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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원 겨울나기
    • 입력2001.01.17 (20:00)
뉴스투데이 2001.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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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운 날씨는 사람들도 견디기 어렵지만 추위에 약한 동물들 역시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3000여 마리의 동물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과천 동물원의 동물들은 과연 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나고 있는지 한경택 프로듀서가 오늘은 동물원으로 출동했습니다.
    출동투데이입니다.
    ⊙기자: 폭설과 강추위가 몰아치는 가운데 동물원의 동물들은 어떻게 겨울을 보낼까?
    영하 15도가 넘는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신이 난 백곰, 마치 자기 세상이라도 만난 듯 차가운 눈 위를 뒹굽니다.
    올해 한국에서 첫 겨울을 보내는 시베리아 호랑이도 이런 추운 날씨가 신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폭설과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겨울을 즐기는 북방계 동물들, 하지만 대부분 동물원 가족의 경우 사정은 전혀 다릅니다.
    폭설과 추위로 텅 비어버린 야외사육장, 대부분의 동물들이 추위를 피해 실내 사육장에서 겨울을 나기 때문입니다.
    여름 내내 밖에서 뛰어 놀던 오랑우탄, 하지만 실내에만 있다 보니 절로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답답함을 호소하듯 창문을 두드리며 신경질을 부리기도 합니다.
    ⊙이길웅(유인원관 사육사): 겨울에는 이렇게 안으로 들어와서 좁은 칸에 있다보니까 얼마나 갑갑하겠어요, 그러니까 이제 손님들을 유도하기 위해서 그래서 유리창을 쾅쾅쾅 치고 관심을 갖잖아요.
    그러면 와서 유리창 치는 것을 보고 놀고 웃고 그러는 것을 보고 즐거워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기자: 두살 반 된 오랑우탄 보배는 추위가 싫은 듯 담요까지 뒤집어쓰고 꼼짝을 안 합니다.
    어느 새 보배에게 최고의 보물이 된 담요, 사육사가 장난삼아 담요를 빼앗으려 하자 필사적으로 담요를 부여잡고 놓지를 않습니다.
    오랑우탄 보배의 식사시간, 야채와 과일, 빵 등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했지만 보배가 좋아하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녹용 원액과 십전대보탕, 겨울철을 맞아 감기에 걸려 약해지기 쉬운 보배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입니다.
    ⊙이길웅(유인원관 사육사): 이것을 내가 낮에 3번, 저녁에 3번 먹이거든요.
    ⊙기자: 특식이네요, 완전히?
    ⊙이길웅: 그렇죠, 이게 진짜 핵심이죠.
    ⊙기자: 난방 시설 또한 특별히 준비했습니다.
    ⊙이길웅: 사람이 잘 수 있게 구들을 놓은 거예요.그러니까 이 안에 보일러가 들어옵니다. 보일러 불이 들어오기 때문에 바닥에는 28도.
    ⊙기자: 이 동물원의 경우 겨울을 나기 위해 드는 난방비만 약 6억원, 각 동물마다 서식지와 비슷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사육환경을 맞추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이처럼 실내 사육장에서 겨울을 나지만 생후 3개월된 새끼 호랑이 크레인은 사육사의 사무실에서 겨울을 납니다.
    추위에 강한 시베리아 호랑이의 새끼지만 아직 면역성이 약해 바깥구경은 해보지도 못했습니다.
    ⊙한효동(호랑이 사육사): 새끼니까, 면역성이 좀 떨어지는 편이니까 실내에서 키워야 되죠.
    ⊙기자: 하루 종일 실내에 있나요?
    ⊙한효동(호랑이 사육사): 그럼요, 같이 있어요, 여기에서, 같이 생활하는 거예요.
    ⊙기자: 갓 태어났을 때부터 한 씨의 손에서 자란 새끼 호랑이 크레인 한 씨가 가는 곳은 어디든 따라다닙니다.
    ⊙한효동: 쇼파에 있으면 올라와서 비벼되고, 낑낑되고, 그러니까 애들이 배고프면 엄마 조르듯이 똑같아요.
    ⊙기자: 코끼리의 경우도 하루의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내지만 하루에 한 번 만큼은 추운 바깥으로 나가야 합니다.
    바로 실내 사육장의 청소를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추위로 인해 코끼리를 밖으로 내모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먹을 것으로 유인도 해보지만 코끼리의 발걸음이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기자: 지금 왜 코끼리가 안 나가고 있는 건가요?
    ⊙최정석(코끼리 사육사): 날씨가 바깥에 너무 차갑고 내실은 너무 뜨겁고 그래 가지고 온도차이를 느껴가지고 안 나가고 있는 겁니다.
