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도시를 떠나버린 후 외롭게 마을을 지키면서 축구를 하고 있는 바닷가 초등학생 선수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얼마전 한 프로구단의 초청으로 서울을 방문해서 축구왕의 꿈을 저마다의 가슴에 품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출동 삼총사 오늘은 이해연 기자가 이 서울 나들이에 나선 축구소년들을 만나 봤습니다.
⊙기자: 파도를 친구삼아 축구공을 차는 아이들.
여름방학도 반납한채 모래사장을 달립니다.
한때 전국을 누볐던 축구명문의 자부심이 사라진지 벌써 10여 년째.
이제는 비용 때문에 대회조차 마음껏 참가하지 못하는 잊혀진 학교가 돼버렸습니다.
하지만 소년들은 축구바람을 다시 불러일으키기 위해 맹연습 중입니다.
⊙안기원(영덕 강구초등 축구선수): 운동할 때보다 체력훈련 할 때가 힘든데요.
그 운동장 뛰기를 한시간 정도 하고 팔굽혀펴기를 하는 것이 가장 힘듭니다.
⊙기자: 7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축구부가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된 건 일을 찾아 도시로 떠나는 사람들로 마을의 인구가 줄면서부터입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전교생이 2000여 명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고작 500여 명 정도.
선수층 확보가 어려워진 만큼 경기 성적도 떨어져 어린 선수들의 마음이 무겁습니다.
도시로 떠나는 학생들을 지켜보며 21년째 축구팀을 이끌고 있는 김중섭 감독! 고교 선수로 활동했던 김 감독은 학교버스 운전사 노릇까지 하며 못다 이룬 꿈을 바닷가 소년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김중섭(영덕 강구초등 축구감독): 타고난 소질이 있는 것 같아요.
기질이라든가...
⊙기자: 기질이 어떤 기질 말씀하시는 거예요?
⊙인터뷰: 활달하고 용감성 같은 거.
바다를 접하고 사니까 바다의 폭풍우라든가 이런 걸 헤치고...
⊙기자: 오늘은 한 프로구단의 초청으로 서울나들이에 나서는 날입니다.
⊙기자: 잘 잤어요?
⊙인터뷰: 아니요.
⊙기자: 왜요?
⊙인터뷰: 세 시에 일어났는데요.
⊙기자: 새벽 세 시예요? 왜요?
⊙인터뷰: 잠이 안오는데요.
⊙기자: 프로축구 선수들을 만나러 가는 소년들은 공책을 빼놓지 않고 챙깁니다.
⊙기자: 공책 왜 샀어요?
⊙인터뷰: 사인 받으려구요.
⊙기자: 상경하는 버스안입니다.
축구 꿈나무들은 프로축구 선수들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모두들 들뜬 표정들입니다.
고정수에서 데니스 선수까지 텔레비전에서만 보았던 그라운드의 스타를 만난 아이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드리블에서 패스까지 프로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눈을 반짝입니다.
⊙천민수(영덕 강구초등 축구선수): 텔레비전에서 보는 것보다 실제 상황이 더 재미있어요.
더 재미있고 멋있어요.
⊙기자: 난생 처음 달려보는 잔디구장이 소년들은 신기하기만 합니다.
⊙손준호(영덕 강구초등 축구선수): 학교 운동장에서는요.
다치고 까져서 아프거든요.
잔디구장에 오면 열심히 하고 즐거워요.
⊙기자: 축구꿈나무들을 바라보는 고종수 선수도 새삼 어릴 적 생각이 납니다.
⊙고종수(삼성축구단 선수): 프로 선수들 유니폼 한 벌만 갖고 있었어도 되게 가슴 떨려서 안 입고 막 모셔놓고 그랬거든요.
근데 쟤네들한테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자: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입장한 바닷가 소년들.
언젠가 축구왕이 돼 그라운드의 주인공으로 다시 서리라 마음 속으로 다짐합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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