기는 인력들을 이런 거점 전담병원 같은 게 파견한다든지 이런 방식들을 동원할 때가 된 거거든요. 다만 민간병원이 이런 데 참여하기 위해서는 충분하게 그 부분에 대한 지원을 해주고 민간병원들이 그렇게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정부 차원에서 확실히 보장을 해줘야 민간병원들도 뛰어들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 같고요. 일부 대학병원들이 병동 하나 정도를 이런 환자 받는 데 동원하는 그런 부분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김경래 : 그럼 이제 실질적으로 민간병원들도 병상 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 왜냐하면 그게 잘 안 되고 있다는 걱정들이 많았잖아요.

▶ 이재갑 : 중수본 차원에서 공문도 내려왔고 그에 대해서 충분히 우리가 지원하겠다고 약속을 한 것 같고요. 민간병원들도 호응을 해서 지금 상황은 민간이나 공공이 나눌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다같이 노력하자 이렇게 합의를 어느 정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병상도 마찬가지지만 생활치료센터라고 하나요? 그 시설들도 지금 하루에 1천 명씩 늘어나면 며칠 사이에 감당이 안 될 거다 이런 예상들을 많이 하던데 어떻습니까?

▶ 이재갑 : 그러니까 맞습니다. 사실 이제 지금 행안부에서 후보 대상으로 만들어놓은 생활치료센터 후보지는 많은데 문제는 열려 그러면 거기에 의료진 파견들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 공공병원들이 이미 다 코로나 대응에 의료진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민간병원들을 차출해서 또 거기다가 지금 파견을 해야 하는 상황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서울시는 구마다 하나씩 만들고 있어서 당장 저희 영등포구도 영등포구에는 3개 병원 의료진 파견을 오늘부터 시작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렇듯 이런 걸 만들 때 의료진은 어떻게 끌어들이고 또한 그 사람들을 어떻게 지원할까에 대한 부분이 중요해서 일단 자원봉사자도 좋고 일부 개업하신 분들의 동참도 필요하고 어쨌든 많은 의료진들이 참여할 수 있게끔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병상이나 치료센터 이런 시설들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데 거기에 맞춰서 의료진, 인력 수급도 지금 고민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말씀이시네요.

▶ 이재갑 : 그렇죠. 인력이 없어서 못 여는 경우가 더 많은 상황이어서요.

▷ 김경래 : 그래요? 그런데 그래서 그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수도권에 임시진료소 이번에 선제검사를 한다고 많이 만든다고 하는데 차라리 그 인력을 치료에 집중하는 게 더 나은 상황 아니냐. 어떻게 보십니까, 이 논란에 대해서는?

▶ 이재갑 : 그러니까 그 부분도 틀린 말은 아닌데요. 그러니까 사실 임시진료소의 측면도 검사를 지금은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는 타깃팅을 해서 꼭 필요한 데에서 검사를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왜냐하면 확진자가 발생을 했는데 역학조사만으로 전체를 다 접촉자를 구분하기 어렵다면 그 확진자 주변에 대규모로 검사를 해서 추가 환자를 잡아내는 이런 패턴들로 가야 하는데 만약에 임시 선별진료소의 로딩이 너무 많아져서 검사 자체가 느려지게 되면 이런 확진자가 많이 나올 만한 데에서 검사가 늦어질 수도 있거든요. 이 부분들의 효율적인 방법들을 감안해서 이제 꼭 해야 하는 것들 중심으로 해야 하는 측면들이 있기 때문에 어쨌든 그런 부분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하는 상황입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그런 이게 좀 쉽게 말하면 이런 지금 임시 무료 검사를 하는 그런 선별진료소 만드는 게 지금 불필요한 상황 아니냐. 그러니까 정책이 조금 엇박자가 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들이 있더라고요. 이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이재갑 : 그러니까 불필요까지는 아닌데 왜냐하면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건 중요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그러니까 그 타이밍이 지금은 아닐 거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오히려 급한 불을 꺼야죠. 환자 자체가 치료 역량이 부족하면 치료 역량을 최대한 올려놓으면서 어느 정도 유행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할 때는 중요한 게 뭐냐 하면 유행을 빨리 차단하려면 숨겨진 감염자를 빨리 찾아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지금은 치료 역량 확보가 더 우선이고요. 그다음에 검사 역량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확진자가 많이 나올 때 집중적으로 검사를 하고 그런 잔불을 꺼야 하는 상황들 있잖아요. 이제 유행을 빨리 빨리 잠재워야 하는 상황에서는 아까 말씀드린 선제적 검사나 자발적 검사나 이런 부분들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조금 타이밍을 그 부분은 늦게 하고 현재는 치료 역량 그리고 효율성 있는 검사에 지금 집중해야 할 때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무슨 체육관 같은 데를 거대하게 음압시설을 만들어서 활용하는 방법 이런 아이디어들도 나오는데 이거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겁니까?