    ⊙기자: 승강이 끝에 밖으로 나온 코끼리, 하지만 오랜 시간 밖에 둘 경우 감기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내실을 청소하는 사육사들의 손놀림이 바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코끼리는 먹은 것의 50% 이상을 다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루 동안 나오는 변의 양만도 만만치 않습니다.
    ⊙기자: 양이 어느 정도 됩니까?
    ⊙장영진(코끼리 사육사): 한 1륜차 3대 분 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에는 위생관리도 있고 관람객들이 항상 쳐다보기 때문에 항상 깨끗하게 해 줘야 합니다.
    ⊙기자: 추위에 적응하지 못하는 동물들이 많기 때문에 겨울철 수의사들의 발길 또한 바빠집니다.
    오늘 진료할 동물은 큰 개미핥기, 감기에 걸려 식욕이 떨어진 개미핥기를 위해 영양제와 주사제를 놓습니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면역력이 약해 쉽게 감기에 걸리는 이구아나, 이구아나의 경우 몸이 아플 때는 몸 색깔에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유미진(진료과 수의사): 건강한 놈은 저렇게 색깔이 녹색을 띠고, 그리고 건강하지 않을 때는 이렇게 색깔이 좀 죽어 있어요.
    감기가 좀 옮기잖아요. 그리고 옮기고 또 겨울철에 낫기가 참 힘들어요.
    그래서 비상이 걸리죠.
    ⊙기자: 서울대공원 안의 러브호텔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다름 아닌 겨울철 짝짓기를 위해 몇 몇의 동물들이 입주해 있는 몇 몇의 별실을 말합니다.
    총 100여 평의 이 번식장에는 현재 여우 한 쌍, 오소리 한 쌍, 삭 7마리 등이 입주해 신혼의 단꿈을 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나 들어오는 것은 아닙니다.
    순수한 야생 토종동물이거나 희귀종이라야만 입주가 가능합니다.
    또한 이곳에 들어온 동물은 조용한 생활과 주치의까지 둘 수 있는 특혜를 누리게 됩니다. .
    하지만 이 같은 특혜도 영원한 것은 아닙니다.
    ⊙엄갑현(사육사): 번식력으로 들어와 가지고 노화가 돼서 나이가 먹고, 새끼를 못 낳을 때까지 있다가...
    ⊙기자: 그럼 그때까지 번식을 계속하다가 못 낳으면...
    ⊙인터뷰: 못 낳으면 퇴실하게 돼 있습니다.
    ⊙기자: 20년 만의 폭설이 한꺼번에 찾아온 유난히도 추운 이번 겨울, 동물원 식구들은 어서 이번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경택입니다.
  • 동물원 겨울나기
    • 입력 2001.01.17 (20:00)
    뉴스투데이
⊙앵커: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운 날씨는 사람들도 견디기 어렵지만 추위에 약한 동물들 역시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3000여 마리의 동물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과천 동물원의 동물들은 과연 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나고 있는지 한경택 프로듀서가 오늘은 동물원으로 출동했습니다.
출동투데이입니다.
⊙기자: 폭설과 강추위가 몰아치는 가운데 동물원의 동물들은 어떻게 겨울을 보낼까?
영하 15도가 넘는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신이 난 백곰, 마치 자기 세상이라도 만난 듯 차가운 눈 위를 뒹굽니다.
올해 한국에서 첫 겨울을 보내는 시베리아 호랑이도 이런 추운 날씨가 신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폭설과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겨울을 즐기는 북방계 동물들, 하지만 대부분 동물원 가족의 경우 사정은 전혀 다릅니다.
폭설과 추위로 텅 비어버린 야외사육장, 대부분의 동물들이 추위를 피해 실내 사육장에서 겨울을 나기 때문입니다.
여름 내내 밖에서 뛰어 놀던 오랑우탄, 하지만 실내에만 있다 보니 절로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답답함을 호소하듯 창문을 두드리며 신경질을 부리기도 합니다.
⊙이길웅(유인원관 사육사): 겨울에는 이렇게 안으로 들어와서 좁은 칸에 있다보니까 얼마나 갑갑하겠어요, 그러니까 이제 손님들을 유도하기 위해서 그래서 유리창을 쾅쾅쾅 치고 관심을 갖잖아요.
그러면 와서 유리창 치는 것을 보고 놀고 웃고 그러는 것을 보고 즐거워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기자: 두살 반 된 오랑우탄 보배는 추위가 싫은 듯 담요까지 뒤집어쓰고 꼼짝을 안 합니다.
어느 새 보배에게 최고의 보물이 된 담요, 사육사가 장난삼아 담요를 빼앗으려 하자 필사적으로 담요를 부여잡고 놓지를 않습니다.
오랑우탄 보배의 식사시간, 야채와 과일, 빵 등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했지만 보배가 좋아하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녹용 원액과 십전대보탕, 겨울철을 맞아 감기에 걸려 약해지기 쉬운 보배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입니다.
