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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지사랑 11년
    • 입력2001.05.08 (20:00)
뉴스투데이 200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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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전화나 E-메일이 생겨나면서 종이에 사연을 담은 편지는 못 본 지 오래입니다마는 요즘 같은 세상에 10년이 넘게 자식들에게 편지를 쓴 아버지가 있습니다.
    저 멀리 추자도 우체국장의 애틋한 부정을 김상무 프로듀서가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제주도에서 북쪽으로 2시간, 배를 타고 가다 보면 보이는 작은 섬 추자도.
    김유성 씨는 추자도 중에도 제일 작은 섬 하추자도의 우체국장입니다.
    주민 1000여 명의 작은 하추자도에 하루에 배달되는 우편물은 고작해야 2, 30통.
    그 중 대여섯 통의 편지는 우체국장인 김유성 씨에게 오는 편지입니다.
    오늘은 그 중에도 반가운 편지 한 통이 눈에 띱니다.
    ⊙인터뷰: 서울에 있는 막내가 보낸 거네요.
    ⊙기자: 얼마 전 아버지가 사 주신 컴퓨터 덕분에 타자기 신세를 면했다는 막내아들의 감사편지입니다.
    김유성 씨가 세 아들과 편지를 주고받은 지 올해로 11년. 그 동안 김 씨네 4부자가 주고받은 편지는 1000여 통이 넘습니다.
    ⊙김유성(58세/하추자도 우체국장): 내가 이제 서울에서 지가 가고 싶은 학교를 못 가게 되면서부터 격려를 해 주고 힘을 줘야 되겠는데 나는 나대로 시간이 있을 때마다 생각이 날 때마다, 보고 싶을 때마다 편지로서 격려하고 ...
    ⊙기자: 요즘 들어 김 씨는 막내아들에게 편지 쓰는 횟수가 부쩍 늘었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서울에서 공부하는 막내가 혹시 끼니나 거르지 않을까 아버지 김 씨는 늘 걱정입니다.
    ⊙김희훈(23살/막내아들): 제가 가족들하고 떨어져 있으니까 식구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무슨 일이 있는지 무슨 재미있는 일이 있고 우리 가족들에게 어떤 일이 있는지에 대해서 에피소드 같이...
    ⊙기자: 가족을 만나기 위해 추자도에서 제주도로 가는 여객선.
    김 씨는 막내가 보낸 편지에 답장을 띄웁니다. 김 씨의 수첩에는 생각나면 언제든지 편지를 부칠 수 있도록 우표와 봉투가 늘 준비되어 있습니다.
    ⊙김유성(58살/하추자도 우체국장): 간단하게 사랑한다는 어머니, 아버지의 마음을 담아서 보낸다면 뭐 그렇게 써서 보내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마음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니까...
    ⊙기자: 2시간 후면 만나게 될 큰아들에게도 편지를 씁니다.
    대학에 3번이나 떨어져 좌절했던 큰아들 지훈 씨는 재수 시절 힘이 됐던 아버지의 편지가 생각납니다.
    ⊙김지훈(38살/큰아들): 서울에서 혼자 생활하다 보니까 굉장히 외롭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그런데 편지를 받으면 멀리 떨어져 있지만 나를 여전히 지켜보시는구나...
    ⊙기자: 제주도 김 씨 집에 온가족이 모처럼 모였습니다.
    요즘 김 씨네 가족은 주말마다 모여서 옛날에 주고받았던 편지를 읽어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둘째 아들 승훈 씨는 훈련병 시절 아버지의 편지를 잊지 못합니다.
    ⊙김승훈(26살/둘째 아들): 처음 훈련병 딱 들어갔는데 정말 집 생각도 많이 나고, 잠도 안 오는 날이 많았었는데 그때 훈련 끝나고 집에, 내무반에 들어오면 침상 위에 이제 김씨네 본가 해 가지고 딱 편지가 와 있으면 편지 읽으면서 아, 나한테도 가족이 있었구나...
    ⊙기자: 요즘 들어 김 씨는 편지를 쓸 사람이 한 명 더 늘었습니다.
    한 달 반 전에 며느리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김 씨는 아들의 연인 시절부터 며느리에게 편지를 쓴 괴짜 시아버지입니다.
    ⊙김유성(58살/하추자도 우체국장): 며느리도 자식이니까 우리 세 아들에게 썼던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사랑한다는 표현을 쓰겠구요, 좋은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 등등 얘기들...
    ⊙기자: 추자도의 밤, 우체국을 지키는 아버지는 늦은 시간 홀로 깨어 아들에게 편지를 씁니다.
    오늘 편지도 어김없이 사랑으로 시작합니다.
    ⊙인터뷰: 사랑하는 지훈에게, 너무 오래간만인 것 같다.
    별일 없겠지? 많은 생각에 쌓여 있을 너를 생각하면 어떻게 임을 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그래서 이렇게 너에게 글을 써 본다. 지훈아, 엄마와 아빠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건강에 유의해라. 꿈속에서 아름다운 생각만 해라. 어머니, 아버지가.
