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학을 맞아서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각종 체험캠프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런 캠프 가운데 77명의 도시 어린이들이 텔레비전은 물론 과자도 없고, 물도 부족한 무인도에서 무더위와 싸우면서 3박 4일을 보낸 현장이 있습니다.
이영준 프로듀서가 함께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월 말 경남 거제도의 한 초등학교, 도예풍의 깔끔한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습니다.
무인도 체험을 위해 부산에서 온 초등학생들입니다.
모든 것을 부모나 남들이 해결해 주는 데만 길들여져 있던 도시의 아이들에게 자립심과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특별히 마련된 무인도 3박 4일 체험캠프.
아이들은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하며 무인도에서의 3박 4일을 지내게 됩니다.
무인도로 가기 위해 아이들이 나무뗏목으로 옮겨 탑니다.
막상 무인도행 뗏목에 몸을 싣자 아이들은 여행의 즐거움보다는 미지에의 두려움으로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워 보지만 기분이 나지 않는 듯 합니다.
따뜻한 보금자리를 벗어나 본 적이 없는 도시의 아이들에게 무인도 체험은 출발부터 고통의 연속입니다.
입촌식이 진행되지만 초등학교 2학년 민정이는 걱정이 많습니다.
하늘이는 선생님의 소리가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결국 민정이는 참았던 눈물을 몰래 훔칩니다.
섬 도착 후 첫 작업은 텐트치기, 민정이도 열심히 선생님들을 도와 난생 처음 텐트를 쳐 봅니다.
⊙기자: 해보니까 어때요?
⊙김민정(8살/초등 2년): 기분 좋아요.
⊙기자: 이런 거 처음 해봐?
⊙김민정(8살/초등 2년): 네.
⊙기자: 텐트 설치가 끝나자 여기저기에서 텐트들이 소란해지기 시작합니다.
캠프 인솔자들이 아이들이 가져온 과자들을 모두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인도에서는 자유도 때에 따라 제한됩니다.
⊙기자: 과자는 왜 거둬가는 겁니까?
⊙조판용(무인도 체험팀장): 우리 친구들이 지금 과자를 가지고 있으면 밥이라든지 그런 걸 먹지 않고 과자만 먹고 밥은 잘 안 먹고, 밥 먹는 게 얼마나 고마운 건지 느끼기 위해서...
⊙기자: 섬 주변에 석양이 깃들고 조용해질 무렵, 텐트 안에서는 아이들이 조별로 모여 깃발 만들기를 하고 있습니다.
서로서로 도와가며 자신들만의 개성 있는 깃발을 만들어가는 아이들.
민정이도 자신이 그린 반딧불 하나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모두 이렇게 적응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탁길호(7살/초등 1년): 아빠 보고 싶어요….
컴퓨터도 못하고…
공부도 못하고…
집에 빨리 가고 싶어요…
⊙기자: 아이들이 물을 한 모금도 안 줘 잔뜩 독이 오른 것입니다.
하지만 민정이를 비롯한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느 덧 즐거운 시간을 보낼만큼 낯선 생활에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기다리던 저녁식사 시간입니다.
여기에서도 선생님들의 가르침은 빠지지 않습니다.
⊙아이들: 잘 먹겠습니다.
⊙기자: 무인도 규칙 1호, 밥과 반찬은 한 점도 남김없이 다 먹는다.
밥을 조금이라도 남기면 물을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밥투정, 반찬투정에 익숙해진 아이들도 어김없이 밥을 뚝딱 다 해치웁니다.
⊙인터뷰: 맛있어요.
⊙기자: 맛있어요?
⊙인터뷰: 진짜 맛있어요.
⊙기자: 밥과 반찬을 모두 비운 아이들이 줄을 서서 물을 받아 갑니다.
평소 아무 생각없이 버렸던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민정이 역시 밥을 다 먹은 모양입니다.
⊙기자: 물 맛있니?
⊙김민정(8살/초등 1년): 예.
⊙기자: 얼마나 맛있어?
⊙기자: 무인도에서의 첫날은 이렇게 정신없이 지나갑니다.
다음 날 아침, 아이들이 길게 줄을 서서 자신의 물통에 물을 채우고 있습니다.
이 한통의 물만으로 하루를 버티며 곧 있을 섬일주 탐험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을 채운 아이들이 곧바로 섬일주 탐험에 나섭니다.
나무와 거친 바위로 가득한 해변을 서로 서로 도와가며 일주하는 아이들.
협동심과 함께 자립심도 배워가는 순간입니다.
거친 해변을 다니느라 다리 곳곳에 상처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물 한병을 소중히 들고 탐험을 무사히 끝냅니다.
섬일주 탐험을 가장 먼저 끝낸 팀에게는 상품으로 물 한병이 주어집니다.
민정이는 일주를 마치고 온 몸이 벌레 물린 자국입니다.
그러나 표정은 그리 어두워 보이지 않습니다.
⊙기자: 힘들지 않아요?
⊙김민정(8살/초등 1년): 안 힘들어요.
⊙기자: 무인도에서의 마지막 날, 아이들은 무인도에서 보고 느낀 그 동안의 체험을 집에 있는 부모님들에게 편지로 전합니다.
⊙임성하(부산 YMCA 간사): 자연과 함께, 친구와 함께 가정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친구들 선생님과 함께 생활해 봄으로써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기자: 컴퓨터게임 등 온갖 문명의 이기들과 안락함 속에서 응석받이로만 커왔던 도시의 아이들.
무인도에서의 짧았던 체험은 자연과 하나 되어 환경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나약함을 극복할 수 있는 자립심을 키울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KBS뉴스 이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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