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동 하회마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마을 가운데 하나입니다.
2년 전에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이곳을 찾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당국의 지원부족과 상인들의 지나친 장사속 그리고 관광객들의 마구잡이 낙서로 하회마을 관광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합니다.
권기준, 이재환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의 전통문화를 찾아 하회마을에 온 관광객들은 첫 인상부터 찌푸려집니다.
전통의 멋과 맛이 깃들어야 할 음식점과 기념품 판매점은 조립식 가건물로 관광객을 맞고 있습니다.
또 마을어귀 장승거리에서는 사진촬영에 돈을 받겠다는 표지판까지 내걸어 분위기를 더욱 썰렁하게 만듭니다.
하회마을 안도 문화관광지로의 명성이 퇴색해가고 있습니다.
원형대로 보존되어야 할 전통가옥 일부에서도 식당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회마을 주민:(안동)시에서 보조해 줘야 나가지요
⊙기자: 관광하기는 더욱 힘듭니다.
마을 곳곳에 입장금지 경고문이 붙어 있고 아예 대문을 잠궈버린 집도 많습니다.
관광객들이 주민들의 실생활 모습을 보려고 하지만 주민들은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해 관광객들을 거절하고 있습니다.
⊙유광웅(하회마을 보존회): 관광객은 우리 마을의 어떤 무한 서비스를 바라는데 우리 동민들 입장에서는 사생활이 너무 침해를 받으니까...
⊙기자: 주민들의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싶어도 개방하지 않은 곳이 많아 저렇게 구멍이 뚫린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특히 최근에는 관광객들이 문화체험을 즐기고 싶어 하지만 이를 충족시켜 줄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도 않습니다.
⊙박경찬(대전시 시흥동): 옛날 그 자체를 보존한다고 들었었는데 와서 보니까 보이는 건 민박집하고 무슨 술집, 음식점 이런 것 밖에 없어 가지고 괜히 왔다 싶기도 하고.
⊙기자: 영국 여왕 방문을 계기로 유명해졌지만 주민들의 장사속과 당국의 체계적인 지원 부족으로 그 기회를 스스로 저버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권기준입니다.
⊙기자: 서해 유성룡 선생의 종택인 보물 414호 충효당입니다.
입구부터 낙서가 가득합니다.
대문을 열자 뒷편 벽면에도 낙서 투성이입니다.
문칸방 벽면에는 관광객들의 이름 등 온갖 유치한 낙서가 새겨졌습니다.
심지어 황토 벽면을 파내 사방 벽이 낙서음각으로 장식한 것처럼 보입니다.
⊙터리나 김스(캐나다 관광객):벽에 낙서하는 건 전통을 파괴하는 짓입니다.
⊙기자: 하회에서 으뜸가는 고가인 병암 유음룡 선생의 종택인 양진당도 낙서로 담벽이 성치 않습니다.
양진당과 더불어 전형적인 양반집인 주요 민속자료 하회 북촌댁 역시 낙서로 범벅되었습니다.
⊙관광객: 저희 집이라고 생각하면 이렇게 못하잖아요, 그렇죠?
⊙기자: 초가 토담집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곳은 낙서를 막기 위해 아예 황토가 아닌 시멘트로 벽면을 발랐습니다.
⊙하회마을 주민: '낙서금지'라고 써 놓아도 안 돼요. 구멍뚫어지도록 하니까...
⊙기자: 우리나라 전통 하회마을이 관광객들의 무자비한 낙서에 본래의 모습을 잃을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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