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금시장이 조금씩 회복될 기미를 보이면서 중견기업들의 자금난은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고 있습니다.
경기를 본격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고 향락 과소비가 아닌 건전한 소비는 더욱 진작시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재강, 구영희,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기업은 며칠 전 회사채를 발행해 100억원을 조달했습니다. 투자 적격등급인데도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았지만 올해 들어 저금리로 무난히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김석동(한국전지 재무팀장): 금년도 사업 계획에서 회사채 조달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투자비용 확보 및 금융비용 절감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A등급 회사채 외에는 거래가 끊겼던 이곳에도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습니다. 국고채 금리가 5%대까지 떨어지면서 금리가 높은 회사채가 조금씩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임찬익(한화증권 영업팀장): 회사채 매입을 검토하고 있는 금융기관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고, 작년까지는 거래가 거의 없었던 BBB 등급의 회사채를 중심으로 선별적이나마 거래가 재개되고 있습니다.
⊙기자: 그렇지만 이 같은 조짐이 기업 자금난 완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습니다.
투기등급 회사채는 발행이나 거래가 전혀 없고,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도 여의치 않습니다. 은행들도 아직까지는 신용 위험이 있는 기업대출을 꺼리고 있습니다.
⊙양경식(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작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기업들의 자금난의 근본적인 해소를 위해서는 금융시스템의 완전한 복원과 주식시장의 안정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기자: 결국 구조조정이 성과를 내서 금융권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가실 경우 한계 기업들의 어려움도 풀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뉴스 이재강입니다.
⊙기자: 설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시장에는 대목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은 주머니 사정도, 마음도 넉넉하지 않습니다.
⊙이호교(주부): 예전에는 과일도 짝으로 보내고 그랬는데 올해는 벌이가 없다 보니까 그것도 절약해야 되겠어, 우선 인사보다 내가 살아야 되니까.
⊙기자: 제수용품을 정리하던 상인도 몇 시간 동안 물건 하나 팔지 못해 속만 탑니다.
⊙양승태(상인): 뭐가 손님이 나와야 물건을 팔 생각이 있어야 진열을 하지.
잘 안 되니까.
⊙기자: 새해 첫 바겐세일 중인 백화점 역시 불황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곳도 매출이 늘기는커녕 지난해에 비해 7%나 감소했습니다.
⊙유희현(백화점 매장직원): 두세 벌이 아니라 단 한 벌 정도만 구입하시고 돌아가시는 분이 많고요, 고가품은 부담이 되셔서 취소하는 비율이 예전보다 많이 높아졌습니다.
⊙기자: 문제는 이런 급격한 소비의 감소가 곧바로 생산 활동의 위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IMF 때도 괜찮았다는 이 의류제조업체는 최근 매출이 20% 이상 줄었습니다.
주문량이 줄다 보니 공장가동률도 떨어지고 설에도 엿새나 쉴 계획입니다.
⊙김춘오(동의어패럴 이사): 경기 흐름이 안 좋으면 피부적으로 가장 먼저 와 닿는 게 저희죠.
주문이 떨어질 거니까.
⊙기자: 생산활동의 위축은 지표상으로도 확인됩니다.
지난해 말 생산 자재품의 재고증가율은 18.9%에 달했고, 제조업 가동률은 75.8%로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99년 40% 이상 증가했던 설비투자도 1.3% 감소해 98년 말 이후 증가율이 가장 낮았습니다.
⊙김범식(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안정시켜 가지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그리고 소비자들의 경우에도 건전 소비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여집니다.
⊙기자: 과도하게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리는 것이 올 한 해 우리 경제의 과제 중 하나입니다.
KBS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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