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지켜보면서 우리나라에 영구 귀국해서 살고 있는 사할린 동포들도 북에 있는 가족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합니다.
사할린 동포들의 또 다른 비극,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월 영구 귀국한 사할린 동포들이 모여사는 경기도 안산의 한 아파트단지입니다.
이 마을에 사는 올해 77살의 정한옥 할머니는 북에 있는 큰아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이산가족 방문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귀국한 지 아직 1년이 안 돼 자격이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정한옥(77살): 사진 한 장하고 내 그게 이런 표가 없다는 말에요.
그래서 그거를 가지고 나보고 나오라고...
⊙기자: 지난 74년 아내와 자식들을 북에 남겨둔 채 혼자서 탈출한 70살 오이근 할아버지도 가족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결국 신청을 못 했습니다.
⊙오이근(70살): 갑자기 신청해야 하니까 우리는 신청해야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기자: 이 고향 마을 아파트단지에 사는 사할린 동포는 모두 900여 명입니다.
이 고향마을 주민 가운데 북쪽에 가족이 있는 사람은 모두 40여 명입니다.
하지만 이번 이산가족 방문 명단에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우리나라 국적을 아직 취득하지 못해서 이산가족 상봉신청 자격이 없기 때문에 단 한 명만이 신청을 했습니다.
반세기 넘게 머나먼 타향살이의 시련을 겪은 사할린 동포들 오랜 기다림 끝에 고국에 돌아왔지만 북녘의 헤어진 가족들을 만나기에는 시일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정인성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