▶ 이재갑 : 그러니까 일단 뭐 필요할 수 있겠다는 게 제 의견이고요.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서 이제 어느 정도 조정이 된다고 그러면 지금은 병상 확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확진자 숫자가 너무 증가만 안 되면 가능하겠지만 확진자 숫자가 만약에라도 우리 예상보다 과하게 2, 3천 명씩 나오기 시작하면 그런 방법 동원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 상황까지 만들면 안 되는데 다만 그런 상황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 부분에서 언제든 시행할 수 있게 기본적인 계획안을 가지고 있는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경래 : 준비는 해놔야 한다는 뜻이네요. 언제든지 급한 상황이면 활용할 수 있도록.

▶ 이재갑 : 그렇죠.

▷ 김경래 : 지금 의료인력 확보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정부가 그러면 인력 확보를 위해서 특별히 취해야 할 조치라든가 이런 것들은 뭐가 있을까요?

▶ 이재갑 : 그러니까 일단 의료진들 중에서 유효 인력들, 간호 인력들이 유효 인력들이 있으니까 그 사람들이 이런 업무에 들어올 수 있도록 간호협회나 이런 데 통해서 협조를 받아야 할 것 같고요. 그런데 어차피 지금 당장 가장 중요한 것은 숙련된 그런 의료진들이 바로 투여되어야 할 측면들은 지금 현재로서는 민간병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민간병원의 협력을 어떻게 폭넓게 받아내느냐가 또 그 부분. 폭넓게 받을 때 민간병원이 정부가 지금까지 그런 지원책들을 제대로 안 했기 때문에 조금 반신반의 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거든요.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그런 보장이나 이런 부분들을 제대로 해줘서 민간병원들이 뛰어들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그런 신뢰를 형성하는 게 지금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 김경래 : 백신 접종을 좀 서둘러야 하는 거 아니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재갑 : 당연히 서둘러야 합니다. 그거는 최대한 준비되는 대로 접종은 해야 하는 상황이고요. 다만 빨리 해야 하지만 안전한지 증명해야 하니까 2가지의 양축을 얼마나 우리가 잘하느냐가 안전하게 백신을 접종하는 게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상황인 거죠.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재갑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이재갑 교수님이었습니다. 치료 역량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말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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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시사] 이재갑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당연히 올려야…지금은 진단검사보다 치료역량 높여야 할 때”
    • 입력 2020-12-14 09:16:19
    • 수정2020-12-14 10:32:51
    최강시사
- 환자 2,3천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 가정해야 피해 최소화할 수 있어
- 지금 시점에 3단계 당연히 올려야, 그렇지 않으면 또 후회하게 돼
- 민간병원 병상확보 참여 위해선, 정부가 충분한 지원 보장해야
- 지금은 검사역량보다 치료역량 높여야 할 때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2월 14일(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기자 (뉴스타파)
■ 출연 : 이재갑 교수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 김경래 : 코로나 상황이 심상치 않죠. 1천 명 넘어섰고 냉정하게 상황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님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재갑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이게 지금 현재 상황을 교수님께서 냉정하게 판단하신다면 1천 명을 넘어서서 더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세요?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

▶ 이재갑 : 그러니까 언제든 나빠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씀을 사실 드리고 싶고요. 그러니까 나빠지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나빠질 가능성이 높고 그에 대해서 철저히 준비를 하고 있어야 혹시라도 생기는 그런 파국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환자가 정말 2, 3천 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현재 노력을 해야 적어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러면 단도직입적으로 2, 3천명까지 가정을 한다 치면 지금 3단계로 올려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말들도 일부는 하고 있거든요.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 이재갑 : 그러니까 저는 3단계를 당연히 올려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 김경래 : 그래요?

