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나 은행 등에 설치된 CCTV, 즉 폐쇄회로 TV가 허술한 운영과 관리 때문에 있으나마나 한 경우가 허다합니다.
한 마디로 범죄를 막고 감시하는 제구실을 못 하는 것입니다.
기동취재부 정재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6월 강도사건이 발생한 서울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이곳 CCTV에 찍힌 강도 용의 차량입니다.
그러나 차량번호는 물론 차종조차 식별하기 어렵습니다.
⊙사건담당 형사: 지금 나오는 것이 용의 차량인데 화질때문에 도저히 인식할 수 없습니다.
⊙기자: 이 사건은 아직까지 오리무중입니다.
아파트 관리소측이 낡은 테이프를 계속 사용해 온 게 문제였습니다.
⊙기자: 문제 없으면 계속 사용했나요?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97년 11월부터 그렇게 해 왔죠.
⊙기자: 또 다른 아파트 이곳 주차장 CCTV 역시 무용지물입니다.
화면이 일그러져 물체를 식별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더 들어가는데 개선 안 할려고 하죠.
주민부담인데...
⊙기자: 이러다 보니 밤 늦게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는 주민들, 특히 여성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민: 밤에 아무래도 두리번거리게 되죠.
낮에도 그래요.
⊙주민: 카메라 수가 적어요.
어떤 사람이 강도짓 하고자 하면 충분히 피할 수 있잖아요.
⊙주민: 차에서 금방 안 내려요.
누가 있나 살핀 뒤 막 뛰어가요.
⊙기자: CCTV의 촬영 범위가 지극히 제한적인 것도 큰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CCTV가 출입구만 비추고 있기 때문에 실제 범죄가 발생하는 주차공간쪽은 사각지대로 남아 있습니다.
⊙김장석(에스원 기술지원과장): 카메라가 설치된 출입구쪽 45°외에 대략 310°∼315°가 전부 사각지대입니다.
⊙기자: 통장이나 카드를 훔친 범죄자들이 반드시 찾기 마련인 금융기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는 사람들의 뒷모습만 화면에 잡힙니다.
카메라 위치가 잘못됐기 때문입니다.
⊙은행 직원: 예전에 한 번 시정해 보려고 했지만 유야무야돼 또 안됐습니다.
⊙기자: 실제로 일선 경찰서가 범인을 잡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판독을 의뢰한 CCTV 화면 260여 건 가운데 200건이 판독이 불가능했습니다.
⊙고영재(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장): CCTV 화질이 지극히 불량해서 범인 모습이 확정이 되지 않아서 수사에 상당한 애로를 느끼고 있습니다.
⊙기자: CCTV가 이렇게 제기능을 못 하는 것은 법으로 설치를 의무화만 했을 뿐 구체적인 관리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처벌 규정도 없습니다.
⊙곽대경(박사/범죄예방연구소): 지하공간이 늘고 CCTV 보안시설도 늘어 명확한 관리지침이 빨리 마련돼야 합니다.
⊙기자: 첨단경비시스템으로 앞다퉈 도입되고 있는 CCTV가 제구실을 하기 위해서는 제도개선과 효율적인 운영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KBS뉴스 정재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