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태권소녀의 죽음…쿠데타 이후 최다 사망

입력 2021.03.04 (21:35) 수정 2021.03.04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민주화를 촉구하는 시위가 진행 중인 미얀마에선 경찰의 유혈진압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시신을 기증해 달라는 유서를 품은 채 희생된 19살 대학생의 장례식이 국민들의 애도 속에 치러졌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만달레이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에서, 19살 대학생 마 째 신이 군경이 쏜 총에 머리를 맞고 숨졌습니다.

그녀가 '자신이 시위 도중 죽거든 장기를 기증해 달라'는 유서를 품고 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추모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한때 태권도를 가르치기도 했던 마 째 신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아버지와 함께 생애 첫 투표를 했습니다.

그날 입었던 아웅 산 수 치 고문의 '민주주의 민족동맹'을 상징하는 붉은색 옷은 오늘, 장례식장에서 그녀의 수의가 됐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인터넷을 통제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계속 유혈 진압 소식을 전해 오고 있습니다.

군경이 총격에 숨진 사망자를 옮기는 장면이 하늘에서 촬영됐습니다.

이 장면은 시위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포착됐습니다.

한 군인이 서툴게 실탄을 장착한 뒤.,주저하지 않고 시위대를 향해 발포합니다.

무차별 발포는 부고한 시민들의 희생으로 이어집니다.

길을 가던 10대가 총에 맞아 그자리에서 숨졌습니다.

[키아 타이자 : "(경찰 사격에) 사람들이 머리와 몸과 손에 총을 맞았어요. 사람들이 총에 맞았는데 사격이 계속 됐습니다."]

경찰이 시위대를 치료하던 의료진을 마구 폭행하는 영상까지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유엔은 지금까지 군경의 폭력으로 미얀마에서 최소 54명이 숨지고, 1,700여명이 구금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미국무부는 비판의 강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네드 프라이스/미 국무부 대변인 : "(최근의 인명 피해는) 끔찍하고 경악스럽습니다. 우리는 상응하는 대응책을 준비중입니다."]

미얀마 군정은 하지만 보란듯이 유혈 진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얀마 태권소녀의 죽음…쿠데타 이후 최다 사망
    • 입력 2021-03-04 21:35:30
    • 수정2021-03-04 22:04:09
    뉴스 9
[앵커]

민주화를 촉구하는 시위가 진행 중인 미얀마에선 경찰의 유혈진압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시신을 기증해 달라는 유서를 품은 채 희생된 19살 대학생의 장례식이 국민들의 애도 속에 치러졌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만달레이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에서, 19살 대학생 마 째 신이 군경이 쏜 총에 머리를 맞고 숨졌습니다.

그녀가 '자신이 시위 도중 죽거든 장기를 기증해 달라'는 유서를 품고 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추모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한때 태권도를 가르치기도 했던 마 째 신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아버지와 함께 생애 첫 투표를 했습니다.

그날 입었던 아웅 산 수 치 고문의 '민주주의 민족동맹'을 상징하는 붉은색 옷은 오늘, 장례식장에서 그녀의 수의가 됐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인터넷을 통제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계속 유혈 진압 소식을 전해 오고 있습니다.

군경이 총격에 숨진 사망자를 옮기는 장면이 하늘에서 촬영됐습니다.

이 장면은 시위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포착됐습니다.

한 군인이 서툴게 실탄을 장착한 뒤.,주저하지 않고 시위대를 향해 발포합니다.

무차별 발포는 부고한 시민들의 희생으로 이어집니다.

길을 가던 10대가 총에 맞아 그자리에서 숨졌습니다.

[키아 타이자 : "(경찰 사격에) 사람들이 머리와 몸과 손에 총을 맞았어요. 사람들이 총에 맞았는데 사격이 계속 됐습니다."]

경찰이 시위대를 치료하던 의료진을 마구 폭행하는 영상까지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유엔은 지금까지 군경의 폭력으로 미얀마에서 최소 54명이 숨지고, 1,700여명이 구금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미국무부는 비판의 강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네드 프라이스/미 국무부 대변인 : "(최근의 인명 피해는) 끔찍하고 경악스럽습니다. 우리는 상응하는 대응책을 준비중입니다."]

미얀마 군정은 하지만 보란듯이 유혈 진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