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마다 1500명에 달하는 해외 입양아들이 친부모를 찾기 위해서 우리나라를 찾고 있습니다마는 너무 부족한 정보 때문에 대부분 친부모를 찾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지난 5일에도 6명의 해외 입양아들이 부모를 찾기 위해서 우리나라를 찾았지만 역시 성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들의 눈물어린 여정을 윤중경 프로듀서가 소개합니다.
⊙기자: 친부모 찾기에 나선 입양아들의 오리엔테이션 시간입니다.
이들이 모국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
비록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있기는 하지만 몇 가지 단서와 어렴풋한 기억만으로 친부모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간단한 우리 말과 전화걸기 등 모국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쉬네 러크 씨도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한 의사로부터 그녀의 출산기록을 가지고 있다는 제보가 왔기 때문입니다.
그 기록이 정확하기만 하다면 친어머니의 소재를 찾는 일은 더욱 쉬워질 겁니다.
⊙쉬네러크(35/출생 직후 미국 입양): 꼭 어머니가 아니더라도 할아버지 혹은 부모가 결혼할 때의 증인 등 한국에서 나와 관련 있는 모든 사람들을 찾고 싶다.
⊙기자: 대구에 도착하자 쉬네 씨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제보를 준 의사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처음의 제보와는 다른 태도를 보였습니다.
오래 전 일이라 출산 기록이 남아있지 않고 자신이 알고 있던 쉬네 씨의 생년월일도 실제와는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정확하지 않은 제보 때문에 쉬네 씨와 같은 입양아들은 커다란 허탈감을 맛보기도 합니다.
다행히 쉬네 씨는 자신이 태어난 병원 주소를 알고 있었습니다.
병원은 이미 가정집으로 개조되어 있었지만 쉬네 씨는 끝내 집 안으로 들어가 보길 원합니다.
자신이 태어난 곳을 가보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쉬네 씨와 친어머니와 양어머니가 함께 누워 있던 산모 회복실.
미군 병사와의 사이에서 쉬네를 낳은 친엄마는 아이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아기를 사산한 양모는 쉬네를 입양하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쉬네러크(35/출생 직후 미국 입양): 방이 너무 좁아요.
우리 엄마가 이방으로 들어왔었다고 생각하니...
친어머니와 양어머니 모두...
그리고 이곳 주위를 나처럼 보았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
⊙기자: 쉬네 씨는 두 어머니의 유일한 자취가 남겨진 이곳에서 선뜻 발걸음을 옮기지 못합니다.
쉬네 씨는 실낱 같은 희망을 갖고 KBS 대구방송총국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출연합니다.
지금으로써는 자신이 태어난 곳과 입양된 사연만이 유일한 단서, 다행히 이 방송을 듣고 어머니가 자신을 찾기만 기다릴 뿐입니다.
⊙쉬네러크(35/출생 직후 미국 입양): 엄마, 많이많이 보고싶어요.
⊙기자: 부모찾기에 나선 입양아들 중 김학민 씨는 뜻밖의 희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친누나가 신문기사를 보고 자신을 찾아온 것입니다.
학민 씨의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다행히도 한국에 있는 누나들이 적극적으로 동생을 찾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의 상봉은 가능했습니다.
25년 만의 기적적인 만남, 두 남매는 서로 부둥켜안고 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들을 지켜보는 다른 입양아들의 눈에서도 부러움과 동정의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김학민(30/76년 노르웨이 입양): 한국에 내 가족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직접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기자: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입양아 수출국, 현재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입양아들은 약 20만명입니다.
핏줄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그만큼 많은 아이들이 모국을 떠나 해외로 입양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매년 1500여 명의 해외입양아들이 고국을 찾아 부모찾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KBS뉴스 윤중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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