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떡이라고 하면 명철때 혹은 잔칫날에만 먹는 전통적인 떡만 생각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 떡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먹는 사람도 또 만드는 사람도 젊어지고 있는 떡의 화려한 탈바꿈을 출동투데이 이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떡골목으로 유명한 서울 낙원동 일대, 조선시대 고관대작들에게 올리는 떡을 만들어 이름을 날렸던 곳입니다.
일제시대까지만 해도 수십 군데에 이르렀던 떡집, 하지만 지금은 10개 남짓한 가게들만이 옛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광순(3대째 떡집 운영): 옛날에는 막 먹을 게 별로 없었잖아요, 그러니까 떡을 막 귀물로 알고 떡을 많이씩 해다 놓고 먹었는데, 보통 명절 때는 인절미 한 말, 약식 한 말이 보통이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뭐 1만원, 2만원, 뭐 3만원, 다 그렇지...
⊙기자: 이렇다보니 떡집들도 명절특수를 잊은 지 오래, 그 대신 폐백이나 돌 등 행사용 떡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래도 예전만 못 합니다.
그나마 최근 다시 불어닥친 불경기가 주인들의 숨통을 트이게 합니다.
⊙김경옥(떡집 주인): 요새는 고사떡이 많아요, 그래서 나는 경기가 불경기라 내 생각에 고사를 지내서 좀 잘되게 해 달라고 해서 고사떡을 많이 해 가나, 그렇게 생각이 되더라구요, 고사떡이 너무 많아요.
⊙기자: 전통적인 떡집들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시도가 하나 둘 선보이고 있습니다.
제과점처럼 보이는 이곳은 떡과 차를 파는 떡 카페입니다.
갖가지 떡들을 하나씩 골라 먹을 수가 있습니다.
음료수 역시 오미자화채와 수정과 등 우리 고유의 것들입니다.
⊙서영주(떡 카페 손님): 떡 생각하면 좀 많이 지저분하고 방앗간이 연상이 되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곳은 어떤 깔끔한 어떤 이태리식당 같은 데 온 기분이 나고요, 그리고 떡모양들이 너무 예쁘고...
⊙기자: 푸짐하게 나눠먹는 음식을 넘어서 약속 자리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로의 변신, 대학교 앞에 자리잡은 이 가게는 떡 케이크를 주력상품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손님 대부분이 20대 초반입니다.
⊙박주희(대학생): 친구들이랑 공강 시간에 와 가지고요, 밥 먹고라도 이거 사 가지고 가면 금방 또 배고파 지잖아요, 그러면 또 먹고 즐겨서 먹어요.
⊙기자: 젊은이들 사이에서 과연 떡으로 성공할 수 있을 까? 1년 전 문을 열 때는 주인도 반신반의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체인점을 열고 싶다는 문의가 끊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맛도 맛이지만 디자인과 포장에 각별히 신경쓴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주인은 귀띔합니다.
⊙박경엽(떡케익 가게주인): 떡에 대해서 굉장히 이미지가 배부르고 좀 부담스러운 게 솔직히 많잖아요, 간식거리는 아닌데 그 서양케이크처럼 이거를 좀 디저트로도 드실 수 있는 그런 뭔가가 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에서 그것도 출발하게 된 거예요.
⊙기자: 떡을 만드는 대열에도 젊은층이 가세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20대에서 30대 초반까지 떡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사총사가 떡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떡을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했다는 이들, 처음에는 떡을 잘못 만들어 버리는 일도 다반사였다고 합니다.
⊙김승모(31살/떡집 운영): 실패작이 많죠.
제일 흔한 거는 막 주문 새벽에 다 만들어서 나가려고 하는데 찹살로 만든 떡을 멥살로 만들어서 떡이 다 부서진 적이 있어요, 그래서 부랴부랴 다시 하고 이런 적 있고, 처음에 시루떡 김 안 올라와 가지고 다 푸대기로 버리고 그런 적도 있어요.
⊙기자: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떡집을 열겠다고 했을 때 미쳤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지만 떡의 세계화라는 목표가 있었기에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옛 문헌을 뒤지고 떡 전문가를 찾아다니길 3년째, 그래도 만들면 만들수록 어려운 것이 떡이라고 말합니다.
⊙권성민(28살/떡집 운영): 양식이나 그런 것은 끓이면서 간 보면서, 간이 안 맞으면 다시 넣을 수도 있고 그런 건데, 이거는 찜통에 올라가면 간을 볼 수도 없는 거고...
⊙기자: 빵이나 케이크에 비해 쉽게 상하는 떡의 노화를 막는 방법을 찾는 것이 이들의 과제, 대부분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지는 조리방법을 표준화하는 것도 이들의 목표입니다.
⊙이창훈(32살/떡집 운영): 떡을 한 번 수출도 한 번 해 보고 싶고, 뉴욕이나 파리나 이런 데다 저희매장도 하나씩, 일본이고 이런 데, 매장을 하나씩 가지는 게 꿈이죠, 꿈...
⊙기자: 삼국시대부터 우리 조상들의 아주 특별한 음식이었던 떡, 전통음식이라는 틀을 넘어서 이제는 시대에 맞는 맛과 모습으로 거듭나게 하자는 노력들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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