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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직업은 방청객'
    • 입력2000.08.01 (20:00)
뉴스투데이 200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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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방청객과 함께 하는 공개방송을 진행하다 보면 눈에 익은 아주머니들을 뵙곤 합니다.
    바로 방청객이 직업인 분들인데요.
    MC가 한마디 하면 그렇게 호응을 잘 해 줄 수가 없습니다.
    특유의 표정과 감탄사로 방송 프로그램의 양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전문 방청객들, 출동삼총사, 오늘은 이혜연 기자가 전문 방청객의 세계를 조명해 봤습니다.
    ⊙기자: 생방송 몇 시간 전부터 자리를 깔고 앉은 소녀들.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스타를 보기 위해 첫 차를 타고 왔습니다.
    같은 시각, 방송국 안에서 대기 중인 20대 여성들.
    방송국 정문을 점령한 10대들과는 달리 방청 일이 직업이어서 매일 방송국 로비로 출근하는 사람들입니다.
    녹화 30분 전부터 시작되는 리허설, 다양한 표정과 감탄사로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 주요 임무인만큼 적극적인 감정표현이 중요합니다.
    무대에 선 주인공들 못지 않게 진지한 자세로 녹화에 임하는 경력 7년차 27살 공정선 씨.
    좋아하는 남자 아나운서를 보기 위해 시작한 일이 직업이 될 줄은 자신도 몰랐습니다.
    ⊙공정선(27살/방청객 경력 7년): 김병찬 아나운서, 그 오빠를 맨 처음에 고2 때부터 되게 좋아했거든요, 진짜로 좋아했는데, TV로 보니까 진짜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그 오빠 혼자만...
    그래서 어떻게 하면 진짜 만날 수 있을까...
    ⊙기자: 무대 주인공들의 몸짓 하나 말 한마디에 탄성을 지르는 것을 전문 방청객들은 호응이라고 표현합니다.
    방청객은 무엇보다 분위기를 파악하는 눈치가 빨라야 합니다.
    가만히 있어야 할 때와 박수를 쳐야 할 때를 구별하지 못하는 무딘 방청객 때문에 수시로 NG가 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일명 바람잡이로 통하는 진행요원은 초보 방청객들에게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됩니다.
    물론 베테랑 방청객들에게는 필요없습니다.
    ⊙최연욱(21살/방청객 경력 1년): 머리가 되게 아파요.
    공명이라고 할까요.
    함성 할 때요.
    목으로만 내면 목 아프다고요, 배로 내라고 그래요.
    그러면 배에서 소리가 올라오면요, 공명 같은 소리가 나요, 성악가처럼.
    그래서 머리가 아파요.
    ⊙기자: 프로그램 한 편당 방청료는 6000원.
    하루 2, 3편 정도씩 매일 일하기 때문에 한 달 용돈 정도는 벌 수 있습니다.
    도시락으로 점심값을 아끼고 또 다음 녹화를 기다립니다.
    방송 녹화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성들입니다.
    남성들은 방청객으로 나서고 싶어도 쉽게 할 수 없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이수진(방청객 모집업체 직원): 여자애들이 막 모여 있으면 어떤 하이톤, 소리가 와~ 이렇게 질러야 되는데 남자들은 저음이잖아요.
    그러니까 분위기가 좀 가라앉는 그런 분위기가 되어 버려요.
    그래서 남자들은 원래 잘 안 써요.
    ⊙기자: 대학생 아르바이트로만 여겨졌던 방청일이 직업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건 2, 3년 전부터.
    방청객들은 오락프로그램 녹화현장에 방청객들을 공급하는 기획사를 통해 일자리를 얻습니다.
    현재 이 업체를 통해 일하는 전문 방청객만 20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스타도 보면서 편하게 즐기면서 일하고 싶은 20대 초반 여성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돈이 우선이기 때문에 아르바이트생들과는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서지혜(20살/방청객 경력 1년): 처음에는 제가 재밌는 프로만 골라봤거든요.
    그런데 하다가 이제는 재미없어도 돈 버는 거니까 이제는 재미보다는 돈 위주로...
    하루에 두세 탕도 뛰고 그렇게 해요.
    ⊙김미경(24살/방청객 경력 1년): 토크쇼마냥 녹화시간이 6시간이나 7시간 정도 그렇게 오래 걸리는 프로보다는 차라리 빨리 빨리 끝나면서 사람들 호응을 끌어들일 수 있는 그런 쇼프로가 우리들이 하기에는 훨씬 더 재미도 있고...
    ⊙기자: 요즘 같은 방학 중에는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이 밀려들어 방청석 차지가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일하다 보니 사명감이 생긴다고 입을 모읍니다.
    ⊙조윤경(방청객 경력 2년): 방청 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또 안 하게 되면, 그 수가 적어지면 그만큼 호응이 줄어들까 봐, 그런 것도 걱정이 되더라고요, 안 하게 되면.
    그래서 그만 두지 못하는 것 같고요.
    책임감 같은 게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기자: 항상 카메라 뒤에 앉아있는 방청객들, 하지만 방송 프로그램의 활력을 불어넣는 앙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송 진행자들에게는 방청객의 존재가 더없이 소중합니다.
    ⊙강호동(KBS 감성채널21 진행): 방청객들이 주는 박수가, 그게 살아있는 박수가 있고, 죽어있는 박수가 있어요.
    그래서 그게 마음에서 나오는 정말 다가오는 박수가 있으면 그걸 다가오는 박수를 받게 되면 굉장히 알 수 없는 에너지를 얻게 되는 거죠.
    ⊙기자: 괴성을 지르는 10대들이나 토론프로그램에 마네킹처럼 앉아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방청석.