⊙이길웅(유인원관 사육사): 이것을 내가 낮에 3번, 저녁에 3번 먹이거든요.
⊙기자: 특식이네요, 완전히?
⊙이길웅: 그렇죠, 이게 진짜 핵심이죠.
⊙기자: 난방 시설 또한 특별히 준비했습니다.
⊙이길웅: 사람이 잘 수 있게 구들을 놓은 거예요.그러니까 이 안에 보일러가 들어옵니다. 보일러 불이 들어오기 때문에 바닥에는 28도.
⊙기자: 이 동물원의 경우 겨울을 나기 위해 드는 난방비만 약 6억원, 각 동물마다 서식지와 비슷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사육환경을 맞추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이처럼 실내 사육장에서 겨울을 나지만 생후 3개월된 새끼 호랑이 크레인은 사육사의 사무실에서 겨울을 납니다.
추위에 강한 시베리아 호랑이의 새끼지만 아직 면역성이 약해 바깥구경은 해보지도 못했습니다.
⊙한효동(호랑이 사육사): 새끼니까, 면역성이 좀 떨어지는 편이니까 실내에서 키워야 되죠.
⊙기자: 하루 종일 실내에 있나요?
⊙한효동(호랑이 사육사): 그럼요, 같이 있어요, 여기에서, 같이 생활하는 거예요.
⊙기자: 갓 태어났을 때부터 한 씨의 손에서 자란 새끼 호랑이 크레인 한 씨가 가는 곳은 어디든 따라다닙니다.
⊙한효동: 쇼파에 있으면 올라와서 비벼되고, 낑낑되고, 그러니까 애들이 배고프면 엄마 조르듯이 똑같아요.
⊙기자: 코끼리의 경우도 하루의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내지만 하루에 한 번 만큼은 추운 바깥으로 나가야 합니다.
바로 실내 사육장의 청소를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추위로 인해 코끼리를 밖으로 내모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먹을 것으로 유인도 해보지만 코끼리의 발걸음이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기자: 지금 왜 코끼리가 안 나가고 있는 건가요?
⊙최정석(코끼리 사육사): 날씨가 바깥에 너무 차갑고 내실은 너무 뜨겁고 그래 가지고 온도차이를 느껴가지고 안 나가고 있는 겁니다.
⊙기자: 승강이 끝에 밖으로 나온 코끼리, 하지만 오랜 시간 밖에 둘 경우 감기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내실을 청소하는 사육사들의 손놀림이 바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코끼리는 먹은 것의 50% 이상을 다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루 동안 나오는 변의 양만도 만만치 않습니다.
⊙기자: 양이 어느 정도 됩니까?
⊙장영진(코끼리 사육사): 한 1륜차 3대 분 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에는 위생관리도 있고 관람객들이 항상 쳐다보기 때문에 항상 깨끗하게 해 줘야 합니다.
⊙기자: 추위에 적응하지 못하는 동물들이 많기 때문에 겨울철 수의사들의 발길 또한 바빠집니다.
오늘 진료할 동물은 큰 개미핥기, 감기에 걸려 식욕이 떨어진 개미핥기를 위해 영양제와 주사제를 놓습니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면역력이 약해 쉽게 감기에 걸리는 이구아나, 이구아나의 경우 몸이 아플 때는 몸 색깔에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유미진(진료과 수의사): 건강한 놈은 저렇게 색깔이 녹색을 띠고, 그리고 건강하지 않을 때는 이렇게 색깔이 좀 죽어 있어요.
감기가 좀 옮기잖아요. 그리고 옮기고 또 겨울철에 낫기가 참 힘들어요.
그래서 비상이 걸리죠.
⊙기자: 서울대공원 안의 러브호텔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다름 아닌 겨울철 짝짓기를 위해 몇 몇의 동물들이 입주해 있는 몇 몇의 별실을 말합니다.
총 100여 평의 이 번식장에는 현재 여우 한 쌍, 오소리 한 쌍, 삭 7마리 등이 입주해 신혼의 단꿈을 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나 들어오는 것은 아닙니다.
순수한 야생 토종동물이거나 희귀종이라야만 입주가 가능합니다.
또한 이곳에 들어온 동물은 조용한 생활과 주치의까지 둘 수 있는 특혜를 누리게 됩니다. .
하지만 이 같은 특혜도 영원한 것은 아닙니다.
⊙엄갑현(사육사): 번식력으로 들어와 가지고 노화가 돼서 나이가 먹고, 새끼를 못 낳을 때까지 있다가...
⊙기자: 그럼 그때까지 번식을 계속하다가 못 낳으면...
⊙인터뷰: 못 낳으면 퇴실하게 돼 있습니다.
⊙기자: 20년 만의 폭설이 한꺼번에 찾아온 유난히도 추운 이번 겨울, 동물원 식구들은 어서 이번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경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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