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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뢰, 당신도 다칠 수 있다
    • 입력2000.08.21 (20:00)
뉴스투데이 200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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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현재 전국에는 100만개 이상의 지뢰가 깔려 있는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땅 곳곳에는 정부의 집계보다 더 많은 미확인 지뢰가 묻혀 있고 이로 인한 주민 피해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더구나 민통선 지역에는 농지개간 등을 이유로 군인이 아닌 주민들이 직접 지뢰를 제거하다가 사망하거나 또 부상당하는 사고가 적지 않습니다.
    지뢰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김명섭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기자: 지난 5월 이 곳 민통선 지역에서 지뢰 제거작업을 하다 지뢰폭발로 한쪽 다리를 잃은 김동필 씨.
    사고 당시를 생각하면 아찔할 따름입니다.
    ⊙김동필(올해 5월 사고): 정신을 잠깐 잃었었죠.
    가만히 생각하니까 그래서는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정신을 차려 보니까 다리는 한쪽이 잘라져 나간 거고...
    ⊙기자: 김 씨는 군부대가 농지 개간을 동의해 주면서 지뢰 제거 작업을 묵인했다고 주장하며 군부대에 책임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군부대에서는 오히려 김 씨가 불법 행위를 했다고 주장합니다.
    ⊙군부대 관계자: 지뢰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 안 돼 못가게 통제하는 지역입니다.
    ⊙기자: 사고 당시 민간인으로 민통선 일대 지뢰제거 작업 책임을 맡았던 김종섭 씨는 군부대의 주장을 반박합니다.
    ⊙김종섭(지뢰제거 전문가): 이번에 사고난 데는 군부대에서 작업을 하라고 해서 한 거니까 상관없어요.
    자기네들이 하라고 해서 한 거지...
    ⊙기자: 이같이 군 작전지역에서 농지 개간 등을 하다 지뢰를 밟아 다친 사람은 파주시 장파리와 동파리 두 마을에만 16명.
    그러나 군 당국의 배상을 요구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주민들이 민통선 작업 출입증을 얻기 위해서 지뢰 사고가 나도 군 당국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를 군부대의 요구에 의해 써 줬기 때문입니다.
    ⊙이덕중(79년 사고/경기 파주시 금파리): 출입증을 내주는 데서 내가 들어가서 다쳐도 이제 이의 제기같은 것 하지 마라, 그런 것으로 인해서 숨기는 거예요.
    나 다쳤을 때 그랬으니까...
    ⊙기자: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로 엄청난 양의 지뢰가 매설됐던 철원 평야.
    60년대 대규모 농지 개간을 하면서 군인이 아닌 민간인에 의해 지뢰가 제거됐지만 아직도 지뢰밭에 둘러싸여 살고 있습니다.
    ⊙유철훈(67년 사고/강원 철원군 대마리): 지뢰밭이 진터서부터 이리, 이리 다 지뢰밭이에요.
    이제 나와서 우리가 개간 다하고 또 군인들은 지뢰작업하는 데 농지정리...
    공병대에서는 폭발작업, 한 군데다 모아 놓고 그걸 다 터뜨려 버리는 거죠.
    ⊙장동영(72년 사고/강원 철원군 대마리): 하여튼 수만 발 찾았어요, 우리가.
    그리고 군인들은 그때 탐지기도 없을 때고, 공병대는 탐지기가 없을 때야.
    우리 민간인들만 만들어 가지고 하는데 죽은 사람도 많고...
    ⊙기자: 이들은 안테나와 전파 수신기 등을 이어 만든 이와 같은 사제 지뢰 탐지기를 이용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지뢰를 제거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사제 지뢰 탐지기를 철그릇에 가까이 대자 삑 하는 신호음이 요란합니다.
    ⊙인터뷰: 군대에서 못 찾는 건 이게 다 찾아.
    ⊙기자: 지뢰 피해자인 이들 역시 일방적으로 강요당한 각서 때문에 배상을 요구하지 못한 채 지난 30년 동안을 살아 왔습니다.
    취재진은 최근 민통선 농지 개간 작업 중 수십 발의 대전차지뢰가 발견돼 방치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확인작업에 나섰습니다.
    미확인 지뢰지대를 거쳐 개울 속에 잠긴 대전차 지뢰를 발견했습니다.
    뇌관이 아직 제거되지 않아 폭발 위험성이 높은 대전차 지뢰들이 이렇게 개울가에 무방비로 던져져 있습니다.
