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드니올림픽 개막이 다음 달 17일이니까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 대표 선수들은 땀에 흠뻑 젖은 운동복을 하루에도 몇 번씩 갈아 입으면서 막바지 맹훈련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출동 삼총사 오늘은 이해연 기자가 태릉선수촌으로 달려갑니다.
⊙기자: 새벽 6시면 시작되는 태릉선수촌의 하루.
하나, 둘 숙소를 나선 선수들은 에어로빅으로 잠을 깨웁니다. 아침 훈련은 달리기로 이어집니다.
2년 만에 재기한 자존심 정성숙 선수. 동료 선수를 매고 달리며 금메달을 향한 집념을 불태웁니다.
돌아온 신궁 김수녕 선수도 양궁 여왕의 자존심을 찾기 위해 폭염을 잊습니다.
은퇴 후 6년 만에 다시 활을 잡은 건 88 서울올림픽 2관왕의 짜릿한 순간을 잊지 못해서입니다.
⊙김수녕(양궁 대표선수): 그 때랑 똑같은 체중이고 조건이면 모르겠는데 지금은 체중도 많이 불고 이래서 살이 쪄서 뛰고 이런 운동 하는데 힘든 건 있는데 활 쏘는데는 오히려 편해요.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열심히...
⊙기자: 유도와 양궁, 태권도 등은 우리나라의 메달 텃밭.
기대가 큰 만큼 금메달을 향한 선수들의 집념도 뜨겁습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평소 남자 농구에 가려져 늘 찬밥 신세였던 여자 농구는 남자 농구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하면서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84년 LA올림픽 은메달의 감격을 다시 한번 재현하기 위해 모두들 개인생활을 포기한 지 오래입니다.
⊙정은순(농구 대표선수): 결혼한 선수들이 지금 두 명이 있어요.
저하고 전주원 선수가 있는데 아무래도 신랑 걱정이 많이 되고 가끔 제가 가서 보살펴 주고 싶은 생각은 들지만 더욱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신랑하고 같이 희생을 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기자: 28개 종목 가운데 23개 종목에 출전하는 대표팀.
기술 훈련을 마무리짓고 지금은 체력과 정신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95개 운동기구를 각각 30초씩 모두 섭렵해야 하는 운동시간. 운동기구를 바꾸어 가며 쉼없이 팔과 다리를 움직이면서 근지구력과 폐활양을 키웁니다.
몸은 괴롭지만 그래도 도중 하차는 있을 수 없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있는 산악 훈련, 선수들은 한 시간씩 산길을 달리며 이렇게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뛰지 못하면 걸어서라도 올라야 하는 지옥 산행. 선수들은 산 꼭대기에서도 뜨거운 기록경쟁을 펼칩니다.
몸이 날렵한 레슬링 선수들이 단연 선두. 보통 성인 걸음으로 2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단 20분 만에 주파합니다.
⊙심권호(레슬링 대표선수): 죽을 기분이에요.
여기서 걸어 올라가는 게 아니고 뛰어 올라가니까요. 날씨가 좀 선선하면 괜찮은데 지금 몇 도, 30도를 넘은 것 같은데...
이 날씨에 뛰려니까 현기증도 오고 그러네요...
⊙기자: 고단한 운동 뒤의 식사 시간.
선수촌 식당에서는 영양은 물론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위해 색깔에도 정성을 들입니다.
체중 감량이 필요한 선수들도 웬일인지 함께 식사를 즐깁니다.
⊙김인섭(레슬링 대표선수): 기간은 10일 정도 잡고 한 7, 8kg 정도 감량하고 있고요.
체중 감량하고 이런 것도 훈련의 연장이니까 지금은 별 어려움 없습니다.
⊙기자: 여가 시간마저 마음껏 누릴 수가 없지만 오랜만에 축구 대표팀의 고종수, 이동국, 두 스타가 탁구장을 찾았습니다.
⊙고종수 선수: 그 동안 못 나누었던 이야기도 하고 이렇게 탁구도 안되면서 나한테 이긴다고 억지 쓰고...
⊙이동국 선수: 한 번 져 줬어요, 형이니까...
뭐 굳이 내가 이길 필요가 없으니까...
⊙기자: 이 곳에는 올림픽에 나가지는 못하지만 대표 선수들의 연습 파트너가 돼 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빛나는 조연으로 메달 밭을 함께 일구어 나가고 있습니다.
대표 선수들과 똑같이 일어나고 똑같이 연습하는 파트너들은 자신들의 역할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최현진(탁구 연습파트너): 몸 같은 건 되게 피곤하고 하는데 그래도 그런 거 보람 느끼면서요.
누나, 형들이 올림픽 가서 메달 따 줬으면 좋겠네요.
⊙기자: 개인 종목의 선수들에게도 연습 파트너는 더없이 소중한 존재입니다.
⊙김순희(역도 대표선수): 솔직히 혼자 하면 굉장히 외로운 운동이거든요.
그런데 서로 기합도 넣어 주고 소리도 질러주고 그러면은 힘이 없고 하기 싫다가도 상대방에서 소리를 질러주는 기합소리 때문에 기가 나한테 온다고 하나, 그런 게 조금 느껴지는 것 같아요.
⊙기자: 250여 명의 올림픽 대표 선수들, 금메달 12개로 세계 4위를 기록해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두었던 88 서울올림픽의 영광을 되새기며 시드니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