▶ 이재갑 : 그 이유는 만약에 2.5단계를 이번에 하고 이번 주에 효과를 보여서 약간 떨어지는 추세로 가면 다행이기는 한데 만약에 그렇지 않다고 그러면 이번에 3단계 안 올린 것을 또 후회하게 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올려놓고. 그런데 만약에 잘 떨어지면 빨리 낮추면 되는 거니까. 그런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즉, 선제적인 접근이 현재는 필요하고 또한 그로 인해서 국민들도 이제 상황의 엄중함들을 다시 한 번 인정해주시고 또한 강력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제 안에 있습니다.

▷ 김경래 : 청취자 분들 중에도 2650님이 이게 그러니까 정부의 입장은 이해는 하지만 이분은 이렇게 표현을 했어요. “간 보는 듯한 단계 격상. 이거보다는 선제적인 결단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 아니냐.” 이런데 지금까지 단계 격상들을 보면 평가를 해보면 한 발짝씩 늦지 않았냐 이런 평가들이 나오고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 이재갑 : 그런 아쉬움들이 솔직히 있고요.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자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건데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게 여러 수학적 모델링을 보게 되면 강하게 처음에 시작을 하면 그만큼 환자 발생이 줄어들고 약하게 하면 오히려 의미가 없어지는 이런 형태예요. 그래서 조금조금씩 올리는 방식보다는 세게 올려놓고 점진적으로 낮추는 방식이 훨씬 더 효과적이고 환자 수 줄이는 데 더 유효하다. 이렇게 여러 수학적 모델링에도 나와 있고 미국이나 유럽의 사례에서도 확인이 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고려했으면 좋은데 다만 정부 차원에서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서 어쩔 수 없었던 부분들은 이해는 되지만 다만 지금의 상황을 빨리 안정시키는 게 현재로서는 경제적인 타격들을 줄이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지금은 조금 다시 한 번 고민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죠.

▷ 김경래 : 그러니까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이제 자영업자 분들도 힘든 건 맞는데 차라리 세게 한 방 맞고 빨리 추스르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 이런 표현을 많이 쓰시더라고요.

▶ 이재갑 : 그러니까 예측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달라는 의미로 저는 생각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서 계속 상황이 나빠지면 어차피 소비심리는 얼어붙어 있거든요, 지금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거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바에는 3단계 빨리 올려서 확 줄여놓고 그다음에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다시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끔 해주는 게 더 나을 수 있다는 부분이고 더 한 가지 붙인다면 단계가 격상되어서 피해 보는 업종에 대해서든지 또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확실하게 정부 차원에서 재정 지원들이나 아니면 세제 지원이나 이런 부분들이 당연히 단계 격상에 따라가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런 부분이 정부 차원에서 안 만들어놓으니까 정부 차원도 올리기가 어려운 거예요. 자기네가 그거를 올려서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하면 뭔가 재정 투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그 부분이 준비가 안 되어 있었거든요.

▷ 김경래 : 그러면 지금 어쨌든 교수님 말씀은 오늘, 내일이라도 빨리 결정해서 단계를 올리고 그다음에 수습을 하자. 이런 말씀으로 들으면 되나요?

▶ 이재갑 : 그렇게 했으면 좋겠고요. 그다음에 내년도에 사실은 이런 3차 유행 때문에 잡아놓은 예산들이 있잖아요.

▷ 김경래 : 그렇죠.

▶ 이재갑 : 이제 상당히 부족할 것 같은데 그 부분을 확대해서 지금 피해를 보시는 분들이 어쨌든 버틸 수 있게끔 하는 노력들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 김경래 : 그럼 만약에 3단계가 가시화되어서 오늘, 내일 준비를 해서 곧 만약에 시행이 된다 그러면 3단계 효과는 언제쯤 나타날 수 있을까요? 이게 무섭잖아요. 숫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들이.

▶ 이재갑 : 그러니까 3단계를 한다는 의미는 사실 3단계까지 안 되면 정말 마지막 방법은 유럽이나 미국에서 1차 유행 때 했었던 것처럼 록다운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요. 거기까지 안 가겠다는 각오로 시작을 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이 충분히 동참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해야 하고 홍보도 철저히 해야 하고 언론에서도 충분하게 계속해서 어떤 방식의 만남이나 모임들이 계속 위험한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서 충분하게 효과를 낼 수 있는 그런 부대적인 여러 가지 상황들이 같이 동원이 되어야 된다는 겁니다.

