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오는 날 먹는 김치전 맛은 각별하죠?
맛이 좋아 비오는 날 김치전이 좋은 사람들의 모임이 있는가 하면 독특한 이름 때문에 놀림받는 사람들의 모임도 있습니다.
요즘 인터넷 세상은 하나의 공통점만 있으면 서로 만나 친분을 나누는 동호회 활동이 활발한데요, 인터넷을 통해 조금은 특이한 인연을 엮어 가는 사람들을 한창록 프로듀서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오후, 서울의 한 농구연습장에서 PC통신 동호회의 번개모임이 열렸습니다.
키크고 다리 긴 사람들의 모임 키롱다롱의 회원들입니다.
이 모임 가입자격은 남자 180cm, 여자 168cm이상의 키.
⊙인터뷰: 190cm요.
⊙인터뷰: 190요.
⊙인터뷰: 190cm요.
⊙인터뷰: 187이요.
⊙인터뷰: 180이요.
⊙김부영(173cm): 제가 작은 편이거든요.
항상 난쟁이 취급 당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기자: 까다로운 가입조건이지만 현재 170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날 오후에도 이 곳 뿐만 아니라 시내 곳곳에서 키롱다롱의 소모임이 진행됐습니다.
⊙강성수(198cm/키롱다롱 시삽): 오늘 같은 경우에는 지금 하고 있는 농구번개가 있구요.
그 다음에 저희 음악모임이 있습니다.
음악 합주를 지금 연습하고, 홍익대 근처에서 하고 있는 모임이 하나 있고, 그 다음에 씨네키롱이라고 해서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영화를 보고 나서 잠실야구장에서 야구번개 하는 모임이 있고, 또 직장모임이라고 해 가지고 직장인들끼리 모여서 오랫만에 술자리도 같이하고...
⊙기자: 통신상의 만남이 이처럼 활발한 모임으로 발전한 것은 키 큰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공감대가 이들을 묶어주기 때문입니다.
⊙김남효(190cm): 길 가다가 간판에 부딪히면 상당히 쑥스럽고 그런 게 많잖아요.
그런데 자기랑 똑 같은 경험을 한 사람끼리 모였다는 모임은 마음을 더 트기가...
⊙기자: 군대간 애인을 기다리는 모임, 늘하나.
군대간 남자친구의 얘기를 나누면서 외로움을 달래기도하고 군대에 대한 정보도 주고받는 모임입니다.
⊙인터뷰: 군대는 그럴 필요가 없어.
⊙인터뷰: 아니 계급이 뭐예요?
⊙인터뷰: 일병.
⊙인터뷰: 축하해.
⊙함여진(21살): 계속 사랑하는 건데, 잠시 멀리 떨어져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여기 들어오니까 저랑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혼자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힘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기자: 자신은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 늘하나 회원들은 군대에 대한 모든 것이 궁금합니다.
⊙인터뷰: 상병되기전에 진급시험이 있대.
⊙인터뷰: 안부전화도 하고 그래야 돼요?
⊙인터뷰: 하는 게 좋지.
⊙인터뷰: 부모님들은 연락을 못받으시는데...
⊙최혜진(21살): 군대있는 남자친구는 군대 얘기하는데 나는 그 얘기를 모르면 대화도 안 되고 이해도 안 되잖아요.
그런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기자: 현재 인터넷상의 이 같은 동호회는 약 20만개가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신체적인 특징이나 취미, 취향, 경험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친목을 다지는 즐거운 성격의 모임들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신용불량자들의 모임.
회원의 대부분은 IMF 때 부도나 카드값 연체로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들입니다.
경제적 어려움도 물론 이지만 사회로부터 받는 따가운 눈총 때문에 더욱 고통받는 이들에게는 이 모임이 큰 위안이 됩니다.
⊙함호식(가명): 신용불량인데 법인을 운영했기 때문에 집사람까지도 신용불량으로 돼 있다.
같이 살 수 없는 이산가족 아닌 이산가족인 셈이다.
⊙임명숙(가명): 창피해서 어디가서 이야기 못 하는데 여기서는 편하게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 속이라도 시원하다.
⊙기자: 하지만 이들이 모인 목적은 단지 넋두리를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지나치게 제재위주로 되어 있는 현행 금융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불합리성을 개선하기 위해서입니다.
⊙석승억(신용불량자 모임 대표): 인터넷 발달로 인해서 이러한 모임을 만들고 또 온라인상에서 또는 오프모임에서, 오프라인에서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기자: 인터넷세상.
컴퓨터 앞에 폐쇄된 개인이 아니라 무엇이든 하나의 공통점만 있으면 서로 모여 친구가 되는 새로운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창록입니다.


























































![[단독] 박창진 “회사가 조직적 은폐…사과 진정성 없어”](/data/news/2014/12/17/2986073_5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