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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녹인 금가락지
    • 입력2000.08.19 (09:30)
930뉴스 200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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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이런 사연도 있습니다.
    북에 아내를 두고 내려와 남한에서 다시 결혼을 한 할아버지는 남쪽의 아내가 장만해 준 금가락지를 북의 아내의 손에 전달했는데 그 가락지는 남쪽의 아내가 칠순 때 받은 목걸이와 반지를 녹여서 만든 것이었습니다.
    신성범 기자가 그 사연을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30대 중반 복스럽던 북의 아내는 81살 꼬부랑 할머니입니다.
    14살이던 아들은 환갑을 넘었고 코흘리개 딸이 할머니가 됐다고 합니다.
    아내와 아들, 딸에게 금가락지 하나씩을 끼워주고 손을 꼭 잡았습니다.
    귀까지 먹어버린 북의 아내. 47년의 긴 사연을 손길로만 전하고는 돌아서야 했습니다.
    애잔함을 가슴에 묻고 이환일 할아버지는 서울의 아내와 아들에게 돌아왔습니다.
    ⊙이환일(82살): 손가락이 매듭이 이렇게 굵어...
    ⊙인터뷰: 얼굴은 고우시던데...
    ⊙한정오(부인): 기분이 좋습니까?
    기분이 좋지? 얼마나 좋아!
    ⊙기자: 은근슬쩍 떠보지만 북의 식구에게 끼워준 금가락지는 바로 이 남쪽의 아내가 장만해 준 것입니다.
    집에 있던 목걸이와 반지를 녹여 석 돈짜리 금가락지 세 개를 만들어 북쪽 식구 만날 생각에 밤마다 뒤척이는 남편에게 살짝 건넸습니다.
    ⊙한정오(73살/이환일 씨 부인): 가신다고 그러길래 있으니까 두면 뭘해요.
    그래서 가지고 가시라고 했죠, 뭐.
    ⊙기자: 어떻게 들어온 반지였습니까?
    ⊙한정오(73살): 그거요, 내 칠순 때 아들, 며느리들이 그렇게 해 준 거예요.
    ⊙우명임(이환일 씨 며느리): 저희가 해 드린 거, 그거를 녹여서 했다는 거는 뒤늦게 알았어요, 저도 방송 보고...
    그래서 가슴이 뭉클하더라고요.
    ⊙기자: 북한에 남편의 또 다른 가족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는 할머니.
    그러나 부부를 생이별시킨 세월이 죄지, 사람들한테 무슨 서운한 감정이 있겠느냐고 말합니다.
    KBS뉴스 신성범입니다.
  • 이산녹인 금가락지
    • 입력 2000.08.19 (09:30)
    930뉴스
⊙앵커: 이런 사연도 있습니다.
북에 아내를 두고 내려와 남한에서 다시 결혼을 한 할아버지는 남쪽의 아내가 장만해 준 금가락지를 북의 아내의 손에 전달했는데 그 가락지는 남쪽의 아내가 칠순 때 받은 목걸이와 반지를 녹여서 만든 것이었습니다.
신성범 기자가 그 사연을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30대 중반 복스럽던 북의 아내는 81살 꼬부랑 할머니입니다.
14살이던 아들은 환갑을 넘었고 코흘리개 딸이 할머니가 됐다고 합니다.
아내와 아들, 딸에게 금가락지 하나씩을 끼워주고 손을 꼭 잡았습니다.
귀까지 먹어버린 북의 아내. 47년의 긴 사연을 손길로만 전하고는 돌아서야 했습니다.
애잔함을 가슴에 묻고 이환일 할아버지는 서울의 아내와 아들에게 돌아왔습니다.
⊙이환일(82살): 손가락이 매듭이 이렇게 굵어...
⊙인터뷰: 얼굴은 고우시던데...
⊙한정오(부인): 기분이 좋습니까?
기분이 좋지? 얼마나 좋아!
⊙기자: 은근슬쩍 떠보지만 북의 식구에게 끼워준 금가락지는 바로 이 남쪽의 아내가 장만해 준 것입니다.
집에 있던 목걸이와 반지를 녹여 석 돈짜리 금가락지 세 개를 만들어 북쪽 식구 만날 생각에 밤마다 뒤척이는 남편에게 살짝 건넸습니다.
⊙한정오(73살/이환일 씨 부인): 가신다고 그러길래 있으니까 두면 뭘해요.
그래서 가지고 가시라고 했죠, 뭐.
⊙기자: 어떻게 들어온 반지였습니까?
⊙한정오(73살): 그거요, 내 칠순 때 아들, 며느리들이 그렇게 해 준 거예요.
⊙우명임(이환일 씨 며느리): 저희가 해 드린 거, 그거를 녹여서 했다는 거는 뒤늦게 알았어요, 저도 방송 보고...
그래서 가슴이 뭉클하더라고요.
⊙기자: 북한에 남편의 또 다른 가족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는 할머니.
그러나 부부를 생이별시킨 세월이 죄지, 사람들한테 무슨 서운한 감정이 있겠느냐고 말합니다.
KBS뉴스 신성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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