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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무용수가 뜬다
    • 입력2001.02.07 (20:00)
뉴스투데이 200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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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발레 하면 빛나는 여성 발레리나를 생각하게 되지, 그 발레리나를 들어올리는 남성 발레리노를 떠올리지는 않는데요.
    이 발레리나의 보조역할에 그치던 남성 발레리노들이 이제는 한국 발레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남성 무용수 발레리노의 세계를 김은주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개봉을 앞둔 영화 빌리엘리엇, 경기침체에 시달리던 80년대의 영국, 아버지의 강요로 권투를 배우던 빌리는 우연하게 발레의 매력에 빠져들지만 아버지를 비롯한 주변의 편견과 반대에 부딪힙니다.
    하지만 결국 훌륭한 발레리노로 성장한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뷰: 보기가 싫잖아요, 발레라는 건 원래 여자들이 하는 거지...
    ⊙인터뷰: 조금 민망스러울 때가 있죠.
    ⊙인터뷰: 그냥 남자가 그거 왜 하나 싶네요...
    ⊙기자: 옷을 갈아입는 서너 명의 남자들, 근육이 잔뜩 배긴 발에 서둘러 검은 타이즈와 슈즈를 신고 있는 이들이 바로 남자 무용수들입니다.
    성균관대학의 무용학과 연습실, 이곳에서 발레를 전공하는 학생 46명 중 남학생이 8명이나 됩니다.
    단 한 명의 남학생도 없던 10년 전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숫자입니다.
    무용학과가 있는 전국 46개 대학 중 남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최근 10%에 이르고 있습니다.
    무용학과 신입생 김재석 군. 25년 만에 예원고등학교 무용과에 입학한 최초의 남학생이었고, 고교재학시절 내내 유일한 청일점으로서 발레를 배워야 했습니다.
    ⊙김재석(성대 무용학과 신입생): 남자 탈의실이 없어 가지고 선생님실에서 갈아입었어요.
    ⊙기자: 이런 편견들 때문에 대부분의 남자무용수들은 사춘기를 지난 10대 후반에야 발레를 시작합니다.
    뒤늦게 시작한 터라 파트너를 드는 기본적인 동작도 힘겹습니다.
    ⊙김경훈(성대 무용학과 2년): 여자를 번쩍 들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들어지고 그래 가지고, 운동 많이 했어요.
    ⊙기자: 최고의 남자무용수에게 붙여지는 이름 발레리노.
    모든 남자 무용수들의 우상이면서 발레리노라는 칭호가 늘 따라다니는 국립발레단의 이원국 씨.
    한국 발레리노의 교과서로까지 불리는 이 씨는 최고의 테크닉과 카리스마로 한국 남성발레의 전성기를 연 주역입니다.
    최고 기량의 이 씨이지만 발레를 시작한 것은 20살이라는 늦은 나이, 그것도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였습니다.
    ⊙이원국(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그 때는 여자들만 하는 건지 알았지 남자는 해서는 안 되는 줄 알았어요.
    ⊙기자: 지난해 가을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그의 배역이 바뀌자 환불소동까지 일어날 정도로 이 씨는 발레계에서는 드물게 팬클럽까지 거느린 스타급 발레리노입니다.
    일주일에 버리는 슈즈만도 서너 켤레, 발레계에서는 늙은 왕자로 통하는 나이 34.
    그의 연습은 매우 혹독해 집니다.
    ⊙이원국(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쓰러지기도 하고, 쓰러지고 이렇게 기절하는 것은 아닌데 힘들어하고 그런 적도 있어요.
    밥도 잘 못 먹고 그러니까...
    ⊙기자: 이원국과 더불어 동양인 최초로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입단한 김용걸 등 현재 우리나라 남자 무용수들의 기량은 세계 최고수준.
    따라서 남자 무용수들의 역할도 그만큼 늘었습니다.
    ⊙최태지(국립발레단장): 지금 현재 우리가 55명 정도 있는데요, 23명이 지금 남자분이었습니다.
