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0년간 썩지 않은 채로 있는 떡과 쌀이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지금으로부터 47년전 북으로 끌려간 아들의 생사를 궁금해하는 어머니에게 아들이 살아있는 동안은 변하지 않을 거라며 한 노승이 전해준 떡과 쌀이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경택 프로듀서입니다.
⊙기자: 북측에 혈육들을 태운 고려항공 민항기가 서울에 도착하는 모습을 보자 방환길 씨 가족들은 뜨겁게 환호합니다.
50년간 기다려온 방환기 씨를 곧 만나다는 생각에 환길 씨 역시 억누르던 감정을 참지 못하고 그만 눈시울을 적십니다.
⊙방환길(61살): 눈물밖에 안나 올 것 같에. 너무 빨리 보고 싶기 때문에...
⊙기자: 가족들이 의용군으로 징집된 큰형 환기 씨가 살아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은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북녘아들의 생사를 걱정하는 어머니에게 47년전 한 스님이 쌀과 떡을 전해주며 한 말 때문입니다.
⊙방순자(63살): 이 쌀, 떡이 상하면 우리 오빠가 돌아가신 거고 이 쌀이 그냥 있으면 언제까지고 살은 거다.
⊙기자: 오래 보관하기 위해 특별한 조치를 취한 것도 아니라고 가족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20톨의 쌀은 거의 변함이 없고 밤톨만한 떡도 고스란히 흰색을 띄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생전에 거의 매일 꺼내보며 아들처럼 품에 지녔다던 쌀과 떡은 아들이 살아있기만을 바라던 어머니의 간절한 바람이었습니다.
⊙기자: 형님만나 시면...
⊙방환길(61살): 줘서 가져가고, 계속 간직해야 되겠죠.
왜냐하면 어머니의 한이 담긴거니까...
⊙기자: 형 환기 씨를 만나기 위해 코엑스 상봉장소에 도착한 방 씨 가족.
벅찬 설레임으로 벌써부터 목이 메입니다.
⊙기자: 지금 심정이 어떠세요.
⊙방환길(61살): 떨려, 너무 좋아서, 떨려, 떨려서 실컷 울고난 다음에...
⊙기자: 그토록 기다려 온 상봉의 순간.
꿈에서 조차 잊지 못한 혈육을 발견하자 가족들은 50년간 참아왔던 울분과 감격을 토해냅니다.
그리고 방환길 씨 가족.
살아있기만을 바라던 서로를 한눈에 알아본 가족들은 기어이 울음을 터뜨립니다.
⊙방환기(68살/방환길 씨 형): 내가 어머니 환갑을 차려드렸니, 진갑을 차려드렸니, 어머니 팔갑상을 우리 처에게 차리라고 했단말이야.
⊙기자: 단 하루도 잊지 못했던 혈육의 정, 오늘 50년만에 한자리에 모인 방 씨 7남매, 긴 세월 가슴속에만 묻어두었던 한맺힌 사연들을 조금은 풀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KBS뉴스 한경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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