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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 다시 만나려나
    • 입력2000.08.17 (20:00)
뉴스투데이 200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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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오늘 서울에서의 만남은 역시 세번째여서 그런지 내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얘기를 주고 받는 자리가 됐습니다.
    계속해서 서울 상봉 표정을 김준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50년 동안 자신을 기다리며 수절한 바라본 남편은 울음을 참지 못합니다.
    남편은 아내의 두 손을 꼭 쥡니다.
    ⊙리복연(북/73살): 23살 부인·3살·1살 아들두고 내가 갔는데, 이렇게 만나니까.
    ⊙기자: 서울 명동에서 신문지국을 경영하던 이 씨는 자전거를 구해 온다며 나간 뒤 소식이 끊어졌습니다.
    그 뒤 아내 이춘자 씨는 행상 등을 하며 억척스럽게 두 아들을 키워냈습니다.
    50년 만에 어머니를 찾은 올해 69살의 아들은 자신의 심정을 글로 적었습니다.
    ⊙조진용(북/69살): 어머니, 이 아들 떠나보낼 때 그 고운머리 어디 두시고 백설을 이루어 이 아들을 맞으십니까? 어머니 슬하를 떠날 때 다정히 부벼주시던 그 볼에 어이하여 깊은 주름이 잡히셨습니까...
    ⊙기자: 자리에 누운 어머니를 조용히 바라보는 조 씨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합니다.
    ⊙조진용(북/69살): 이 반지가 바로 며느리에게 주겠다고 50년 동안 가지고 계셨던 그 반지입니다.
    어머니가 이 반지를 며느리 한테 주지 못하면 얼마나 한이겠습니까?
    ⊙기자: 곧 이별을 앞둔 아들은 어머니를 위로합니다.
    ⊙조진용(북/69살): 인생은 이별이자 상봉입니다.
    오늘 헤어지면 다시 만나는 거예요.
    ⊙인터뷰: 형제, 동생, 조카사위 잘 돼 있으니 네가 잘 돼야 한다.

    ⊙기자: 조촐한 생일잔치도 열렸습니다.
    50년 만에 만난 형의 칠순을 축하하기 위해 동생들이 준비한 것입니다.
    ⊙인터뷰: 어제는 아버님께 제사를 올렸지만 오늘은 형님 칠순잔치도 못해 드리지만 케이크를 놓고...
    ⊙기자: 형제가 함께 찍는 뒤늦은 칠순 기념사진.
    이 씨 형제들에게는 아쉬운 이별의 추억입니다.
    ⊙이지연(방송인): 오빠 잘 주무셨어요?
    ⊙기자: 이산가족 찾기 방송을 진행했던 아나운서 이지연 씨와 오빠 이래성 씨.
    오빠는 북한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리래성(북/68살):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은 영화사업에 조회가 깊고 전문가를 선호하시니까 영화를 보다가...
    ⊙기자: 동생의 '이산가족 찾기' 방송에 대해서도 얘기합니다.
    ⊙리래성(북/68살): 얘가 그리운 오빠를 솔직히 그리워하는 그 마음이 가슴 속에 묻혀 있었기 때문에 방송하는 말 마디마디가 관중들에게 심금을 울리고 감동을 줬어요.
    ⊙기자: 배우로서의 바람도 말해 봅니다.
    ⊙리래성(북/68살): 겨울철에 여름 장면 연기를 해야 한단 말이야, 이런 홀가분한 옷을 입고 그때 제주도 부산 같은 데 가서 따뜻한 여름 장면을 찍고, 잘 생겼지? 영화배우처럼 생겼지.
    ⊙기자: 오빠를 위해 양말과 치약 등 정성스러운 선물을 마련했습니다.
    ⊙리래성(68살): 내일은 떠나지만 이별이라기보다 만났다가 잠깐 갔다가 다시 돌아온다.
    ⊙기자: 50년 만에 북의 교수가 되어 돌아온 아들.
    ⊙인터뷰: 이제 헤어지면 언제 만나겠습니까? 고령이시고...
    ⊙기자: 아들을 안는 어머니의 얼굴에 기쁨이 넘칩니다.
    그러나 아들은 목이 멥니다.
    ⊙인터뷰: 데려가고 싶다니까...
    간다고 하니까 붙들지 못 하고...
    ⊙기자: 오빠의 이름을 TV에서 보며 오열하던 정춘희 씨.
    벌써 이별이 눈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오찬이 끝나고 공식만남이 끝나면서 두 동생은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산가족들은 내일아침의 짧은 만남만을 남겨둔 채 기약없는 재회를 다짐했습니다.