    한 5년 전만 해도 15명도 없었지요.
    ⊙서미숙(발레 안무가): 정말로 좋은 무용수들 너무 많아요.
    외국 가서도 전혀 하자가...
    ⊙기자: 초등학생들에게 발레를 가르치고 있는 서울의 한 문화학교.
    스타급 남자무용수의 활약이 알려지자 이곳에도 남학생들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쑥스럽다는 아이들. 아직 친구들한테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유용(초등학교 5학년): 아직 말을 안 했어요.
    ⊙정다혜(초등학교 6학년): 아예 보지도 않았어요, 남자라는 이유로...
    ⊙기자: 하지만 기성 여자무용수들은 현재 우리나라 남성 무용수들의 활약이 매우 두드러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주원(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직업으로서 인정이 되지도 않을 만큼 좀 사람들이 인식이 그랬던 게 사실인데, 요 근래 들어서는 이제 남성무용수 하면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기자: 최근 공연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세계적인 발레리노 미하일 바르시니코프, 하지만 국내 발레리노들과 달리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어려움은 적습니다.
    ⊙이원국(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아직 제가 이렇게 나가서 나는 국립발레단 주연무용수입니다 라고 얘기 했을 때는 가끔 뭐 조금 이상한 반응이 올 때가 있어요, 어떻게 전혀 듣지도 보지도 못 했던 그런...
    ⊙기자: 춤을 추듯 걷는 이 아이들은 동네에 있는 작은 발레학원을 다닙니다.
    자세를 교정해 준다는 이유 때문에 발레가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30명 중 6명만이 남자아이들이지만 아직 편견이 없는 아이들은 발레가 재미있기만 합니다.
    ⊙기자: 해보니까 어때요?
    ⊙김민준(5살): 재미있어요.
    ⊙기자: 재미있어요?
    ⊙김민준(5살): 네.
    ⊙기자: 여자들만의 예술로 알려진 발레에 남성들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두터운 사회적 편견들과 싸우면서도 현재 한국의 발레리노들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은주입니다.
  • 남성무용수가 뜬다
    • 입력 2001.02.07 (20:00)
    뉴스투데이
⊙앵커: 발레 하면 빛나는 여성 발레리나를 생각하게 되지, 그 발레리나를 들어올리는 남성 발레리노를 떠올리지는 않는데요.
이 발레리나의 보조역할에 그치던 남성 발레리노들이 이제는 한국 발레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남성 무용수 발레리노의 세계를 김은주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개봉을 앞둔 영화 빌리엘리엇, 경기침체에 시달리던 80년대의 영국, 아버지의 강요로 권투를 배우던 빌리는 우연하게 발레의 매력에 빠져들지만 아버지를 비롯한 주변의 편견과 반대에 부딪힙니다.
하지만 결국 훌륭한 발레리노로 성장한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뷰: 보기가 싫잖아요, 발레라는 건 원래 여자들이 하는 거지...
⊙인터뷰: 조금 민망스러울 때가 있죠.
⊙인터뷰: 그냥 남자가 그거 왜 하나 싶네요...
⊙기자: 옷을 갈아입는 서너 명의 남자들, 근육이 잔뜩 배긴 발에 서둘러 검은 타이즈와 슈즈를 신고 있는 이들이 바로 남자 무용수들입니다.
성균관대학의 무용학과 연습실, 이곳에서 발레를 전공하는 학생 46명 중 남학생이 8명이나 됩니다.
단 한 명의 남학생도 없던 10년 전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숫자입니다.
무용학과가 있는 전국 46개 대학 중 남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최근 10%에 이르고 있습니다.
무용학과 신입생 김재석 군. 25년 만에 예원고등학교 무용과에 입학한 최초의 남학생이었고, 고교재학시절 내내 유일한 청일점으로서 발레를 배워야 했습니다.
⊙김재석(성대 무용학과 신입생): 남자 탈의실이 없어 가지고 선생님실에서 갈아입었어요.
