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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투데이>어머니! 어머니!
    • 입력2001.01.15 (20:00)
뉴스투데이 200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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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얼마전 병든 어머니를 내다버릴 수밖에 없었던 어느 30대 가장의 눈물겨운 사연을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이 아들의 딱한 처지를 감안한 검찰이 최근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고 이 사람을 풀어줬습니다.
    그러나 이 아들은 풀려난 뒤 더욱 다가오는 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삼키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이 사람을 이해연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출동투데이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존속유기 혐의로 구속됐던 33살 최 모 씨.
    어머니를 내다버린 폐륜아로 손가락질 받았던 최 씨가 구치소생활 보름 만에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풀려났습니다.
    어쩔 수 없었던 이 아들의 선택을 선처해 달라는 각계의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구치소를 나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주말 새벽에 풀려난 최 씨, 날이 밝기를 기다려 세 아이들을 맡겨놓은 복지시설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인터뷰: 너무 보고 싶었어, 아빠가.
    이제 아빠가 열심히 일해서 헤어지지 말자.
    ⊙기자: 한 달여 만에 찾아와 갑자기 울먹이는 아버지가 아이들은 이상한가 봅니다.
    돈 벌어서 오겠다며 3남매를 두고 떠났던 아버지.
    아버지가 구치소에서 지냈는지를 까맣게 모르는 아이들은 그저 아버지와 함께 살 수 있게 된 것이 기쁘기만 합니다.
    ⊙최씨 둘째아들(9살): 아빠가 오실 줄 몰랐는데 오셔서 좋아요.
    ⊙최씨 큰아들(11살): 훌륭하고 착한 아이가 될 거예요.
    동생도 안 때리고 공부도 잘 하고 그럴 거예요.
    ⊙인터뷰: 아빠가 약속을 지키러 왔어요.
    아빠 돈 많지.
    ⊙기자: 병든 어머니는 양로원에, 아이들은 이곳에 둔 채 막노동을 하며 번 돈 70만원.
    막내에게 그 돈을 내보이며 최 씨는 또 한 번 울먹입니다.
    ⊙인터뷰: 애들이랑 어떻게든지 살아야죠.
    내 뼈가 애들 다리뼈가 될 정도로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죠.
    그게 아빠의 도리죠.
    ⊙기자: 어머니를 모시고 3남매와 함께 살았던 집을 찾은 최 씨.
    집이 남의 손으로 넘어가면서 길거리로 나온 살림살이들을 하나 둘 챙기며 최 씨는 희망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누워계시던 방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고야 맙니다.
    ⊙인터뷰: 저기서 지금도 계신 것 같아요.
    나 보면 우리 아들 왔구나, 그러시던 어머닌데 점심도 못 잡수시고 사탕으로 끼니 때우시고….
    ⊙기자: 중풍으로 거동을 못 하던 어머니가 늘 계시던 그 자리.
    불효자는 발걸음을 옮기지 못합니다.
    양로원 뒷길에 어머니를 모셔다 드리던 그날 아침, 갈 길을 먼저 재촉하던 어머니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인터뷰: 우리 가자.
    (어머님이) 여섯시에 나를 깨웠어요.
    깨우시고 나 옷 줘라.
    (저는)말 못하고 울기만 했어요.
    ⊙기자: 눈쌓인 길을 헤치고 어머니를 두고 왔던 그곳으로 최 씨는 발길을 옮깁니다.
    아들이 있으면 양로원에 맡길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어쩔 수 없이 어머니를 이불 속에 남겨두고 와야만 했던 그날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어머니 여기예요.
    그래 알았다.
    나 빨리 내려주고 남들 오기 전에 빨리 가라.
    돈 많이 벌어서 나 좀 빨리 데려가라,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기자: 곧 모셔가리라 굳게 다짐했건만, 아들을 기다리지 못하고 심장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간직한 채 돌아서는 불효자의 가슴은 메어집니다.
    ⊙인터뷰: 죄송하죠.
    자식도리 못한 게….
    자식도리 못한 게 죄예요.
    ⊙기자: 최 씨는 당분간 아이들이 있는 복지시설에서 기술을 배워 다시 일어설 계획입니다.
    도둑질을 해서라도 어머니를 모셔야 했을 걸, 크게 후회하고 있는 불효자, 이 불효자의 뒤늦은 사모곡이 우리를 또 한 번 안타깝게 합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 <출동투데이>어머니! 어머니!
