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족을 놔둔 채 홀로 목숨을 끊는 가장들이 늘고 있습니다.
주로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라는데 앞장서서 난관을 헤쳐가던 과거의 아버지상이 사라지고 유약한 새로운 아버지상이 자리잡으면서 우리 가정은 더욱 흔들리고 있습니다.
엄경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새벽 서울 잠실동에 있는 한 여관에 홀로 투숙한 50대 남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남자는 아무런 유서도 남기지 않았고 전기줄에 목을 맨 채 숨져 있었습니다.
⊙여관 종업원: 그냥 그대로 방에 앉아 있었어요.
⊙기자: 목을 맨 채로요?
⊙여관 종업원: 네, 얼마나 놀랐는지….
⊙기자: 이 50대 남자는 최근 명문대에 다니는 쌍둥이 아들의 등록금 문제로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가족: 빚이 있으니까 그게 증폭돼서….
그렇다고 생명을 끊어서야 되나요.
⊙기자: 1억원이 넘는 빚 때문에 두 아들을 남겨두고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어제 비슷한 시각 역시 명문대에 다니는 아들을 둔 50대 남자가 생활고로 한 야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난달에는 주식 투자로 거액을 손해를 본 52살의 가장이 아내를 살해한 뒤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빚 때문에 살길이 막막하다는 것이 아내까지 죽이고 자살한 이유입니다.
아버지 또한 아직 덜 자란 자녀 2명을 남겨두고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습니다.
⊙김만복(전직 교장): 일단 아버지는 아버지 역할을 잘 해야 되고 가정을 일단 꾸려나가야 될 텐데 자포자기해 가지고 그냥 되는대로 내버려두는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기자: 가정상담소에도 이런 유약한 가장 때문에 고민하는 상담이 하루 두세 건씩 들어옵니다.
회사에서 승진에 밀려났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사업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무책임하게 가정을 등지거나 포기하는 가장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절 꿋꿋하게 난관을 헤쳐나갔던 과거의 아버지 모습은 사라져 가고 쉽게 주저앉고 가정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추부길(한국 가정사역 연구소장): 아버지를 중심으로 가정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데 온실 속에서 살아온 그런 아버지들이 많다 보니까 어떤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그걸 극복해 나갈 힘을 잃어버리고 마는 거죠.
⊙기자: 가정의 중심인 가장의 자살은 자녀에 대한 아버지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저버리는 것으로 가정의 파괴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사회의 뿌리까지 흔들어 놓는 죄악이 아닐 수 없습니다.
KBS뉴스 엄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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