    하지만 이곳에는 어엿한 직업인으로 방송의 또 다른 한 부분을 맡고 있는 전문 방청객들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 '내 직업은 방청객'
    • 입력 2000.08.01 (20:00)
    뉴스투데이
⊙앵커: 방청객과 함께 하는 공개방송을 진행하다 보면 눈에 익은 아주머니들을 뵙곤 합니다.
바로 방청객이 직업인 분들인데요.
MC가 한마디 하면 그렇게 호응을 잘 해 줄 수가 없습니다.
특유의 표정과 감탄사로 방송 프로그램의 양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전문 방청객들, 출동삼총사, 오늘은 이혜연 기자가 전문 방청객의 세계를 조명해 봤습니다.
⊙기자: 생방송 몇 시간 전부터 자리를 깔고 앉은 소녀들.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스타를 보기 위해 첫 차를 타고 왔습니다.
같은 시각, 방송국 안에서 대기 중인 20대 여성들.
방송국 정문을 점령한 10대들과는 달리 방청 일이 직업이어서 매일 방송국 로비로 출근하는 사람들입니다.
녹화 30분 전부터 시작되는 리허설, 다양한 표정과 감탄사로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 주요 임무인만큼 적극적인 감정표현이 중요합니다.
무대에 선 주인공들 못지 않게 진지한 자세로 녹화에 임하는 경력 7년차 27살 공정선 씨.
좋아하는 남자 아나운서를 보기 위해 시작한 일이 직업이 될 줄은 자신도 몰랐습니다.
⊙공정선(27살/방청객 경력 7년): 김병찬 아나운서, 그 오빠를 맨 처음에 고2 때부터 되게 좋아했거든요, 진짜로 좋아했는데, TV로 보니까 진짜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그 오빠 혼자만...
그래서 어떻게 하면 진짜 만날 수 있을까...
⊙기자: 무대 주인공들의 몸짓 하나 말 한마디에 탄성을 지르는 것을 전문 방청객들은 호응이라고 표현합니다.
방청객은 무엇보다 분위기를 파악하는 눈치가 빨라야 합니다.
가만히 있어야 할 때와 박수를 쳐야 할 때를 구별하지 못하는 무딘 방청객 때문에 수시로 NG가 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일명 바람잡이로 통하는 진행요원은 초보 방청객들에게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됩니다.
물론 베테랑 방청객들에게는 필요없습니다.
⊙최연욱(21살/방청객 경력 1년): 머리가 되게 아파요.
공명이라고 할까요.
함성 할 때요.
목으로만 내면 목 아프다고요, 배로 내라고 그래요.
그러면 배에서 소리가 올라오면요, 공명 같은 소리가 나요, 성악가처럼.
그래서 머리가 아파요.
⊙기자: 프로그램 한 편당 방청료는 6000원.
하루 2, 3편 정도씩 매일 일하기 때문에 한 달 용돈 정도는 벌 수 있습니다.
도시락으로 점심값을 아끼고 또 다음 녹화를 기다립니다.
방송 녹화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성들입니다.
남성들은 방청객으로 나서고 싶어도 쉽게 할 수 없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이수진(방청객 모집업체 직원): 여자애들이 막 모여 있으면 어떤 하이톤, 소리가 와~ 이렇게 질러야 되는데 남자들은 저음이잖아요.
그러니까 분위기가 좀 가라앉는 그런 분위기가 되어 버려요.
그래서 남자들은 원래 잘 안 써요.
⊙기자: 대학생 아르바이트로만 여겨졌던 방청일이 직업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건 2, 3년 전부터.
방청객들은 오락프로그램 녹화현장에 방청객들을 공급하는 기획사를 통해 일자리를 얻습니다.
현재 이 업체를 통해 일하는 전문 방청객만 20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스타도 보면서 편하게 즐기면서 일하고 싶은 20대 초반 여성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돈이 우선이기 때문에 아르바이트생들과는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서지혜(20살/방청객 경력 1년): 처음에는 제가 재밌는 프로만 골라봤거든요.
그런데 하다가 이제는 재미없어도 돈 버는 거니까 이제는 재미보다는 돈 위주로...
하루에 두세 탕도 뛰고 그렇게 해요.
⊙김미경(24살/방청객 경력 1년): 토크쇼마냥 녹화시간이 6시간이나 7시간 정도 그렇게 오래 걸리는 프로보다는 차라리 빨리 빨리 끝나면서 사람들 호응을 끌어들일 수 있는 그런 쇼프로가 우리들이 하기에는 훨씬 더 재미도 있고...
⊙기자: 요즘 같은 방학 중에는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이 밀려들어 방청석 차지가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일하다 보니 사명감이 생긴다고 입을 모읍니다.
⊙조윤경(방청객 경력 2년): 방청 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또 안 하게 되면, 그 수가 적어지면 그만큼 호응이 줄어들까 봐, 그런 것도 걱정이 되더라고요, 안 하게 되면.
그래서 그만 두지 못하는 것 같고요.
책임감 같은 게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기자: 항상 카메라 뒤에 앉아있는 방청객들, 하지만 방송 프로그램의 활력을 불어넣는 앙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송 진행자들에게는 방청객의 존재가 더없이 소중합니다.
⊙강호동(KBS 감성채널21 진행): 방청객들이 주는 박수가, 그게 살아있는 박수가 있고, 죽어있는 박수가 있어요.
그래서 그게 마음에서 나오는 정말 다가오는 박수가 있으면 그걸 다가오는 박수를 받게 되면 굉장히 알 수 없는 에너지를 얻게 되는 거죠.
⊙기자: 괴성을 지르는 10대들이나 토론프로그램에 마네킹처럼 앉아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방청석.
하지만 이곳에는 어엿한 직업인으로 방송의 또 다른 한 부분을 맡고 있는 전문 방청객들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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