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같은 때에 남편 월급만 믿고 살 수 있나요? 최근 전업주부들의 적극적인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IMF 이후 직장의 안정성이 흔들리면서 남편 월급에만 의지하기는 힘들어졌기 때문인데요, 한창 자리를 잡아가는 주부들의 당찬 직장 생활과 또 취업 준비과정을 배원열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터넷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는 40살의 주부 고연복 씨, 고 씨가 이곳에서 하는 일은 병원 처방전을 전자문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보내는 것입니다.
지난해 4월 택시회사 경리직으로 일하다 구조조정으로 실직했던 고 씨는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전업주부였습니다.
자녀교육비와 은행적금을 충당해야 했던 고 씨는 40대 주부임에도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박병원(실장/글로벌 위너스): 고용을 할 수밖에 없었던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또 지금 현 일을 함으로써 항상 업무에 책임감을 항상 갖고 부하 직원들을 이끌어가는 필요한 사람입니다, 우리 회사로서는...
⊙기자: 결혼 전 직업인 간호사나 경리직과는 전혀 무관한 인터넷 분야에 재취업할 수 있었던 것은 직업학교를 통한 전문 기술습득과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고연복(40살/한달 수입 약70만원): 홈페이지를 공부하고 싶어서 갔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빨리 만들어보고 싶어 가지고 보통 한 1시 반부터 수업 있으면 6시 20분까지 수업을 했어요.
그리고 집에 오면 8시, 저녁 먹고 그때부터 보통 한 새벽 2, 3시까지, 새벽 5시까지도 공부한 적이 있었어요.
⊙기자: 고 씨는 직장 일이 끝난 이후에도 남편이 운영하는 카센터의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고객관리를 하는 것을 돕고 있습니다.
남편은 이렇게 듯 끊임없이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려는 아내가 대견스럽기만 합니다.
⊙안동주(43살/자동차 범퍼수리점 운영): 저 사람은 뭘 하면 끝을 봐요. 컴퓨터 학교다니면서도 두 달 만에 취업을 하고 거기서 또 능력 인정받고, 그 능력 인정받을 동안에 얼마나 많이 울었겠어요, 또.
⊙기자: 재취업을 하는 데 있어 가장 걱정스러웠던 것은 아이들, 하지만 아이들 역시 자신의 일을 하는 엄마가 자랑스럽습니다.
⊙안인권(13살): 일 하는 게 좋죠.
⊙기자: 왜?
⊙안인권(13살): 용돈 주니까...
⊙기자: 그리고 또?
⊙안인권: 집에 있으면 공부하라고 안 하고 내가 마음대로 놀 수 있으니까요...
다른 엄마들 다 못하는 거 잘하니까요, 진짜 자랑스러워요.
⊙기자: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한켠을 차지한 휴대폰 급속충전자판기, 주부 김현희 씨는 지난해 11월 이 곳에 10대의 자판기를 구입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배터리가 소모된 휴대폰을 충전시키는 자판기를 관리하는 일입니다.
⊙김현희(34살/한달 수입 약150-200만원): 총 400정도 되고...
⊙기자: 한달에 400?
⊙김현희(34살): 예, 거기서 30%, 관리비 10%, 저가 60% 그렇거든요.
⊙기자: 그러면 순수익은 얼마나?
⊙김현희(34살): 순수익은 150에서 200 정도 남아요.
⊙기자: 간단한 관리가 전부이다 보니 아이들에 대한 걱정도 없습니다.
⊙김현희(34살): 하루 종일 같이 있다가 제가 잠깐 1시간 정도 왔다가 수금하고, 또 관리, 잠깐 둘러보고, 기계 이상 없나, 더러우면 잠깐 닦고, 그리고 집에 가니까 별로 그렇게 집에 부담가지는 않죠.
⊙기자: 한 번도 직장생활을 해 본 적이 없던 김 씨였지만 창업준비 만큼은 철저했습니다.
한 달 생활비 40만원의 빠듯한 형편에서 친정 아버지로부터 빌린 1200만원으로 과감하게 시작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김정곤(부장/(주)새기술 프로토피아): 공장이나 연구소도 가서 직접 방문도 하시고, 그리고 매일 출근하시다시피 하셔 가지고 제가 참 귀찮을 정도로...
⊙기자: 충분한 자료와 철저한 확인을 통한 창업으로 늘어가는 수입에 김 씨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날 줄을 모릅니다.
⊙김현희(34살): 제가 춥게 일하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좋죠.
⊙기자: 결혼 전 유아복 홍보팀의 그래픽 디자인실에서 일했던 이희섭 씨는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 두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결혼한 지 3년 만에 다시 자신의 전공을 살려 이곳 디자인 팀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희섭(34살/웅진출판사 디자인팀장): 일 맛을 알아서 일을 안 해 봤으면 몰라도 일을 해 본 사람이어서 그런지 집에서만 있기가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기자: 전문직이었지만 공백을 깨고 다시 직업을 얻는 데는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가정에서의 3년이란 시간보다 사회의 시간이 너무 빨랐기 때문입니다.
⊙이희섭(34살/디자이너 한달 수입 200만원): 결혼하고 그만둘 때는 거의 수작업 세대였는데 결혼하고 나오니까, 아이 낳고 나오니까 컴퓨터 세대로 바뀌어서 그 부분이 저는 제일 적응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거든요.
⊙기자: 재취업을 준비하는 1년 동안 디자인 학원에서 컴퓨터를 배운 이 씨는 이제 경제적인 여유뿐만 아니라 삶의 여유까지도 되찾았습니다.
⊙이희섭(34살/디자이너): 경제적으로 이제는 약간 독립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있고요, 그런 부분이 당당해질 수 있고, 대등해질 수 있고, 평등해 질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자: IMF이후 직업의 안정성이 흔들리면서 미혼여성들의 취업은 줄어든 반면 기혼여성의 취업은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육아나 가사 일의 병행 등 걸림돌이 많지만 취업을 통해 경제적인 여유뿐만 아니라 삶의 여유까지 찾으려는 주부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배원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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