    • 입력 2001.01.15 (20:00)
    뉴스투데이
⊙앵커: 얼마전 병든 어머니를 내다버릴 수밖에 없었던 어느 30대 가장의 눈물겨운 사연을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이 아들의 딱한 처지를 감안한 검찰이 최근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고 이 사람을 풀어줬습니다.
그러나 이 아들은 풀려난 뒤 더욱 다가오는 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삼키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이 사람을 이해연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출동투데이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존속유기 혐의로 구속됐던 33살 최 모 씨.
어머니를 내다버린 폐륜아로 손가락질 받았던 최 씨가 구치소생활 보름 만에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풀려났습니다.
어쩔 수 없었던 이 아들의 선택을 선처해 달라는 각계의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구치소를 나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주말 새벽에 풀려난 최 씨, 날이 밝기를 기다려 세 아이들을 맡겨놓은 복지시설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인터뷰: 너무 보고 싶었어, 아빠가.
이제 아빠가 열심히 일해서 헤어지지 말자.
⊙기자: 한 달여 만에 찾아와 갑자기 울먹이는 아버지가 아이들은 이상한가 봅니다.
돈 벌어서 오겠다며 3남매를 두고 떠났던 아버지.
아버지가 구치소에서 지냈는지를 까맣게 모르는 아이들은 그저 아버지와 함께 살 수 있게 된 것이 기쁘기만 합니다.
⊙최씨 둘째아들(9살): 아빠가 오실 줄 몰랐는데 오셔서 좋아요.
⊙최씨 큰아들(11살): 훌륭하고 착한 아이가 될 거예요.
동생도 안 때리고 공부도 잘 하고 그럴 거예요.
⊙인터뷰: 아빠가 약속을 지키러 왔어요.
아빠 돈 많지.
⊙기자: 병든 어머니는 양로원에, 아이들은 이곳에 둔 채 막노동을 하며 번 돈 70만원.
막내에게 그 돈을 내보이며 최 씨는 또 한 번 울먹입니다.
⊙인터뷰: 애들이랑 어떻게든지 살아야죠.
내 뼈가 애들 다리뼈가 될 정도로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죠.
그게 아빠의 도리죠.
⊙기자: 어머니를 모시고 3남매와 함께 살았던 집을 찾은 최 씨.
집이 남의 손으로 넘어가면서 길거리로 나온 살림살이들을 하나 둘 챙기며 최 씨는 희망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누워계시던 방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고야 맙니다.
⊙인터뷰: 저기서 지금도 계신 것 같아요.
나 보면 우리 아들 왔구나, 그러시던 어머닌데 점심도 못 잡수시고 사탕으로 끼니 때우시고….
⊙기자: 중풍으로 거동을 못 하던 어머니가 늘 계시던 그 자리.
불효자는 발걸음을 옮기지 못합니다.
양로원 뒷길에 어머니를 모셔다 드리던 그날 아침, 갈 길을 먼저 재촉하던 어머니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인터뷰: 우리 가자.
(어머님이) 여섯시에 나를 깨웠어요.
깨우시고 나 옷 줘라.
(저는)말 못하고 울기만 했어요.
⊙기자: 눈쌓인 길을 헤치고 어머니를 두고 왔던 그곳으로 최 씨는 발길을 옮깁니다.
아들이 있으면 양로원에 맡길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어쩔 수 없이 어머니를 이불 속에 남겨두고 와야만 했던 그날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어머니 여기예요.
그래 알았다.
나 빨리 내려주고 남들 오기 전에 빨리 가라.
돈 많이 벌어서 나 좀 빨리 데려가라,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기자: 곧 모셔가리라 굳게 다짐했건만, 아들을 기다리지 못하고 심장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간직한 채 돌아서는 불효자의 가슴은 메어집니다.
⊙인터뷰: 죄송하죠.
자식도리 못한 게….
자식도리 못한 게 죄예요.
⊙기자: 최 씨는 당분간 아이들이 있는 복지시설에서 기술을 배워 다시 일어설 계획입니다.
도둑질을 해서라도 어머니를 모셔야 했을 걸, 크게 후회하고 있는 불효자, 이 불효자의 뒤늦은 사모곡이 우리를 또 한 번 안타깝게 합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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