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여성들의 음주율이 높아지면서 주부들의 알코올중독 또한 늘고 있습니다.
특히 주부들의 경우 숨어서 혼자 술을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위험성은 남자들보다 오히려 더 높다고 합니다.
주부 알코올중독의 실태, 이용준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알코올중독에 걸린 아내를 살리기 위한 남편의 각별한 사랑을 담은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시끄러운 차소리에 만취상태로 밖으로 뛰쳐나온 주인공은 이미 제정신이 아닙니다.
쓰레기통에 버리려던 술은 어느 새 목줄기를 타고 넘어가고 술에 대한 집착으로 주인공은 가족마저 포기하려고 합니다.
⊙김△△(주부/45세, 알코올 중독): 다른 것은 일절 안 먹어요.
2∼3일은 그냥 술만 먹고 자고….
몇 일 먹으면 한 (소주)7∼8명 되죠.
⊙기자: 신체적, 정신적으로 술에만 의존하게 되는 알코올 중독자.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스스로 조절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들 중에서도 주부 알코올 중독자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주부/44세, 알코올 중독): 몸무게가 4∼5kg이 쫙 빠지죠.
그렇게 5∼7일 정도 소주를 마시고 나면….
어지럽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술 안먹어도 술먹은 사람처럼 비틀거리게 되죠.
⊙기자: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조사한 성인 남녀 음주율에 따르면 여성음주자의 비율이 10년 만에 무려 9% 이상 증가했으며, 한 달에 21일 이상 술을 마시는 고도 음주자도 남성은 줄어든 반면 여성은 99년 1.4%로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이것은 여성들의 음주를 용인해 주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적으로 확대되었고, 여성들의 활발해진 사회 진출로 술자리를 접할 기회 또한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런 여성음주자의 증가는 곧 주부 알코올 중독의 증가와 직결됩니다.
⊙김상준(박사/신경정신과 전문의): 여성들이 사회에서 성공을 했거나 여성들이 사회에서 어느 정도 정착을 하려면 남성화 되어야 하거든요.
담배를 피거나, 술을 마시면 거의 남성과 내가 동일시하게 되죠.
그래서 이제 술을 또 접하게 되면서 알코올 중독에 빠지는 경우도 많죠.
⊙기자: 남성의 세 배에 달하는 주부 우울증도 큰 이유입니다.
44살의 주부 이 모씨도 불면증을 이기기 위해 처음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가 심한 우울증까지 겹쳐 더욱 술에 의존하게 됐습니다.
한 잔에서 시작했던 술은 결국 이 씨를 알코올 중독자로 몰고 갔습니다.
⊙이△△(주부/44세, 알코올 중독): 여자 나이가 이때면 갱년기….
이런 우울증 같은 게 겹쳐져요.
괜히 먼 산만 쳐다보고 있어도 눈물이 주루룩 흐르고….
⊙기자: 국립 서울정신병원에 마련된 알코올 중독자를 위한 병동, 처음에는 겨우 한두 명에 불과했던 여성들의 입원치료가 최근 급격히 증가하자 이곳에서는 지난해 주부 알코올 중독자들을 위한 병동을 따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극한 상황까지 치닫다가 가족들의 뒤늦은 발견으로 이곳에 오게 된 3, 40대 주부들입니다.
이들이 생명의 위협까지 받게 될 정도로 방치된 것은 숨어서 혼자 마시는 주부들의 위험한 특성 때문입니다.
⊙오동열(국립 서울정신병원 신경정신과장):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혼자 마시게 되면 그것이 남에게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 발견이 안되고 알코올 중독이 깊어진 다음에 발견되는 경우도 있겠죠.
⊙이△△(주부/44세, 알코올 중독): 가족들이 알면 안되니까, 몰래 먹는 거예요.
아무도 안 보는데서 한꺼번에….
먹는 거예요, 누가 볼까봐.
그리고 얼른 화장실 가서 양치질하고….
그냥 껌 씹고….
⊙김△△(주부/45세, 알코올 중독): (안 마시면) 금단현상도 일어나고 손이 떨리고, 불안하고 초조하고 알코올중독 증세가 오니까 사람 만나기가 싫은 거예요.
⊙기자: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어 남성보다 더 빨리 알코올 중독이 되는 것도 주부 알코올 중독의 위험성입니다.
이 가운데 피폐해 지는 것은 가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주부/49세, 알코올 중독): 저희 남편도 병들었다고 봐야죠.
지금도 자다가 깜짝깜짝 놀래요.
⊙기자: 본인께서?
⊙최△△(주부/49세, 알코올 중독): 아니요, 애기 아빠가요.
⊙김△△(알코올 중독자 '이'모 주부 남편): 죽고 싶었었죠.
우리 가정이 완전히 파탄이 나는 구나, 생각하니까….
너무 힘들었죠.
⊙기자: 이처럼 한 가정을 무너뜨릴 정도로 위협적인 술, 하지만 평생을 끊을 수 있겠느냐는 말에는 자신이 없어집니다.
술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알코올 중독이기 때문입니다.
⊙김△△(주부/45, 알코올 중독): 어떻게 술을 한 방울도 입에 안댈 수 있느냐?
조절하면서 먹는 걸 배워야지, 그렇게들 얘기하더라구요.
⊙기자: 술을 조절할 수 없는 알코올 중독자들이 자발적으로 단주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 모임, 최근 들어 주부들의 상담이 부쩍 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심하다고 여기는 주부들 스스로가 알코올 중독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에 완치라는 것은 없기 때문에 이런 단주모임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 또한 병행해야 합니다.
⊙박△△(59살/알코올 중독 회복중): 끊고는 싶겠죠, 그런데 혼자서 안됩니다.
그리고 주부님들이 가장 두려워하시는 여잔데 어떻게라는 그 고정관념을 깨셔야 합니다.
오시면 성공한 여자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의 모임에 연락하시면 여자분들은 여자분들끼리 후원제도를 저희들이...
⊙기자: 한 잔으로 시작한 알코올 중독, 이제 이들에게 그 한 잔은 돌이킬 수 없는 잔이 되었습니다.
여성으로서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다는 자책감에 병을 키우고 있는 주부들, 가족들의 관심을 통한 빠른 치료와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한 때입니다.
⊙최△△(주부/49세, 10개월 째 단주 중): 지금 아마 술을 마시고 있는 여러분들 계시다면, 채워지지 않는 외부의 힘으로 인해서 계속 술로 자기를 침몰시키고 있다는 것을 아실거예요.
⊙기자: KBS뉴스 이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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