    ⊙기자: KBS뉴스 김상무입니다.
  • 편지사랑 11년
    • 입력 2001.05.08 (20:00)
    뉴스투데이
⊙앵커: 전화나 E-메일이 생겨나면서 종이에 사연을 담은 편지는 못 본 지 오래입니다마는 요즘 같은 세상에 10년이 넘게 자식들에게 편지를 쓴 아버지가 있습니다.
저 멀리 추자도 우체국장의 애틋한 부정을 김상무 프로듀서가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제주도에서 북쪽으로 2시간, 배를 타고 가다 보면 보이는 작은 섬 추자도.
김유성 씨는 추자도 중에도 제일 작은 섬 하추자도의 우체국장입니다.
주민 1000여 명의 작은 하추자도에 하루에 배달되는 우편물은 고작해야 2, 30통.
그 중 대여섯 통의 편지는 우체국장인 김유성 씨에게 오는 편지입니다.
오늘은 그 중에도 반가운 편지 한 통이 눈에 띱니다.
⊙인터뷰: 서울에 있는 막내가 보낸 거네요.
⊙기자: 얼마 전 아버지가 사 주신 컴퓨터 덕분에 타자기 신세를 면했다는 막내아들의 감사편지입니다.
김유성 씨가 세 아들과 편지를 주고받은 지 올해로 11년. 그 동안 김 씨네 4부자가 주고받은 편지는 1000여 통이 넘습니다.
⊙김유성(58세/하추자도 우체국장): 내가 이제 서울에서 지가 가고 싶은 학교를 못 가게 되면서부터 격려를 해 주고 힘을 줘야 되겠는데 나는 나대로 시간이 있을 때마다 생각이 날 때마다, 보고 싶을 때마다 편지로서 격려하고 ...
⊙기자: 요즘 들어 김 씨는 막내아들에게 편지 쓰는 횟수가 부쩍 늘었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서울에서 공부하는 막내가 혹시 끼니나 거르지 않을까 아버지 김 씨는 늘 걱정입니다.
⊙김희훈(23살/막내아들): 제가 가족들하고 떨어져 있으니까 식구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무슨 일이 있는지 무슨 재미있는 일이 있고 우리 가족들에게 어떤 일이 있는지에 대해서 에피소드 같이...
⊙기자: 가족을 만나기 위해 추자도에서 제주도로 가는 여객선.
김 씨는 막내가 보낸 편지에 답장을 띄웁니다. 김 씨의 수첩에는 생각나면 언제든지 편지를 부칠 수 있도록 우표와 봉투가 늘 준비되어 있습니다.
⊙김유성(58살/하추자도 우체국장): 간단하게 사랑한다는 어머니, 아버지의 마음을 담아서 보낸다면 뭐 그렇게 써서 보내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마음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니까...
⊙기자: 2시간 후면 만나게 될 큰아들에게도 편지를 씁니다.
대학에 3번이나 떨어져 좌절했던 큰아들 지훈 씨는 재수 시절 힘이 됐던 아버지의 편지가 생각납니다.
⊙김지훈(38살/큰아들): 서울에서 혼자 생활하다 보니까 굉장히 외롭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그런데 편지를 받으면 멀리 떨어져 있지만 나를 여전히 지켜보시는구나...
⊙기자: 제주도 김 씨 집에 온가족이 모처럼 모였습니다.
요즘 김 씨네 가족은 주말마다 모여서 옛날에 주고받았던 편지를 읽어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둘째 아들 승훈 씨는 훈련병 시절 아버지의 편지를 잊지 못합니다.
⊙김승훈(26살/둘째 아들): 처음 훈련병 딱 들어갔는데 정말 집 생각도 많이 나고, 잠도 안 오는 날이 많았었는데 그때 훈련 끝나고 집에, 내무반에 들어오면 침상 위에 이제 김씨네 본가 해 가지고 딱 편지가 와 있으면 편지 읽으면서 아, 나한테도 가족이 있었구나...
⊙기자: 요즘 들어 김 씨는 편지를 쓸 사람이 한 명 더 늘었습니다.
한 달 반 전에 며느리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김 씨는 아들의 연인 시절부터 며느리에게 편지를 쓴 괴짜 시아버지입니다.
⊙김유성(58살/하추자도 우체국장): 며느리도 자식이니까 우리 세 아들에게 썼던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사랑한다는 표현을 쓰겠구요, 좋은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 등등 얘기들...
⊙기자: 추자도의 밤, 우체국을 지키는 아버지는 늦은 시간 홀로 깨어 아들에게 편지를 씁니다.
오늘 편지도 어김없이 사랑으로 시작합니다.
⊙인터뷰: 사랑하는 지훈에게, 너무 오래간만인 것 같다.
별일 없겠지? 많은 생각에 쌓여 있을 너를 생각하면 어떻게 임을 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그래서 이렇게 너에게 글을 써 본다. 지훈아, 엄마와 아빠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건강에 유의해라. 꿈속에서 아름다운 생각만 해라. 어머니, 아버지가.
⊙기자: KBS뉴스 김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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