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임신을 하고 아기를 낳는 일, 누구나 살아가면서 겪는 일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영국에 사는 한 부부의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과정을 함께 보신다면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다는 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당연하고 쉬운 일은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도 이 신비로운 과정을 거쳐서 태어난 아주 귀한 분이세요.
한창록 프로듀서입니다.
⊙기자: 영국의 온천도시 바스시에 사는 제프와 필리파 부부, 그 동안 피임을 해 왔던 30대 중반의 이들 부부는 최근에서야 아이를 갖기로 결정했습니다.
임신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남자의 정자와 여자의 난자가 결합해야 합니다.
정자가 고환 속의 뒤엉킨 관을 통하여 여자의 신체까지 도달하기 위한 거리는 약 1m.
배출된 5억마리의 정자의 대부분은 1시간 내에 죽습니다.
겨우 수천마리의 정자만이 살아남아 여성의 나팔관까지 이동합니다.
내부의 주름 깊숙히에 있는 난자가 신호를 보내면 정자는 그 화학적 신호에 의해 끌려갑니다.
착상에 성공하면 정자와 난자가 가지고 있던 각각의 유전자정보가 하나로 합해집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게 될 특성이 결정되는 순간입니다.
수정란은 똑 같은 모양으로 분열을 반복합니다.
나팔관을 따라 이동한 수정란은 자궁 내막의 한 부분에 착상하게 됩니다.
거머리가 피를 빨아 몸집을 부풀리고 영양소를 얻는 것과 똑같은 원리로 태아는 엄마의 몸에 기생합니다.
⊙필라파(영국): 자꾸 한밤중에 깨어 화장실에 가고 싶기도 하고 정말 임신인지 테스트 해 보고 싶은 충동을 느껴요.
⊙기자: 6주가 지난 배아입니다.
돌기모양으로 나타난 부분이 앞으로 팔이 될 부분입니다.
그러나 임신은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배아 중 6분의 5는 임신 8주 안에 자궁 안에서 죽게 됩니다.
임신 12주가 된 태아의 크기는 6cm도 채 되지 않지만 모체에 큰 변화를 주게 됩니다.
열감지 카메라로 촬영해 보면 임신이 진행될수록 가슴의 온도가 올라갑니다.
호르몬 증가로 인해 혈관이 팽창되기 때문입니다.
유선은 이미 임신 초기에 모유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 때문에 임신부는 종종 가슴에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필라파(영국): 임신하고 처음 느낀 변화는 가슴이 아주 빨리 커진다는 거예요. 전 그런 걸 전혀 몰랐죠.
임신에 관한 책을 보면 임신부의 배가 점점 불러오는 사진들만 잔뜩 있잖아요.
그건 제대로, 관찰한 것이 아니죠.
⊙기자: 어머니 자궁 속의 태아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그리 편안하지 않습니다.
주변에는 쉴새없이 혈액이 흐르는 정맥과 동맥이 엉켜 있고 머리 위엔 두개의 폐가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엄마가 섭취한 음식물도 쉴새 없이 지나 다닙니다.
필리파는 이제 임신 7개월째입니다.
지금까지 필리파의 임신기간 중 위협을 받아온 쪽은 태아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3개월 동안은 엄마의 몸도 한계에 도달합니다.
자궁은 거대하게 넓어져 평소보다 20배까지 커집니다.
체중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허리는 심하게 굽어져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모든 신체기관들은 자궁이 커짐에 따라 짓눌려져 위쪽으로 올라갑니다.
심장은 평소의 위치에서 벗어나 한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300일의 긴 여정을 함께 해 온 아이와 엄마, 이제 곧 출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필리파(영국): 조용한 걸 보니 오늘은 한가한가보다 어, 아기가 움직이네.
⊙기자: 필리파는 집에서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습니다.
초산인 경우 자궁 경부가 10cm 정도 열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시간, 일단 자궁경부가 열리면 아기가 나오는 길은 분명해집니다.
엄마의 골반으로 내려오면서 아기의 머리와 목은 90도 각도까지 구부려집니다.
필리파는 건강한 딸을 출산했습니다.
임신에서 출산까지의 10달, 아직도 그 과정의 절반 이상이 의사들에게도 신비로 남아있는 일상생활 속의 기적입니다.
KBS뉴스 한창록입니다.


























































![[단독] 박창진 “회사가 조직적 은폐…사과 진정성 없어”](/data/news/2014/12/17/2986073_5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