⊙기자: 이런 편견들 때문에 대부분의 남자무용수들은 사춘기를 지난 10대 후반에야 발레를 시작합니다.
뒤늦게 시작한 터라 파트너를 드는 기본적인 동작도 힘겹습니다.
⊙김경훈(성대 무용학과 2년): 여자를 번쩍 들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들어지고 그래 가지고, 운동 많이 했어요.
⊙기자: 최고의 남자무용수에게 붙여지는 이름 발레리노.
모든 남자 무용수들의 우상이면서 발레리노라는 칭호가 늘 따라다니는 국립발레단의 이원국 씨.
한국 발레리노의 교과서로까지 불리는 이 씨는 최고의 테크닉과 카리스마로 한국 남성발레의 전성기를 연 주역입니다.
최고 기량의 이 씨이지만 발레를 시작한 것은 20살이라는 늦은 나이, 그것도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였습니다.
⊙이원국(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그 때는 여자들만 하는 건지 알았지 남자는 해서는 안 되는 줄 알았어요.
⊙기자: 지난해 가을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그의 배역이 바뀌자 환불소동까지 일어날 정도로 이 씨는 발레계에서는 드물게 팬클럽까지 거느린 스타급 발레리노입니다.
일주일에 버리는 슈즈만도 서너 켤레, 발레계에서는 늙은 왕자로 통하는 나이 34.
그의 연습은 매우 혹독해 집니다.
⊙이원국(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쓰러지기도 하고, 쓰러지고 이렇게 기절하는 것은 아닌데 힘들어하고 그런 적도 있어요.
밥도 잘 못 먹고 그러니까...
⊙기자: 이원국과 더불어 동양인 최초로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입단한 김용걸 등 현재 우리나라 남자 무용수들의 기량은 세계 최고수준.
따라서 남자 무용수들의 역할도 그만큼 늘었습니다.
⊙최태지(국립발레단장): 지금 현재 우리가 55명 정도 있는데요, 23명이 지금 남자분이었습니다.
한 5년 전만 해도 15명도 없었지요.
⊙서미숙(발레 안무가): 정말로 좋은 무용수들 너무 많아요.
외국 가서도 전혀 하자가...
⊙기자: 초등학생들에게 발레를 가르치고 있는 서울의 한 문화학교.
스타급 남자무용수의 활약이 알려지자 이곳에도 남학생들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쑥스럽다는 아이들. 아직 친구들한테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유용(초등학교 5학년): 아직 말을 안 했어요.
⊙정다혜(초등학교 6학년): 아예 보지도 않았어요, 남자라는 이유로...
⊙기자: 하지만 기성 여자무용수들은 현재 우리나라 남성 무용수들의 활약이 매우 두드러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주원(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직업으로서 인정이 되지도 않을 만큼 좀 사람들이 인식이 그랬던 게 사실인데, 요 근래 들어서는 이제 남성무용수 하면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기자: 최근 공연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세계적인 발레리노 미하일 바르시니코프, 하지만 국내 발레리노들과 달리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어려움은 적습니다.
⊙이원국(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아직 제가 이렇게 나가서 나는 국립발레단 주연무용수입니다 라고 얘기 했을 때는 가끔 뭐 조금 이상한 반응이 올 때가 있어요, 어떻게 전혀 듣지도 보지도 못 했던 그런...
⊙기자: 춤을 추듯 걷는 이 아이들은 동네에 있는 작은 발레학원을 다닙니다.
자세를 교정해 준다는 이유 때문에 발레가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30명 중 6명만이 남자아이들이지만 아직 편견이 없는 아이들은 발레가 재미있기만 합니다.
⊙기자: 해보니까 어때요?
⊙김민준(5살): 재미있어요.
⊙기자: 재미있어요?
⊙김민준(5살): 네.
⊙기자: 여자들만의 예술로 알려진 발레에 남성들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두터운 사회적 편견들과 싸우면서도 현재 한국의 발레리노들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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