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이산가족 상봉 때 인민화가 정창모 씨와 50년 만에 상봉했던 정춘희, 정남희 씨 자매를 기억하시겠습니다마는 상봉 후에 첫 설을 맞은 정 씨 자매가 오빠를 그리면서 특별한 나들이에 나섰다고 합니다.
이영준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8월 오빠가 이산가족 북측방문단에 포함됐다는 소식을 듣고 한맺힌 울음을 토해 냈던 정춘희 씨.
며칠 뒤인 8월 15일 정 씨는 북한 최고의 인민화가가 되어 돌아온 오빠 정창모 씨와 50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했습니다.
그로부터 5개월, 상봉 후 첫 설이 다가왔습니다.
아침부터 음식을 준비하는 정춘희 씨의 손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오빠가 좋아하는 깨죽도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인터뷰: 누구세요?
⊙인터뷰: 나야.
⊙기자: 전주에 사는 동생 남희 씨도 상봉 이후 처음 서울 언니의 집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오빠 드린다고 조금 준비했는데...
⊙인터뷰: 많이 했네.
⊙기자: 오늘 정춘희, 정남희 두 자매에게는 특별한 나들이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지난 상봉 이후 처음 맞는 이번 설을 오빠와 좀더 가까운 곳에서 보내기로 한 것입니다.
상봉의 그날 이후 집안에서는 온통 오빠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사진 속의 오빠는 금방이라도 말을 건넬 듯 생생히 와 닿습니다.
⊙인터뷰: 못난이 삼형제라고 내가 별명 붙였어...
⊙기자: 만날 수는 없지만 새해인사를 짧은 글로 대신 준비했습니다.
⊙기자: 두 분이 반씩 뿌리시면 되겠네요...
⊙기자: 오랫동안 그리던 친정나들이라도 나선 듯 마음이 설레는 정 씨 자매, 이길로 곧장 북녘땅 오빠에게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인터뷰: 이거 북으로 그냥 판문점에서 그냥 통과합시다.
그런 충동이 진짜 벌컥벌컥 나요, 그냥.
여기서 차로 몇 분이면 거기 간다면서요, 나 길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어요.
⊙기자: 모두가 고향을 찾아 남쪽으로 떠나던 날, 정 씨 자매는 북으로 북으로 차를 달립니다.
⊙인터뷰: 통일이 빨리 돼야지...
통일이 안 되니까, 이렇게 애만 타고...
⊙기자: 표지판이 임진각을 가르키자 오빠가 그린 그림 속 풍경 같은 새하얀 설경이 펼쳐집니다.
처음으로 찾아온 임진각, 망향의 아픔을 달래는 한 편의 시가 이들 자매를 먼저 맞습니다.
⊙인터뷰: 고향 두고 온 사람은 더 심하겠다...
⊙기자: 자유의 다리를 지나자 지척에 북녘 땅이 보입니다.
⊙인터뷰: 그런데 우리가 여기 온 거 보면 오빠가 굉장히 가슴 아프겠다.
⊙인터뷰: 난 이렇게 생겼는지 몰랐어...
⊙기자: 철조망 넘어 평양 땅에 살고 있다는 오빠.
그곳까지 닿을 수는 없지만 가슴 속 깊이 담아두었던 한마디를 오빠에게 전합니다.
지난 12월 오빠는 68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정 씨 자매는 늦었지만 이곳에 오빠를 위한 조촐한 생일상을 차렸습니다.
⊙정춘희(62살): 건강하게 오래오래 계셨으면 좋겠어요.
어디에 계시든 통일이 빨리 되면은 너무너무, 그렇게 좋을 수야 없겠지만 못 만나더라도 오빠 건강하게 오래 계시고, 오빠 가족들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자: 상봉 이후 시간이 갈수록 더욱 진해져만 가는 혈육에 대한 그리움.
마주 앉아 떡국 한 그릇 나눌 수 없는 오늘이 더욱 허전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오빠, 한 잔 하세요...
다음에 통일돼서 제잔 꼭 받으셔야죠...
⊙기자: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오빠를 자유롭게 만나는 것.
신사년을 맞는 정 씨 자매의 새해 소망입니다.
KBS뉴스 이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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