▷ 김경래 : 지금 이제 단계 조정에 대한 문제 말고 당장 어떻게 해야 하느냐 문제 중에 하나가 병상 확보 문제가 있잖아요.

▶ 이재갑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병원에 못 가고 대기하고 있는 환자들이 지금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병상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뾰족히 없다. 병상을 갑자기 늘릴 수도 없는 거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고 지금 방법이 뭐가 있습니까?

▶ 이재갑 : 일단 지금 이제 공공병원들은 거의 다 지금 코로나 대응에 들어가 있고요. 준공공병원 중에 몇 개 정도만 남아 있는데 그쪽도 이번 주에 동원이 될 거고요. 이제는 민간병원들이 조금조금씩 노력을 해야 하는데요. 일단 필수적인 그런 아주 응급이고 급한 수술들과 환자는 직접 보지만 조금 기다려도 되는 환자들 같은 경우에 그런 진료 업무는 축소를 하면서 일부 병동들을 폐쇄하고 그 병동을 환자를 받는 병동으로 개조한다든지 아니면 일부 병동 폐쇄로 생기는 인력들을 이런 거점 전담병원 같은 게 파견한다든지 이런 방식들을 동원할 때가 된 거거든요. 다만 민간병원이 이런 데 참여하기 위해서는 충분하게 그 부분에 대한 지원을 해주고 민간병원들이 그렇게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정부 차원에서 확실히 보장을 해줘야 민간병원들도 뛰어들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 같고요. 일부 대학병원들이 병동 하나 정도를 이런 환자 받는 데 동원하는 그런 부분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김경래 : 그럼 이제 실질적으로 민간병원들도 병상 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 왜냐하면 그게 잘 안 되고 있다는 걱정들이 많았잖아요.

▶ 이재갑 : 중수본 차원에서 공문도 내려왔고 그에 대해서 충분히 우리가 지원하겠다고 약속을 한 것 같고요. 민간병원들도 호응을 해서 지금 상황은 민간이나 공공이 나눌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다같이 노력하자 이렇게 합의를 어느 정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병상도 마찬가지지만 생활치료센터라고 하나요? 그 시설들도 지금 하루에 1천 명씩 늘어나면 며칠 사이에 감당이 안 될 거다 이런 예상들을 많이 하던데 어떻습니까?

▶ 이재갑 : 그러니까 맞습니다. 사실 이제 지금 행안부에서 후보 대상으로 만들어놓은 생활치료센터 후보지는 많은데 문제는 열려 그러면 거기에 의료진 파견들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 공공병원들이 이미 다 코로나 대응에 의료진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민간병원들을 차출해서 또 거기다가 지금 파견을 해야 하는 상황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서울시는 구마다 하나씩 만들고 있어서 당장 저희 영등포구도 영등포구에는 3개 병원 의료진 파견을 오늘부터 시작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렇듯 이런 걸 만들 때 의료진은 어떻게 끌어들이고 또한 그 사람들을 어떻게 지원할까에 대한 부분이 중요해서 일단 자원봉사자도 좋고 일부 개업하신 분들의 동참도 필요하고 어쨌든 많은 의료진들이 참여할 수 있게끔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병상이나 치료센터 이런 시설들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데 거기에 맞춰서 의료진, 인력 수급도 지금 고민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말씀이시네요.

▶ 이재갑 : 그렇죠. 인력이 없어서 못 여는 경우가 더 많은 상황이어서요.

▷ 김경래 : 그래요? 그런데 그래서 그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수도권에 임시진료소 이번에 선제검사를 한다고 많이 만든다고 하는데 차라리 그 인력을 치료에 집중하는 게 더 나은 상황 아니냐. 어떻게 보십니까, 이 논란에 대해서는?

