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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상화를 갖고 싶다
    • 입력2000.07.31 (20:00)
뉴스투데이 200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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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여러분 혹시 초상화의 모델이 돼 보신 적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집 안에 결혼사진을 걸어두는 것조차 쑥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은 요즘에는 자신의 사진을 커다랗게 뽑아서 연예인의 브로마이드처럼 걸어놓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내가 바라보는 또 다른 나, 초상화의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해 드립니다.
    출동 삼총사의 이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넘겨다 볼 수 없는 이질 넘어서 그려지고 있을 때의 긴장감.
    초상화의 색다른 세계입니다.
    연필 끝에서 윤곽을 얻는 얼굴들.
    초상화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눈동자입니다.
    얼마나 눈동자를 잘 표현하느냐에 따라 인물에 생기가 불어 넣어지기 때문입니다.
    배우 사진을 들고 인물 표현을 공부하는 사람들.
    하지만 초상화를 배우는 사람들이 가장 그리고 싶어 하는 대상은 바로 자신입니다.
    ⊙김은정(서울 이화동): 제 그림을 갑자기 이렇게 그리고 싶은 충동이 있었어요, 그래 가지고 그것을 이렇게 뭐 자기가 좀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약간씩 수정을 해 가지고 이렇게 판넬이랑 이렇게 만들어 놓고 보니까 참 기쁘더라고요.
    ⊙기자: 모든 사람이 자신의 얼굴을 캔버스에 그릴 수는 없는 법.
    화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자신의 얼굴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등장했습니다.
    컴퓨터 손이 그려내는 얼굴.
    대형 쇼핑몰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초상화 자판기입니다.
    ⊙이주희: 이거 저랑 닮았죠? 예쁘죠? 지나가다 신기하고 특이해서 갖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기자: 그리는 대신 얼굴을 금속에 조각하기도 합니다.
    컴퓨터가 입체로 촬영한 얼굴을 동전이나 반지로 제작해 단 하나뿐인 기념주화를 만들어 줍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석 달째.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달에 800여 명이 이곳을 찾습니다.
    ⊙황은희: 하니까 내 얼굴이니까 기분 좋고, 다음에 또 하면 한 번 더 하고 싶고 그런 마음도 있어요.
    ⊙기자: 그림이든 반지든, 인형이든, 자신의 얼굴을 남기고 싶어하는 사람들.
    몇 분 만에 자신의 얼굴이 담긴 10여 장의 사진을 뽑아주는 스티커 사진기는 가장 현대적인 인스턴트 초상화일지도 모릅니다.
    길을 지나다 문득 스티커 사진기 가게에 들르는 아이들.
    아이들은 무슨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얼굴이 담긴 스티커를 갖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고 말합니다.
    ⊙이연심(중학생): 예쁘게 나오면 기분 좋잖아요.
    자기 얼굴 이쁘게 나오면 보면 기분 좋고 그러니까.
    ⊙김서정(중학생): 잘 나왔으면 애들한테도 보여 주고, 자기도 한 번씩 찍어보면 좋으니까...
    그런 거 찍어봐요.
    ⊙인터뷰: 찍어 보면 뭐가 좋아요?
    ⊙김서정(중학생): 그냥 자기 얼굴 보면서 감상해요.
    ⊙기자: 때로는 정숙한 신부처럼, 때로는 도발적인 여인처럼, 여러 가지 모습으로 진행되는 촬영, 개인 앨범을 만드는 스튜디오입니다.
    하루 동안의 특별한 변신.
    평소의 자신과는 다르게 연출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담아줍니다.
    예약이 빽빽한 스케줄표.
    하루에 촬영할 수 있는 인원이 2, 3명에 지나지 않지만 올해 들어 300여 명이 촬영을 했습니다.
    ⊙박현진(24살): 내가 그래도 꾸미면 저렇게 예쁘구나,라는 걸 확인을 하고 또 그 모습을 보면서 아, 망가지는 걸, 몸이 망가지는 걸 좀 방지하고자...
    항상 표본으로써 하려고 걸고 싶어요, 꼭 크게.
    ⊙기자: 두 시간 동안 촬영한 100여 컷의 사진 가운데 잘 나온 사진만 골라 앨범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지훈(사진작가): 누구나 다 모델에 대한 꿈 한 번쯤 꿔봤을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거를 실제로 모델이 되기는 힘드니까, 그런 거를 여기서 한 번 해 보는 거죠, 모델처럼.
    ⊙기자: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 아끼는 가족의 사진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
    심리학자는 이를 자기애의 표현이라고 진단합니다.
    예의와 염치라는 이름 아래 가리워져 있던 자기애의 욕구와 사회가 서구화되면서 표면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표진인(정신과 전문의): 나르시스라는 사람이 호숫가에서 자기 얼굴을 보고 그 얼굴에 너무 반해서 결국은 호수에 빠져서 수선화가 됐다라는 것처럼...
    인간에게는 인간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그리고 자신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질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자신의 모습을 가장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게 나온 자신의 모습을 즐기는 게 아마 누구에게나 있는 원초적인 본능이라고 할 수도 있죠.
    ⊙기자: 저마다 가슴에 나르시스를 품고 사는 사람들.
    수많은 속에 묻혀가는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싶어 하는 현대판 나르시스들입니다.