    KBS뉴스 김준호입니다.
  • 언제 다시 만나려나
    • 입력 2000.08.17 (20:00)
    뉴스투데이
⊙앵커: 오늘 서울에서의 만남은 역시 세번째여서 그런지 내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얘기를 주고 받는 자리가 됐습니다.
계속해서 서울 상봉 표정을 김준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50년 동안 자신을 기다리며 수절한 바라본 남편은 울음을 참지 못합니다.
남편은 아내의 두 손을 꼭 쥡니다.
⊙리복연(북/73살): 23살 부인·3살·1살 아들두고 내가 갔는데, 이렇게 만나니까.
⊙기자: 서울 명동에서 신문지국을 경영하던 이 씨는 자전거를 구해 온다며 나간 뒤 소식이 끊어졌습니다.
그 뒤 아내 이춘자 씨는 행상 등을 하며 억척스럽게 두 아들을 키워냈습니다.
50년 만에 어머니를 찾은 올해 69살의 아들은 자신의 심정을 글로 적었습니다.
⊙조진용(북/69살): 어머니, 이 아들 떠나보낼 때 그 고운머리 어디 두시고 백설을 이루어 이 아들을 맞으십니까? 어머니 슬하를 떠날 때 다정히 부벼주시던 그 볼에 어이하여 깊은 주름이 잡히셨습니까...
⊙기자: 자리에 누운 어머니를 조용히 바라보는 조 씨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합니다.
⊙조진용(북/69살): 이 반지가 바로 며느리에게 주겠다고 50년 동안 가지고 계셨던 그 반지입니다.
어머니가 이 반지를 며느리 한테 주지 못하면 얼마나 한이겠습니까?
⊙기자: 곧 이별을 앞둔 아들은 어머니를 위로합니다.
⊙조진용(북/69살): 인생은 이별이자 상봉입니다.
오늘 헤어지면 다시 만나는 거예요.
⊙인터뷰: 형제, 동생, 조카사위 잘 돼 있으니 네가 잘 돼야 한다.

⊙기자: 조촐한 생일잔치도 열렸습니다.
50년 만에 만난 형의 칠순을 축하하기 위해 동생들이 준비한 것입니다.
⊙인터뷰: 어제는 아버님께 제사를 올렸지만 오늘은 형님 칠순잔치도 못해 드리지만 케이크를 놓고...
⊙기자: 형제가 함께 찍는 뒤늦은 칠순 기념사진.
이 씨 형제들에게는 아쉬운 이별의 추억입니다.
⊙이지연(방송인): 오빠 잘 주무셨어요?
⊙기자: 이산가족 찾기 방송을 진행했던 아나운서 이지연 씨와 오빠 이래성 씨.
오빠는 북한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리래성(북/68살):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은 영화사업에 조회가 깊고 전문가를 선호하시니까 영화를 보다가...
⊙기자: 동생의 '이산가족 찾기' 방송에 대해서도 얘기합니다.
⊙리래성(북/68살): 얘가 그리운 오빠를 솔직히 그리워하는 그 마음이 가슴 속에 묻혀 있었기 때문에 방송하는 말 마디마디가 관중들에게 심금을 울리고 감동을 줬어요.
⊙기자: 배우로서의 바람도 말해 봅니다.
⊙리래성(북/68살): 겨울철에 여름 장면 연기를 해야 한단 말이야, 이런 홀가분한 옷을 입고 그때 제주도 부산 같은 데 가서 따뜻한 여름 장면을 찍고, 잘 생겼지? 영화배우처럼 생겼지.
⊙기자: 오빠를 위해 양말과 치약 등 정성스러운 선물을 마련했습니다.
⊙리래성(68살): 내일은 떠나지만 이별이라기보다 만났다가 잠깐 갔다가 다시 돌아온다.
⊙기자: 50년 만에 북의 교수가 되어 돌아온 아들.
⊙인터뷰: 이제 헤어지면 언제 만나겠습니까? 고령이시고...
⊙기자: 아들을 안는 어머니의 얼굴에 기쁨이 넘칩니다.
그러나 아들은 목이 멥니다.
⊙인터뷰: 데려가고 싶다니까...
간다고 하니까 붙들지 못 하고...
⊙기자: 오빠의 이름을 TV에서 보며 오열하던 정춘희 씨.
벌써 이별이 눈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오찬이 끝나고 공식만남이 끝나면서 두 동생은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산가족들은 내일아침의 짧은 만남만을 남겨둔 채 기약없는 재회를 다짐했습니다.
KBS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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