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 우리나라를 찾은 철새들의 겨울나기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가창오리의 경우 1만 3000마리가 집단 폐사했는가 하면 추위와 먹이부족으로 죽어가는 철새들이 많았습니다.
최세경 프로듀서입니다.
⊙기자: 철새도래지로 이름난 충남 서산의 천수만 일대, 이곳 천수만은 천연기념물 199호인 황새를 비롯해 무려 120여 종, 40여 만 마리가 찾는 우리나라 최대 철새도래지입니다.
이곳을 찾는 철새들 중 가장 많은 것은 세계적 희귀종인 가창오리.
석양 무렵 하늘을 뒤덮은 가창오리들의 날개짓은 이곳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진풍경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곳에 온 지 한 달도 채 안 돼 뜻하지 않은 재앙을 당하게 됩니다.
지난해 10월 22일 단 하루만에 2000여 마리의 철새들이 떼죽음을 당한 것입니다.
⊙마을 주민: 와 보니까 200마리가 아니라 이 안쪽에 있는 것만 해도 2000마리가 넘는 거예요.
⊙기자: 일주일간 계속된 집단 폐사로 인해 무려 1만 3000여 마리의 철새들이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갑작스런 철새들의 떼죽음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대부분 야생조류의 집단 폐사는 농약이나 중금속 중독이 원인이지만 검사결과 이번 집단 폐사의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모인필(박사/국립수의과학 검역원): 파스트렐라멀트오시라는 균에 의해서 생기는 가금콜레라로 판단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가금콜레라는 이와 같이 집단적으로 서식하는 물새류에서 짧은 시간에 폭발적으로 폐사를 시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기자: 가금콜레라는 치사율이 높은 수인성 전염병으로 가금콜레라균에 의한 집단 폐사 사건은 국내에서는 1952년 이후 4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번 폐사 사건은 천수만의 담수화로 인한 수질오염 때문이라는 추측만 있을 뿐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겨울 철새들의 수난은 천수만 집단 폐사 사건만은 아닙니다. 또 다른 철새도래지였던 창원 주남저수지.
98년 이후 이곳 농민들은 철새 때문에 농작물의 피해가 많다는 이유로 철새들의 쉼터와 먹이를 없애기 시작했습니다.
올 겨울 철새들이 또다시 주남저수지를 찾았지만 농민들이 16만평이나 되는 논을 갈아엎어 철새들은 먹이부족으로 인한 탈진의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폭설과 혹한으로 유난히도 추웠던 올 겨울, 먹이부족과 사람들의 갖가지 위협들로 인해 철새들은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철새들이 제대로 살지 못하는 땅, 이곳에서는 사람도 살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그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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