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영화 '꽃파는 처녀'의 촬영감독인 하 영 씨는 50년 전 남한에 두고 온 아내를 찾았지만 이들의 만남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남편을 잃은 지 10년 만에 재혼해서 이미 새로운 가정을 꾸민 부인이 만남을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명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작품을 찍은 북한의 대표적 촬영감독인 하 영 씨도 오늘 남한에 두고 온 가족과 또다시 감격적인 만남을 가졌습니다.
하 씨는 이 자리에서 지난 이틀간 상봉에서 만나지 못했던 남한에 두고 온 조강지처를 찾았습니다.
⊙하 영(북측/서울 방문단): 엄마한테 할 말도 있고 또 이제 여러 가지 몇 마디 할 게 있는데...
⊙기자: 어제까지 남편과의 만남을 거부했던 하 씨의 아내 김옥진 씨는 그 시각 혹시 남편을 만날까 초조해 하며 호텔 한 구석에서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취재진이 접근하자 카메라를 피해 달아날 정도로 김 씨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당초 북으로 올라간 남편에 대한 섭섭한 마음과 재혼해 새가정을 꾸렸다는 미안한 마음 때문에 김 씨는 남편과의 만남을 거부해 상봉자 명단에서 제외됐었습니다.
지난 15일 남편과의 전화통화에서도 그런 불편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김옥진('하 영'씨 부인): 글쎄 50년이 넘었으니까 담담하다가 가슴이 두근거리고 잘 있었느냐고 그러고 몸 건강하느냐고 하고 나 버리고 가서 어떠냐고 그 소리만 했어요.
10년 동안 정조지키다가 재혼을 했죠.
그러니까 내가 여러 가지로 곤란하니까 안 보고 사진 안 찍으려고 하는 거예요.
⊙기자: 그래도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삭히지 못한 김 씨는 결국 오늘 워커힐 호텔을 찾아 호텔로 들어서는 남편의 모습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았습니다.
김 씨는 북한에서 성공한 남편이 자랑스럽다는 얘기도 내비칩니다.
⊙김옥진('하 영' 씨 부인): 이남에서도 굉장히 유명했었다구요.
자기가 찍고서 현상을 하고 그러는 양반이라고요.
죽을 고비를 몇 번을 당했는데 마누라가 기도한 덕택으로 부처님이 살려주셨나보죠.
애들이 그냥 마지막이니까 가시면 그만이니까 못 보니까 엄마 한 번 가 보세요, 가 보세요, 그러는데...
⊙기자: 북에서 온 남편은 부인을 계속 기다리며 할 말을 되새깁니다.
⊙하 영(북측/서울 방문단): 얼마나 고생했느냐, 아이들을 길러줘서 고맙다.
그러한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기자: 각각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새로운 가정을 꾸린 지난날의 부부.
조강지처를 그리워하는 남편과 그런 남편을 멀찌기서 바라보는 아내의 애닮픔이 이산 50년의 아픔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명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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