    이 대전차 지뢰를 발견한 한 농부는 지뢰를 부식시키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지뢰를 이 곳으로 옮겼습니다.
    연천군 노곡리 마을 한 복판에 자리잡은 지뢰지대. 주민들은 지뢰폭발을 막기 위해 둑 위에 흙을 높게 쌓고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었습니다.
    ⊙이병진(경기 연천군 노곡리): 놀이터를 만들고 이렇게 잔디를 심고 그래 가지고 지금은 이 동네 사람들은 여기 사람이나 차 오르내려도 위험하다, 이런 것을 느끼지 않고 있어요.
    ⊙기자: 지뢰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스스로 알아서 지뢰를 제거하거나 주의하면서 사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로 인한 지뢰 사고 피해는 주민이 집니다. 국방부는 한국전쟁 이후 민통선 등 전국에 매설이 확인된 지뢰가 112만 개라고 밝힙니다.
    그러나 미확인 지뢰지대가 69평방킬로미터나 돼 실제 지뢰의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민간단체인 한국대인 지뢰대책회의의 조사결과 피해자는 전국에 150여 명, 피해자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정부 당국에서는 실태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상진(지뢰피해자 권익보호 모임): 우리가 피해자들이 한 1000여 명 정도 많으면 1000여 명까지도 될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는데 이 피해자들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우리 민간 단체에서 실태조사를 하는데 한계가 있거든요. 그래서 국방부에 실태 조사를 같이 하자고 몇 번 이야기를 했었는데 움직이지 않아요.
    ⊙기자: 국방부는 전세계적으로 지뢰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자 국내에서 지뢰 피해자는 거의 없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대인지뢰대책회의는 이에 대해 이들 지뢰 피해자들과 함께 국가에 대한 집단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자신이 지뢰피해를 당한 데 이어 지난 93년에 둘째 아들이 지뢰로 다리가 절단되고 지난 94년에는 지뢰 사고로 큰아들과 손자마저 세상에서 떠나 보낸 박춘영 할머니.
    국내 지뢰문제의 심각성을 읽을 수 있습니다.
    ⊙박춘영(68년 사고/강원 양구군 오유리): 내 아들하고 새끼들 죽인 생각을 하면 나라도 원망스러워...
    진짜... 어느 날 잊을 날 없고...
    ⊙기자: KBS뉴스 김명섭입니다.
  • 지뢰, 당신도 다칠 수 있다
    • 입력 2000.08.21 (20:00)
    뉴스투데이
⊙앵커: 현재 전국에는 100만개 이상의 지뢰가 깔려 있는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땅 곳곳에는 정부의 집계보다 더 많은 미확인 지뢰가 묻혀 있고 이로 인한 주민 피해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더구나 민통선 지역에는 농지개간 등을 이유로 군인이 아닌 주민들이 직접 지뢰를 제거하다가 사망하거나 또 부상당하는 사고가 적지 않습니다.
지뢰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김명섭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기자: 지난 5월 이 곳 민통선 지역에서 지뢰 제거작업을 하다 지뢰폭발로 한쪽 다리를 잃은 김동필 씨.
사고 당시를 생각하면 아찔할 따름입니다.
⊙김동필(올해 5월 사고): 정신을 잠깐 잃었었죠.
가만히 생각하니까 그래서는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정신을 차려 보니까 다리는 한쪽이 잘라져 나간 거고...
⊙기자: 김 씨는 군부대가 농지 개간을 동의해 주면서 지뢰 제거 작업을 묵인했다고 주장하며 군부대에 책임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군부대에서는 오히려 김 씨가 불법 행위를 했다고 주장합니다.
⊙군부대 관계자: 지뢰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 안 돼 못가게 통제하는 지역입니다.
⊙기자: 사고 당시 민간인으로 민통선 일대 지뢰제거 작업 책임을 맡았던 김종섭 씨는 군부대의 주장을 반박합니다.
⊙김종섭(지뢰제거 전문가): 이번에 사고난 데는 군부대에서 작업을 하라고 해서 한 거니까 상관없어요.
자기네들이 하라고 해서 한 거지...
⊙기자: 이같이 군 작전지역에서 농지 개간 등을 하다 지뢰를 밟아 다친 사람은 파주시 장파리와 동파리 두 마을에만 16명.
그러나 군 당국의 배상을 요구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주민들이 민통선 작업 출입증을 얻기 위해서 지뢰 사고가 나도 군 당국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를 군부대의 요구에 의해 써 줬기 때문입니다.
