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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지도의 맹꽁이들
    • 입력2000.08.02 (20:00)
뉴스투데이 200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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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여러분은 난지도 하면 무엇을 가장 먼저 떠올리십니까? 거대한 쓰레기산 정도로만 여기신 분들 아마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놀라지 마십시오.
    난지도가 새로운 생명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환경부가 지정한 보호 야생종인 맹꽁이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김창조 프로듀서가 난지도의 맹꽁이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1억 2000만톤의 쓰레기로 만들어진 산 난지도.
    쓰레기 반입이 중단된지 7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난지도의 모습은 여느 우거진 산의 모습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비가 내리자 난지도에는 뜻밖의 손님이 나타났습니다.
    환경부 지정보호 야생종인 맹꽁이.
    맹꽁이가 난지도에서 발견됐다고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로 땅속에서 생활하는 맹꽁이는 1년에 단 한 번 번식을 위해 지상으로 나오게 됩니다.
    산란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물이 있는 곳을 찾아 떠난 맹꽁이가 도착한 곳은 도로옆 배수로.
    비가 와 배수로엔 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수컷 맹꽁이는 짝을 기다립니다.
    밤이 되자 난지도는 짝짓기를 하려는 맹꽁이소리로 가득합니다.
    난지도 아래쪽 웅덩이 곳곳에서 산란을 준비 중인 맹꽁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특이한 울음소리는 짝을 찾기 위한 수컷의 구애 신호입니다.
    그러나 웅덩이 대신 배수로를 향했던 맹꽁이들의 운명은 처참했습니다.
    두 다리가 바닥에 말라붙어 버린 채 고통스럽게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배수로의 깊이는 불과 50cm 안팎이지만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진 미끄러운 표면과 높은 온도 때문에 서서히 말라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뱀들 가운데 가장 민첩하다는 유혈목이도 이리저리 안간힘을 써보지만 이 덫에서는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난지도의 동물들에게 이 폴리에틸렌 배수구는 지옥의 늪입니다.
    배수로 사이에 아직 물이 남아 있는 맨홀에서는 40여 마리의 맹꽁이들이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또 다른 죽음이었습니다.
    썩은 맨홀물로 인해 맹꽁이의 반은 이미 죽은 채였고 나머지 맹꽁이들도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급히 살아남은 맹꽁이 22마리를 구조했습니다.
    하룻밤 새 맹꽁이 암컷 한 마리가 산란한 알은 600에서 800여 개.
    번식이 끝나면 이들은 다시 습한 땅을 찾아 1년간의 긴 잠복기에 들어가게 됩니다.
    건조한 토양과 땅밑의 쓰레기층이 물을 그대로 흘려보내는 난지도에서 동물들의 생존에 가장 절박한 것은 물입니다.
    공사로 인한 먼지를 진정시키기 위한 살수차가 지나가자마자 목마른 나비가 급히 물을 축입니다.
    잠시 고인 웅덩이는 뱀의 차지입니다.
    가장 최소한의 물로도 살아갈 수 있다는 뱀조차 난지도에서는 살수차의 물에 의존해 살아갑니다.
    때문에 난지도는 이동이 자유로운 새들이 주류를 이룹니다.
    꼬마 물떼새는 주로 하천이나 바닷가 근처에서 산란을 하지만 인적이 없는 곳을 찾아 해발 90m의 이곳 척박한 난지도 정상에 보금자리를 꾸몄습니다.
    쓰레기 더미 위에서 자연 스스로 생태계를 복원하고 있는 곳, 난지도.
    그들의 힘겨운 투쟁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창조입니다.
  • 난지도의 맹꽁이들
    • 입력 2000.08.02 (20:00)
    뉴스투데이
⊙앵커: 여러분은 난지도 하면 무엇을 가장 먼저 떠올리십니까? 거대한 쓰레기산 정도로만 여기신 분들 아마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놀라지 마십시오.
난지도가 새로운 생명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환경부가 지정한 보호 야생종인 맹꽁이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김창조 프로듀서가 난지도의 맹꽁이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1억 2000만톤의 쓰레기로 만들어진 산 난지도.
쓰레기 반입이 중단된지 7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난지도의 모습은 여느 우거진 산의 모습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비가 내리자 난지도에는 뜻밖의 손님이 나타났습니다.
환경부 지정보호 야생종인 맹꽁이.
맹꽁이가 난지도에서 발견됐다고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로 땅속에서 생활하는 맹꽁이는 1년에 단 한 번 번식을 위해 지상으로 나오게 됩니다.
산란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물이 있는 곳을 찾아 떠난 맹꽁이가 도착한 곳은 도로옆 배수로.
비가 와 배수로엔 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수컷 맹꽁이는 짝을 기다립니다.
밤이 되자 난지도는 짝짓기를 하려는 맹꽁이소리로 가득합니다.
난지도 아래쪽 웅덩이 곳곳에서 산란을 준비 중인 맹꽁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특이한 울음소리는 짝을 찾기 위한 수컷의 구애 신호입니다.
그러나 웅덩이 대신 배수로를 향했던 맹꽁이들의 운명은 처참했습니다.
두 다리가 바닥에 말라붙어 버린 채 고통스럽게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배수로의 깊이는 불과 50cm 안팎이지만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진 미끄러운 표면과 높은 온도 때문에 서서히 말라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뱀들 가운데 가장 민첩하다는 유혈목이도 이리저리 안간힘을 써보지만 이 덫에서는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난지도의 동물들에게 이 폴리에틸렌 배수구는 지옥의 늪입니다.
배수로 사이에 아직 물이 남아 있는 맨홀에서는 40여 마리의 맹꽁이들이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또 다른 죽음이었습니다.
썩은 맨홀물로 인해 맹꽁이의 반은 이미 죽은 채였고 나머지 맹꽁이들도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급히 살아남은 맹꽁이 22마리를 구조했습니다.
하룻밤 새 맹꽁이 암컷 한 마리가 산란한 알은 600에서 800여 개.
번식이 끝나면 이들은 다시 습한 땅을 찾아 1년간의 긴 잠복기에 들어가게 됩니다.
건조한 토양과 땅밑의 쓰레기층이 물을 그대로 흘려보내는 난지도에서 동물들의 생존에 가장 절박한 것은 물입니다.
공사로 인한 먼지를 진정시키기 위한 살수차가 지나가자마자 목마른 나비가 급히 물을 축입니다.
잠시 고인 웅덩이는 뱀의 차지입니다.
가장 최소한의 물로도 살아갈 수 있다는 뱀조차 난지도에서는 살수차의 물에 의존해 살아갑니다.
때문에 난지도는 이동이 자유로운 새들이 주류를 이룹니다.
꼬마 물떼새는 주로 하천이나 바닷가 근처에서 산란을 하지만 인적이 없는 곳을 찾아 해발 90m의 이곳 척박한 난지도 정상에 보금자리를 꾸몄습니다.
쓰레기 더미 위에서 자연 스스로 생태계를 복원하고 있는 곳, 난지도.
그들의 힘겨운 투쟁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창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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