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마다 발생하는 미아와 기아의 수는 무려 9000여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잃어버렸을 당시, 혹은 버림을 받았을 당시 충격으로 인해서 자신이 살았던 곳은 물론 나이까지도 잊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부모 찾기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마는 이제는 이런 경우에도 머리카락 한 올만 있으면 DNA 검사로 가족을 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송진우 프로듀서입니다.
⊙기자: 지난해 4월 5살 난 딸을 잃어버린 최용진 씨, 지하철 곳곳에 딸의 사진이 담긴 전단과 포스터를 돌리는 최 씨는 직장까지 그만둔 채 이렇게 날마다 지하철을 타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딸의 소식을 알 수 있을까 해서입니다.
유난히 호기심이 많고 똑똑했던 딸 준원이, 준원이는 지난해 봄 동네 놀이터에서 놀던 중 행방불명됐습니다.
⊙최용진(40살): 아무 생각을 못 하겠어요.
우리 준원이 외의 일들은 잡히지도 않고, 사실 그러니까 모든 걸 잃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요.
⊙기자: 딸을 찾을 수 있다는 말에 벌써 몇 달째 준원이 옷장 속 깊이 쌀을 넣어두고 있다는 준원이 엄마, 하루하루 날짜가 지날 때마다 준원이 엄마의 마음은 조급해져만 갑니다.
너무 긴 시간이 흘러 자칫 준원이가 옛 기억을 잃어버릴까 해서입니다.
집안 곳곳에 걸려 있는 준원이의 물건, 최 씨 부부의 애타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부산에 살고 있는 이유석 씨 부부, 이 씨 부부는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생후 10개월 된 딸을 잃어버렸습니다.
당시 가정부가 돈을 훔쳐 달아나면서 딸 영임이까지 유괴해 간 것입니다.
부부는 딸을 찾기 위해 5만장의 전단지를 만들었고, 전국 곳곳에 아동보호시설을 모두 찾아다녔습니다.
⊙송정숙(50살): 그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죠.
⊙기자: 가정부는 검거됐지만 딸 영임이는 이미 캐나다로 입양된 후였습니다.
딸의 귀국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유석(54살): 여러 가지 비용이라든가 국제적인 문제가 개재가 됐기 때문에 아마 우리가 개인으로서는 힘이 좀 못 미치지 않았는가...
⊙기자: 이제 30살의 성인이 됐을 딸 영임이, 이 딸을 찾는 것이 이 씨 부부의 마지막 남은 소망입니다.
이 씨가 DNA를 이용해 가족을 찾아준다는 한국복지재단을 찾았습니다.
얼굴과 이름은 물론 국적까지 모두 바뀐 딸을 DNA로 찾기 위해서입니다.
DNA 검사를 위해 동의서를 작성한 이 씨, 바로 머리카락 한 올을 뽑습니다.
혹시 딸을 자처하는 사람이 나타나도 친자확인을 할 수 있는 길은 이제 DNA 검사뿐입니다.
이 머리카락 한 올에 담긴 DNA 정보만이 딸 영임이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입니다.
지난 75년 덴마크로 입양된 임지혜 씨, 한국의 친부모를 찾기 위해 지난해 교환학생으로 고국에 왔습니다.
임 씨는 언젠가 만나게 될 부모님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기억은 물론 입양 전 자신에 대한 어떤 자료도 찾을 수 없었던 지혜 씨, 입양 당시 찍은 이 한 장의 사진만이 유일한 단서입니다.
때문에 지혜 씨 역시 부모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DNA검사뿐, 지혜 씨에게도 이 한 올의 머리카락에 담긴 DNA 정보만이 부모를 찾을 수 있는 최후의 수단입니다.
한국복지재단에서 채취된 머리카락은 대검찰청 유전자 분석실로 옮겨져 분석을 거쳐 데이터로 저장됩니다.
경기도 광주의 차정준 씨는 15년 전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잃어버린 작은 아들을 최근 유전자 감정을 통해 찾았습니다.
아들 재우 군이 헤어질 당시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심지어 이름과 얼굴이 달라져 친자확인이 힘들었지만 DNA를 감정한 결과 친자일 확률이 99.99%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DNA 검사가 아니었다면 확인이 불가능했을 친아들을 찾은 것입니다.
⊙차정준(46살/재우 아버지): 제가 그때 첫마디가 그랬어요. 안 죽고 살았냐, 그 말을 저도 모르겠어요, 그게 사람들이 보고 어떻게 자식한테 말을 그렇게 할 수가 있느냐 그러더라구요.
⊙차재훈(25살/재우 형): 처음에는 못 알아 봤어요.
그런데 보니까 맞더라구요.
⊙기자: 30년 전 헤어진 딸이 혹시라도 찾아올까, 지금껏 이사 한 번 하지 않았다는 이유석 씨 부부, 딸을 닮은 외손녀를 볼 때마다 그리움은 더 합니다.
부모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어 머리카락 한 올에 모든 소망을 담은 민지혜 씨, 딸을 찾기 위해 매일 지하철을 탄다는 최용진 씨, 이들이 올해에는 헤어진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KBS뉴스 송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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