    KBS뉴스 이수연입니다.
  • 초상화를 갖고 싶다
    • 입력 2000.07.31 (20:00)
    뉴스투데이
⊙앵커: 여러분 혹시 초상화의 모델이 돼 보신 적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집 안에 결혼사진을 걸어두는 것조차 쑥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은 요즘에는 자신의 사진을 커다랗게 뽑아서 연예인의 브로마이드처럼 걸어놓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내가 바라보는 또 다른 나, 초상화의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해 드립니다.
출동 삼총사의 이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넘겨다 볼 수 없는 이질 넘어서 그려지고 있을 때의 긴장감.
초상화의 색다른 세계입니다.
연필 끝에서 윤곽을 얻는 얼굴들.
초상화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눈동자입니다.
얼마나 눈동자를 잘 표현하느냐에 따라 인물에 생기가 불어 넣어지기 때문입니다.
배우 사진을 들고 인물 표현을 공부하는 사람들.
하지만 초상화를 배우는 사람들이 가장 그리고 싶어 하는 대상은 바로 자신입니다.
⊙김은정(서울 이화동): 제 그림을 갑자기 이렇게 그리고 싶은 충동이 있었어요, 그래 가지고 그것을 이렇게 뭐 자기가 좀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약간씩 수정을 해 가지고 이렇게 판넬이랑 이렇게 만들어 놓고 보니까 참 기쁘더라고요.
⊙기자: 모든 사람이 자신의 얼굴을 캔버스에 그릴 수는 없는 법.
화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자신의 얼굴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등장했습니다.
컴퓨터 손이 그려내는 얼굴.
대형 쇼핑몰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초상화 자판기입니다.
⊙이주희: 이거 저랑 닮았죠? 예쁘죠? 지나가다 신기하고 특이해서 갖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기자: 그리는 대신 얼굴을 금속에 조각하기도 합니다.
컴퓨터가 입체로 촬영한 얼굴을 동전이나 반지로 제작해 단 하나뿐인 기념주화를 만들어 줍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석 달째.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달에 800여 명이 이곳을 찾습니다.
⊙황은희: 하니까 내 얼굴이니까 기분 좋고, 다음에 또 하면 한 번 더 하고 싶고 그런 마음도 있어요.
⊙기자: 그림이든 반지든, 인형이든, 자신의 얼굴을 남기고 싶어하는 사람들.
몇 분 만에 자신의 얼굴이 담긴 10여 장의 사진을 뽑아주는 스티커 사진기는 가장 현대적인 인스턴트 초상화일지도 모릅니다.
길을 지나다 문득 스티커 사진기 가게에 들르는 아이들.
아이들은 무슨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얼굴이 담긴 스티커를 갖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고 말합니다.
⊙이연심(중학생): 예쁘게 나오면 기분 좋잖아요.
자기 얼굴 이쁘게 나오면 보면 기분 좋고 그러니까.
⊙김서정(중학생): 잘 나왔으면 애들한테도 보여 주고, 자기도 한 번씩 찍어보면 좋으니까...
그런 거 찍어봐요.
⊙인터뷰: 찍어 보면 뭐가 좋아요?
⊙김서정(중학생): 그냥 자기 얼굴 보면서 감상해요.
⊙기자: 때로는 정숙한 신부처럼, 때로는 도발적인 여인처럼, 여러 가지 모습으로 진행되는 촬영, 개인 앨범을 만드는 스튜디오입니다.
하루 동안의 특별한 변신.
평소의 자신과는 다르게 연출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담아줍니다.
예약이 빽빽한 스케줄표.
하루에 촬영할 수 있는 인원이 2, 3명에 지나지 않지만 올해 들어 300여 명이 촬영을 했습니다.
⊙박현진(24살): 내가 그래도 꾸미면 저렇게 예쁘구나,라는 걸 확인을 하고 또 그 모습을 보면서 아, 망가지는 걸, 몸이 망가지는 걸 좀 방지하고자...
항상 표본으로써 하려고 걸고 싶어요, 꼭 크게.
⊙기자: 두 시간 동안 촬영한 100여 컷의 사진 가운데 잘 나온 사진만 골라 앨범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지훈(사진작가): 누구나 다 모델에 대한 꿈 한 번쯤 꿔봤을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거를 실제로 모델이 되기는 힘드니까, 그런 거를 여기서 한 번 해 보는 거죠, 모델처럼.
⊙기자: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 아끼는 가족의 사진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
심리학자는 이를 자기애의 표현이라고 진단합니다.
예의와 염치라는 이름 아래 가리워져 있던 자기애의 욕구와 사회가 서구화되면서 표면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표진인(정신과 전문의): 나르시스라는 사람이 호숫가에서 자기 얼굴을 보고 그 얼굴에 너무 반해서 결국은 호수에 빠져서 수선화가 됐다라는 것처럼...
인간에게는 인간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그리고 자신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질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자신의 모습을 가장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게 나온 자신의 모습을 즐기는 게 아마 누구에게나 있는 원초적인 본능이라고 할 수도 있죠.
⊙기자: 저마다 가슴에 나르시스를 품고 사는 사람들.
수많은 속에 묻혀가는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싶어 하는 현대판 나르시스들입니다.
KBS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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