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 평양에서는 부부상봉이 많았습니다마는 9돈의 금가락지 사연을 가진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신성범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30대 중반, 복스럽던 북의 아내는 81살 꼬부랑 할머니입니다.
14살이던 아들은 환갑을 넘었고, 코흘리개 딸이 할머니가 됐다고 합니다.
아내와 아들, 딸에게 금가락지 하나씩을 끼워주고 손을 꼭 잡았습니다.
귀까지 먹어버린 북의 아내, 47년의 긴 사연을 손길로만 전하고는 돌아서야 했습니다.
애잔함을 가슴에 묻고 이환길 할아버지는 서울의 아내와 아들에게 돌아왔습니다.
⊙이환길(82살): 손가락 매듭이 이렇게 굵어...
⊙인터뷰: 기자: 얼굴은 고우시던데...
⊙인터뷰: 기분이 좋습니까?
⊙한정오(부인): 기분이 좋지? 얼마나 좋아!
⊙기자: 은근슬쩍 떠보지만 북의 식구에게 끼워준 금가락지는 바로 이 남쪽의 아내가 장만해 준 것입니다.
집에 있던 목걸이와 반지를 녹여 석 돈짜리 금가락지 3개를 만들어 북쪽 식구 만날 생각에 밤마다 뒤척이는 남편에게 살짝 건넸습니다.
⊙한정오(73살/이환길 씨 부인): 자식이 있다고 그러길래 있다고 그러니까 두면 뭘해요.
그냥 해 가지고 가시라고 했죠.
⊙기자: 어떻게 들어온 반지였습니까?
⊙한정오(73살/): 그거요, 내 칠순 때 아들, 며느리들이 그렇게 해 준 거예요.
⊙우명임(이환길 씨 며느리): 저희가 해 드린 거 그거를 녹여서 했다는 거는 뒤늦게 알았어요, 저도, 방송을 보고...
그래서 가슴이 뭉클하더라고요.
⊙기자: 북한에 남편의 또 다른 부인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는 할머니.
그러나 부부를 생이별시킨 세월이 죄지 사람들한테 무슨 서운한 감정이 있겠느냐고 말합니다.
KBS뉴스 신성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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