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직장인들은 흔히 각종 청첩장이나 부음을 고지서라고 부르면서 부담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게 내 자식 결혼식에 3만원 부주한 사람한테 어떻게 1만원 내밀 수가 있겠습니까? 사슬고리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게 경조사인데요, 남들은 경조사비를 얼마나 내고 또 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묘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안세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청 어느 부서나 게시판에 매주 빠지지 않는 공고가 있습니다.
경조사를 알리는 안내문입니다.
매주 서너장씩 꼬박꼬박 나붙습니다.
결혼과 부음 소식은 물론 100일이나 부모 팔순잔치도 알립니다.
요즘은 내부통신망에 올려 모든 직원에게 통보합니다.
평소 안면이 있거나 직장 상사일 경우 외면하기 어렵습니다.
꼭 챙길 사람만 챙기는데도 한달에 서너 번 꼴입니다.
⊙이대호(서울시 교통관리실): 박봉에 많은 매 경조사에 가 가지고 돈을 낸다는 게 좀 부담이 됩니다.
⊙기자: 많은 달은 최고 얼마까지 내 보셨어요?
⊙이대호(서울시 교통관리실): 많은 달은 50만원까지 낸 적 있습니다.
⊙기자: 그러면 실제로 생활에 지장을 받나요?
⊙이대호(서울시 교통관리실): 상당히 타격이 많습니다.
돈을 빌려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자: 서울시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최근 동료 400명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1년에 100만원 정도를 경조사비로 내고 있습니다.
박봉의 공무원들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사실 공무원이 아닌 일반 직장인은 부담이 더 큽니다.
현재 도시 근로자 한 가구 월 평균 소득이 230만원 정도입니다.
이 가운데 필수생활비를 제외하고 맘대로 쓸 수 있는 용돈이 50만원 정도인데 절반이상이 경조사비로 나가고 있습니다.
경조사비를 줄일 수 있는 묘안은 없을까? 최근 정착된 방법이 부서별 기금조성방식입니다.
대한항공은 매달 급여에서 2만원씩 떼내 부서별로 적립하는 대신 개인적인 부조는 없앴습니다.
⊙이종옥(대한항공 과장): 직원 결혼할 때는 50만원, 또 조사할 때는 50만원씩 지불하고 있습니다.
이제 개별적으로 각출하기보다는 일괄적으로 내니까 그런 부담도 없어졌죠.
⊙기자: 삼성전자는 부서별로 내규를 만들어 액수를 줄였습니다.
부서원이 100명이 넘는 이 부서는 직책에 따라 상한선을 정했습니다.
부장은 1만 2000원, 과장은 1만원, 대리는 8000원입니다.
⊙정득시(삼성전자 홍보실): 지나친 부담은 피하지만 상부상조하는 뜻은 전할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을 급여와 직책에 따라 합의해 정했습니다.
⊙기자: 서울시 공무원들도 이같은 강제규정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설문조사에 따라 알리지 말아야 할 경조사를 정해 공고를 자제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이희세(서울시 공무원직장협의회장): 과거의 잘못된 문화 속에서 돈을 갖다가 조금 많이 냈다고 해 가지고 그걸 갖다가 계속해서 받으려고 하면은 악순환은 계속됩니다.
그래서...
⊙기자: 누구나 고쳐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아무도 손대지 못했던 경조사 관행, 불황을 겪으면서 이제 서로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천천히 바뀌고 있습니다.
KBS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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