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남쪽의 가족들은 북쪽 가족들의 모습과 체취를 되새이면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북쪽 가족들이 남기고 간 선물은 큰 의지가 될 것 같습니다.
취재에 홍성철 기자입니다.
⊙기자: 반세기 동안의 응어리가 풀리는 순간 한 맺힌 피눈물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옵니다.
그 한 풀이도 제대로 끝나기 전에 4일 동안의 예정된 시간은 쏜살 같이 지나갔습니다.
딸은 떠나고 이제 남은 건 어머니께 올린 몇 가지 선물 뿐.
어머니는 아직도 딸이 자신이 좋아하는 색을 잊지 않았다며 어린아이처럼 기뻐합니다.
⊙홍길순(북 김옥배 씨 며느리): 88살까지 살지 모르겠지만 이옷감으로 한복을 만들라고해서 만들거예요.
⊙기자: 딸이 남겨준 사진 속의 손자가 남편을 닮았다며 어머니는 새 손자를 얻은 듯 흐뭇해 합니다.
⊙홍길순: 전체가 닮았어. 요 만큼 닮았어.
⊙기자: 가족이 모일 때면 언제나 오빠의 자리를 비워놨던 이순례, 이영례 자매.
이제 오빠가 건네준 사진 한 장밖에 안 남았지만 오빠의 체취와 온정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례숙(북 이 돈 씨 동생): 큰 길 다니면서 '우리 오빠 살았다'고 외치고 싶어요. 그게 큰 선물이죠.
⊙기자: 3박 4일의 기간은 반세기 동안 쌓인 한의 응어리를 풀기에는 너무 짧았지만 북쪽 가족이 남기고 간 선물, 그 선물의 참뜻은 가족들 마음 속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KBS뉴스 홍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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