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한 여성지에서 20년 전 발간된 자신의 잡지 표지모델을 찾는 행사를 가져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여성지여서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이 잡지의 표지모델에는 어떤 일정한 법칙이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
출동 삼총사, 오늘은 여성지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표지모델 속에 숨은 이야기들을 알아봤습니다.
김영선 프로듀서입니다.
⊙기자: 다소곳한 표정의 젊은 여성.
색동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중년의 부인.
유명 화가들이 그린 20여 점의 이 초상화들은 모두 70년대 한 여성지의 표지를 장식했던 그림들입니다.
다른 여성지와의 차별화를 내세우며 사진 대신 그림을 표지로 사용했던 것입니다.
모델 역시 유명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
대부분이 화가와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모델이 됐습니다.
대학시절 메이퀸으로 뽑히기도 했다는 오순식 씨는 한복이 잘 어울린다는 이유로 신년호의 표지를 장식했습니다.
⊙인터뷰: 아주 참 복스럽게 생기셨어요.
⊙오순식(57살/여성동아 80년1월호 표지모델): 그러니까 전형적인 게 뭐냐면 한국형이지, 옛날, 그러니까 그런 형이거든요.
지금 같으면 이런 얼굴이 각광을 못 받아요.
대개 일단 폭이 너무 넓어가지고, 요즈음은 갸름해야...
⊙기자: 다소 서구적인 외모의 임애리 씨.
고등학생이었던 임 씨는 미술선생님의 눈에 띄어 모델이 됐지만 나이도 외모도 당시로써는 파격이었습니다.
⊙임애리(41살/여성동아 76년 11월호 표지모델): 저보고 여대생으로 그려주마.
그러면서 지금 이제부터 내가 너를 이제 여대생이라고 이미지를 그리니까 너가 아주 20대에 여대생이 되면 꼭 이 이미지가 될 거라고 그러시더라고요.
⊙기자: 사진이 아닌 그림.
연예인이 아닌 보통 사람의 모델.
당시로써도 조금은 특별한 여성지 표지였지만 다르지 않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미인의 얼굴이 겉표지를 가득 장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그마한 문고판 소책자에서 사전 두께의 대형 판으로 그리고 그 종류와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왔지만 표지모델 만큼은 언제나 한결 같은 모습입니다.
표지모델에는 과연 어떤 법칙들이 숨어 있을까?
언제나 톱스타들이 장식하는 여성지의 표지, 하지만 미모의 인기 연예인이라고 해서 누구나 표지모델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얼굴만이 크게 강조되는 사진이기 때문에 그만큼 장단점이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관심적인 전체적인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이제 얼굴 클로즈업에 얼굴이 반듯하게 생긴 얼굴이 그런 게 되게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의외로 인기있고 그런 스타중에서도 보면 약간 광대가 많이 나왔다든지, 눈이 짝짝이라든지 이런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데...
⊙기자: 또한 아무리 예뻐도 신인은 가급적 피합니다.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얼굴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생잡지의 표지모델로 데뷔한 채시라 씨.
⊙기자: 데뷔 때의 사진이시죠?
⊙채시라(탤런트): 네, 83년도의 중학교 때.
⊙기자: 똑같으세요?
⊙채시라(탤런트): 똑 같아요.
⊙기자: 표지모델과의 인연은 그 후로도 계속돼 지금까지 50권이 넘는 잡지의 표지를 장식해 왔습니다.
⊙채시라(탤런트): 내가 좋아하고 또 그때 당시의 모습이 남는 거잖아요.
이거는 세월이 지나면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가 없는 거니까 하나 하나 남겨 놓을 수 있는 사진작업이니까 그런 면에서...
⊙기자: 이미지도 중요한 선택 기준입니다.
요즘은 얌전하고 다소곳한 것보다 당당하고 자신 있는 이미지가 환영받습니다.
⊙추상미(영화배우): 여성인데 주장이 강하고 좀 분명한 그런 뚜렷한 자기 생각을 갖고 있는 그런 여성 역할을 많이 했거든요.
이제 여성 잡지라는 매체가 어떤 필요로 하는 여성상이 현대인의 여성의 이미지가 많기 때문에...
⊙기자: 60년대부터 출판된 한 여성지, 시대에 따라 표지를 장식하는 얼굴들은 변해 왔지만 당시 미스코리아나 영화배우 등 미모의 여성이라는 공식만큼은 변함이 없습니다.
여성들이 독자니 만큼 잘 생긴 남자모델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정혜자(주부생활 편집부장): 여자들은 자기보다 예쁘고 젊고, 아름다운 여자에 대한 어떤 선망 같은 것도 있을 거고요.
여성지를 사는, 직접 읽는 사람은 주부들이 많지만, 여성들이 많지만 사는 사람들은 남편들이 많아요.
⊙기자: 얼굴만을 찍지만 그래도 스타로서는 메이크업과 의상을 갖춰 반나절 이상의 시간을 써야하는 작업, 하지만 그에 대한 대가는 뜻밖입니다.
⊙채시라(탤런트): 거의 없다고 봐야 되죠, 거의 없어요.
⊙기자: 정말입니까?
⊙채시라(탤런트): 거의 없고, 이런 모델료하고 상관없이, 뭐랄까요, 정말 말 그대로 하나의 책을 장식하는 그 얼굴이잖아요.
⊙기자: 50년 동안 한결 같았던 여성지 표지모델.
그러나 최근 들어 종합생활지 일색이던 여성지가 주제와 연령에 따라 다양하게 분화되기 시작하면서 표지모델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모델의 얼굴보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중시하기도 하고 특히 10대들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에서는 정형화된 얼굴보다 개성 있는 모델들의 다양한 표정들을 더 선호하기도합니다.
그 시대 여성의 대중적인 관심사를 가장 잘 나타낸다는 여성지, 다가오는 21세기에는 또 어떤 얼굴들이 여성지의 표지를 장식하게 될지 관심입니다.
KBS뉴스 김영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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