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서 관광입국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게 더없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러나 우리 관광 당국과 업계의 수용태세는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춘절 휴가철을 맞아서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 관광객들을 제주와 부산에서 만나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봤습니다.
김익태, 이상준 두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중국 고위급 인사들이 잇따라 방문하면서 유명해진 제주도의 한 관광지입니다.
분재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취향과 맞아 떨어지면서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의 15%가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부상한 것입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5만 7000명, 중국 관광시장이 열리면서 5년 만에 14배 이상 늘었습니다.
그러나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대부분 1박 2일 일정에 그치고 있습니다.
관광일정은 폭포 등 자연경관을 보는 것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마작 등 차별화된 상품 개발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쇼핑도 중국인들의 관심을 끌지 못합니다.
전문 관광쇼핑가도 조성되어 있지 않고 손짓, 발짓으로 거래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중국인 관광객 한 사람이 제주에서 쓰고 가는 돈은 평균 77만원.
일본인 관광객이 쓰는 돈의 25%에 불과합니다.
⊙죠우리(중국인 관광객): 아직까지 특별한 걸 보지 못했습니다. 차별화된 게 없습니다.
⊙기자: 제주도가 중국 관광객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대처하지 못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권병현(전 중국대사): 제주도에 갈 수 있는 중국인은 일본 관광객보다도 훨씬 더 돈을 많이 쓰는 관광객이고, 이게 일류 관광객이다 하는 생각으로 발상을 전환해야 됩니다.
⊙기자: 중국인 관광시장은 급속도로 커져가고 있지만 제주 관광업계의 준비는 말로만 이루어지고 있을 뿐입니다.
KBS뉴스 김익태입니다.
⊙기자: 서울 다음으로 외국 관광객이 가고 싶어 하는 곳이 부산입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용두산 공원은 첫번째 관광코스.
부산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춘절 휴가를 받아 중국인들이 용두산공원을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어디를 둘러봐도 중국어로 된 안내표지판 하나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이곳뿐만 아니라 부산 전역이 같은 사정이어서 가이드 뒤만 따라다닐 뿐입니다.
⊙중국 관광객: 개인이 여행하려면 중국어로 된 버스표지판도 없고, 말이 안 통하니 너무 불편하죠.
⊙기자: 지난 98년, 부산 초량동에 조성된 상하이 거리입니다.
중국과의 민간교류 확대와 중국관광객들을 겨냥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는 중국어 안내표지판 등 중국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미 한국화된 중국식당만이 중국인들에게 친근한 곳일 뿐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쇼핑을 원하는 중국인들에게 쇼핑도 편치 않습니다.
⊙중국 관광객: 백화점 말고 싸게 살 수 있는 쇼핑센터 같은 곳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그러나 일반 시장은 정찰제를 시행하지 않아 속을 수 있다는 생각에 쉽사리 물건을 구입하지 못합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지난해 우리나라에 온 외국 단체 관광객이 쇼핑에 쓴 돈은 평균 402달러, 지난 98년 558달러보다 무려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중국의 보이지 않는 상하이거리.
춘절을 맞은 중국 관광객들을 맞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KBS뉴스 이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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