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민들이 농기계 부속품을 구하지 못해서 애를 먹고 있습니다.
농기계 생산업체들이 해마다 경쟁적으로 모델을 바꾸면서 구모델의 부품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농기계 부품공급의 문제점을 민필규, 유용우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월 중순, 벼농사를 위해 논을 갈던 최종훈 씨는 낭패를 봤습니다.
트렉터의 로터리가 망가져 농기계 수리점에 맡겼지만 모내기 철이 끝나가도록 감감무소식이었기 때문입니다.
⊙최종훈(농민): 남의 기계를 세를 해서 논갈이를 해서 모내기를 제때 못 했고, 좀 늦었어요.
⊙기자: 최 씨의 트렉터는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수리 중입니다.
⊙김창준(농기계수리업자): 없어 가지고 제가 꼭 사이즈별로 깎아 가지고 그렇게 하고 끼운 상태니까...
⊙기자: 이 트렉터의 부품이 있는지 강원도 총판대리점을 찾아봤습니다.
1300여 개의 갖가지 부품이 쌓여 있지만 최 씨가 찾는 부품은 없습니다.
⊙농기계 대리점 대표: 콘트롤 밸브 부품은 나오지 않아요. 7∼8년은 공급이 돼야 하는데 공급 안되는 경우가 많아요.
⊙기자: 이처럼 부품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출시된 지 4년밖에 안 된 트렉터가 고장나자 부품을 아예 새로 만들기 위해 바쁜 농사철에 달포를 고장수리하느라 보낸 농부도 있습니다.
⊙이승열(농민): 애먹었죠, 이게 서울을 하여간 두 번 정도 오르락 내리락 했으니까, 이거 뜯어 가지고 기계 자체를...
⊙기자: 농업기계화 촉진법상 농기계 제조회사는 생산을 중단한 지 4년까지 의무적으로 부품을 공급해야 합니다.
그러나 출시된 지 3, 4년만 지나도 아예 부품공급이 중단되면서 멀쩡한 새기계를 놀려야 하는 농민들의 애만 타고 있습니다.
KBS뉴스 민필규입니다.
⊙기자: 10년째 기계로 농사를 지어온 박중래 씨는 구형 농기계 수리비를 감당할 수 없어 아예 콤바인을 새로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박 씨의 새 콤바인은 진흙논에서 바퀴가 들리는 기능만 추가됐는데도 100만원 가까이 비쌉니다.
⊙박중래(농민): 기존의 펌프에다가 라인만 설치해서 저 바퀴를 드는 건데, 그거 하나 더 추가했다고 해서...
⊙기자: 농기계 제조업체에서 새 모델 만들어내기에 급급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실제로 트렉터의 경우 지난해 34개 모델에 이어 올해는 23가지가 새로 나왔습니다.
콤바인도 12가지가 새로 나왔습니다.
이렇게 새 제품이 쏟아져나오다 보니 기존 제품의 부품생산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농기계 부품은 호환성도 없습니다.
국내 주요 농기계 업체들이 생산한 같은 이앙기용 고무바퀴입니다.
차축에 연결하는 부분이 이처럼 서로 달라 호환성이 전혀 없습니다.
엔진에서 가스가 새는 것을 막기 위한 가스캣도 구멍의 크기가 제각각입니다.
결국 유통되는 농기계 모델은 2300여 가지에 부품수는 무려 12만가지가 넘습니다.
⊙김상구(충북농협 부품센터 소장): 한가지씩만 비치를 하려고 해도 소요자금이 약 한 100억 정도 소요되고...
⊙기자: 경쟁적으로 모델을 바꾼 뒤 기존 부품의 생산마저 줄이는 업체들의 얄팍한 상혼으로 소비자인 농민들만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습니다.
KBS뉴스 유용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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