⊙이덕중(79년 사고/경기 파주시 금파리): 출입증을 내주는 데서 내가 들어가서 다쳐도 이제 이의 제기같은 것 하지 마라, 그런 것으로 인해서 숨기는 거예요.
나 다쳤을 때 그랬으니까...
⊙기자: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로 엄청난 양의 지뢰가 매설됐던 철원 평야.
60년대 대규모 농지 개간을 하면서 군인이 아닌 민간인에 의해 지뢰가 제거됐지만 아직도 지뢰밭에 둘러싸여 살고 있습니다.
⊙유철훈(67년 사고/강원 철원군 대마리): 지뢰밭이 진터서부터 이리, 이리 다 지뢰밭이에요.
이제 나와서 우리가 개간 다하고 또 군인들은 지뢰작업하는 데 농지정리...
공병대에서는 폭발작업, 한 군데다 모아 놓고 그걸 다 터뜨려 버리는 거죠.
⊙장동영(72년 사고/강원 철원군 대마리): 하여튼 수만 발 찾았어요, 우리가.
그리고 군인들은 그때 탐지기도 없을 때고, 공병대는 탐지기가 없을 때야.
우리 민간인들만 만들어 가지고 하는데 죽은 사람도 많고...
⊙기자: 이들은 안테나와 전파 수신기 등을 이어 만든 이와 같은 사제 지뢰 탐지기를 이용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지뢰를 제거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사제 지뢰 탐지기를 철그릇에 가까이 대자 삑 하는 신호음이 요란합니다.
⊙인터뷰: 군대에서 못 찾는 건 이게 다 찾아.
⊙기자: 지뢰 피해자인 이들 역시 일방적으로 강요당한 각서 때문에 배상을 요구하지 못한 채 지난 30년 동안을 살아 왔습니다.
취재진은 최근 민통선 농지 개간 작업 중 수십 발의 대전차지뢰가 발견돼 방치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확인작업에 나섰습니다.
미확인 지뢰지대를 거쳐 개울 속에 잠긴 대전차 지뢰를 발견했습니다.
뇌관이 아직 제거되지 않아 폭발 위험성이 높은 대전차 지뢰들이 이렇게 개울가에 무방비로 던져져 있습니다.
이 대전차 지뢰를 발견한 한 농부는 지뢰를 부식시키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지뢰를 이 곳으로 옮겼습니다.
연천군 노곡리 마을 한 복판에 자리잡은 지뢰지대. 주민들은 지뢰폭발을 막기 위해 둑 위에 흙을 높게 쌓고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었습니다.
⊙이병진(경기 연천군 노곡리): 놀이터를 만들고 이렇게 잔디를 심고 그래 가지고 지금은 이 동네 사람들은 여기 사람이나 차 오르내려도 위험하다, 이런 것을 느끼지 않고 있어요.
⊙기자: 지뢰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스스로 알아서 지뢰를 제거하거나 주의하면서 사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로 인한 지뢰 사고 피해는 주민이 집니다. 국방부는 한국전쟁 이후 민통선 등 전국에 매설이 확인된 지뢰가 112만 개라고 밝힙니다.
그러나 미확인 지뢰지대가 69평방킬로미터나 돼 실제 지뢰의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민간단체인 한국대인 지뢰대책회의의 조사결과 피해자는 전국에 150여 명, 피해자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정부 당국에서는 실태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상진(지뢰피해자 권익보호 모임): 우리가 피해자들이 한 1000여 명 정도 많으면 1000여 명까지도 될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는데 이 피해자들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우리 민간 단체에서 실태조사를 하는데 한계가 있거든요. 그래서 국방부에 실태 조사를 같이 하자고 몇 번 이야기를 했었는데 움직이지 않아요.
⊙기자: 국방부는 전세계적으로 지뢰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자 국내에서 지뢰 피해자는 거의 없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대인지뢰대책회의는 이에 대해 이들 지뢰 피해자들과 함께 국가에 대한 집단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자신이 지뢰피해를 당한 데 이어 지난 93년에 둘째 아들이 지뢰로 다리가 절단되고 지난 94년에는 지뢰 사고로 큰아들과 손자마저 세상에서 떠나 보낸 박춘영 할머니.
국내 지뢰문제의 심각성을 읽을 수 있습니다.
⊙박춘영(68년 사고/강원 양구군 오유리): 내 아들하고 새끼들 죽인 생각을 하면 나라도 원망스러워...
진짜... 어느 날 잊을 날 없고...
⊙기자: KBS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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