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에 있는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받은 남측 이산가족 중에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한 사흘 뒤에 만나자는 약속을 50년 만에 지키게 된 할아버지도 있었습니다.
한성은 기자입니다.
⊙기자: 평안남도 배동군이 고향인 올해 86살의 김창환 할아버지, 북쪽에 두고 왔던 아내와 두 자녀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확인하자 흥분과 기쁨에 말을 잇지 못 합니다.
⊙김창환(86살/대구시 월성동(평남 출신)): 말할 수가 없어, 말할 수가 없어요.
말할 수가 없어요. 말 못해요.
⊙기자: 광산회사를 다녔던 김 할아버지는 한국전쟁 피란길에서 가족들과 헤어져야 했습니다.
발이 부르튼 자녀들이 더 이상 걸을 수가 없게 되자 아내에게 자녀들을 맡기고 사흘 뒤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며 홀홀단신 남한으로 내려온지 벌써 50년이 지났습니다.
김 할아버지는 남한에서 새 가정을 이뤘지만 북쪽의 가족들은 가슴에만 묻어두었습니다.
유난히 자신을 잘 따랐던 4살 어린 막내동생은 그리움만 남긴 채 북한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창환(86살/대구시 월성동(평남 출신)): 이놈의 새끼 날 보지 않고 죽었다고 원망도 참 해 봤어요.
그렇지만 다 끝났고요.
⊙기자: 북쪽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50년 동안 가슴에 삭여온 김 할아버지는 눈 감기 전에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상봉의 날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성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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