▶ 이재갑 : 그러니까 그 부분도 틀린 말은 아닌데요. 그러니까 사실 임시진료소의 측면도 검사를 지금은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는 타깃팅을 해서 꼭 필요한 데에서 검사를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왜냐하면 확진자가 발생을 했는데 역학조사만으로 전체를 다 접촉자를 구분하기 어렵다면 그 확진자 주변에 대규모로 검사를 해서 추가 환자를 잡아내는 이런 패턴들로 가야 하는데 만약에 임시 선별진료소의 로딩이 너무 많아져서 검사 자체가 느려지게 되면 이런 확진자가 많이 나올 만한 데에서 검사가 늦어질 수도 있거든요. 이 부분들의 효율적인 방법들을 감안해서 이제 꼭 해야 하는 것들 중심으로 해야 하는 측면들이 있기 때문에 어쨌든 그런 부분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하는 상황입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그런 이게 좀 쉽게 말하면 이런 지금 임시 무료 검사를 하는 그런 선별진료소 만드는 게 지금 불필요한 상황 아니냐. 그러니까 정책이 조금 엇박자가 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들이 있더라고요. 이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이재갑 : 그러니까 불필요까지는 아닌데 왜냐하면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건 중요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그러니까 그 타이밍이 지금은 아닐 거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오히려 급한 불을 꺼야죠. 환자 자체가 치료 역량이 부족하면 치료 역량을 최대한 올려놓으면서 어느 정도 유행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할 때는 중요한 게 뭐냐 하면 유행을 빨리 차단하려면 숨겨진 감염자를 빨리 찾아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지금은 치료 역량 확보가 더 우선이고요. 그다음에 검사 역량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확진자가 많이 나올 때 집중적으로 검사를 하고 그런 잔불을 꺼야 하는 상황들 있잖아요. 이제 유행을 빨리 빨리 잠재워야 하는 상황에서는 아까 말씀드린 선제적 검사나 자발적 검사나 이런 부분들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조금 타이밍을 그 부분은 늦게 하고 현재는 치료 역량 그리고 효율성 있는 검사에 지금 집중해야 할 때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무슨 체육관 같은 데를 거대하게 음압시설을 만들어서 활용하는 방법 이런 아이디어들도 나오는데 이거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겁니까?

▶ 이재갑 : 그러니까 일단 뭐 필요할 수 있겠다는 게 제 의견이고요.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서 이제 어느 정도 조정이 된다고 그러면 지금은 병상 확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확진자 숫자가 너무 증가만 안 되면 가능하겠지만 확진자 숫자가 만약에라도 우리 예상보다 과하게 2, 3천 명씩 나오기 시작하면 그런 방법 동원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 상황까지 만들면 안 되는데 다만 그런 상황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 부분에서 언제든 시행할 수 있게 기본적인 계획안을 가지고 있는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경래 : 준비는 해놔야 한다는 뜻이네요. 언제든지 급한 상황이면 활용할 수 있도록.

▶ 이재갑 : 그렇죠.

▷ 김경래 : 지금 의료인력 확보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정부가 그러면 인력 확보를 위해서 특별히 취해야 할 조치라든가 이런 것들은 뭐가 있을까요?

▶ 이재갑 : 그러니까 일단 의료진들 중에서 유효 인력들, 간호 인력들이 유효 인력들이 있으니까 그 사람들이 이런 업무에 들어올 수 있도록 간호협회나 이런 데 통해서 협조를 받아야 할 것 같고요. 그런데 어차피 지금 당장 가장 중요한 것은 숙련된 그런 의료진들이 바로 투여되어야 할 측면들은 지금 현재로서는 민간병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민간병원의 협력을 어떻게 폭넓게 받아내느냐가 또 그 부분. 폭넓게 받을 때 민간병원이 정부가 지금까지 그런 지원책들을 제대로 안 했기 때문에 조금 반신반의 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거든요.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그런 보장이나 이런 부분들을 제대로 해줘서 민간병원들이 뛰어들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그런 신뢰를 형성하는 게 지금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 김경래 : 백신 접종을 좀 서둘러야 하는 거 아니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재갑 : 당연히 서둘러야 합니다. 그거는 최대한 준비되는 대로 접종은 해야 하는 상황이고요. 다만 빨리 해야 하지만 안전한지 증명해야 하니까 2가지의 양축을 얼마나 우리가 잘하느냐가 안전하게 백신을 접종하는 게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상황인 거죠.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재갑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이재갑 교수님이었습니다. 치료 역량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말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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