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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심마니들
    • 입력2001.05.10 (20:00)
뉴스투데이 200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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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산삼을 찾아서 심산유곡을 찾아다니는 심마니들, 이 심마니들은 사실 이제 드라마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존재로 우리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산으로 산으로만 향하면서 그 명맥을 잇고 있는 심마니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출동 삼총사 오늘은 심마니들의 세계를 이해연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깊은 산속, 기암괴석 앞에 마련된 제단, 과일이며 돼지머리며 하나둘 제수가 올라오고 불붙인 담배까지 마련되면 심마니들의 치성제례가 시작됩니다.
    ⊙인터뷰: 아뢰옵니다, 아뢰옵니다, 저희들의 소망이 산삼이 소망이 돼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기자: 산을 오르기 전 심마니들은 자신들을 보살펴 준다는 산신에게 은혜를 구합니다.
    ⊙인터뷰: 자, 여기서 스톱을 해 가지고...
    ⊙기자: 팀을 이뤄 산을 오르는 심마니들, 물론 흩어져서 산삼을 찾지만 함께 오른 만큼 한 사람이 산삼을 발견하면 그 판매액을 똑같이 나누는 것이 불문율입니다.
    ⊙손명석(심마니): 움푹 패인 데 있지 뾰족한 봉 밑에 그 밑이야...
    ⊙기자: 언제 캐셨어요?
    ⊙손명석(심마니): 그게 2년 전에...
    ⊙기자: 얼마짜리요?
    ⊙손명석(심마니): 여기서 캔 게 1570만원 받았나...
    ⊙기자: 60이 넘은 심마니, 손명석 씨, 한겨울을 빼고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산에 오르고 있습니다.
    ⊙손명석(심마니): 우리는 못 가는 데는 없어요.
    짐승 다니는 데는 다 가요.
    궁노루 사냥다니는 길은 다 가요.
    ⊙기자: 처음 산을 오를 때부터 손때 묻은 이 지팡이는 손 씨에게 더 없이 소중한 존재가 됐습니다.
    산삼을 찾기도 하고 뱀을 물리치기도 한다는 지팡이, 심마니들 사이에서는 통신수단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손명석(심마니): 이게 이렇게 두드리면 어디있냐?
    ⊙기자: 어디 있냐?
    ⊙손명석(심마니): 네, 그러면 저쪽에서 있을 때, 아, 어디 있구나.
    ⊙기자: 삼을 발견했다 그러면?
    ⊙손명석(심마니): 삼을 발견하면...
    ⊙기자: 계속 치는 거예요?
    ⊙기자: 1920년대 1200명에 달해 전성기를 구가했던 심마니, 현재 활동중인 전문 심마니는 200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IMF 체제 이후 일확천금을 노리는 젊은 심마니들이 대거 등장해 일시적인 증가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손명석(심마니): 노가다 하는 것보다 낫다, 이제 이런 식이 돼 가지고, 그래서 지금 저희가 보면은 30대 초반, 이런 사람들의 심마니들이 엄청 많아요, 그 IMF 20대 후반 이렇게 된 사람들이 그때부터 산에 다니기 시작했죠.
    ⊙기자: 심봤다를 외치는 순간을 위해 산 속을 헤매는 심마니들, 이들에게는 길이 아닌 곳, 아무도 밟지 않은 땅이 큰 의미를 갖습니다.
    햇볕이 들지 않는 높은 지대에다 검은 흙이 있는 곳이 산삼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입니다.
    철들면서 심마니로 나섰다는 박웅희 씨는 그런 곳을 돌고 돌았지만 20여 년 동안 딱 한 번 1000만원이 넘는 귀한 산삼을 캤을 뿐입니다.
    ⊙박웅희(심마니): 좋은 삼을 캘 적에는 산신령님하고 대화를 한다든가 아니면 호랑이, 먹구렁이, 군인, 장성, 그 다음에 경찰, 총경, 대통령 그게 꿈이 여러 종류가 많아요, 좋은 삼을 캘 때는...
    ⊙기자: 새싹이 돋기 시작하는 3월이면 산으로 달려온다는 심마니들, 한 번 산에 들어오면 나무가지로 움막을 치는 일부터 합니다.
    등산장비를 마다하고 굳이 옛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하루 30km 이상을 걷기 때문에 최대한 짐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신동우(심마니): 일주일도 좋고 지역이 넓으면 한 사람은 식랑 가지러 내려가기도 합니다. 보름씩 있는 사람도 있어요.
    ⊙기자: 잠시 동안의 휴식을 뒤로 하고 다시 나선 산행, 뭔가가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기자: 산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먼저입니다.
    잔뿌리 하나라도 다칠새라 조심조심 캐기 시작합니다.
    조금이라도 흠이 간 것은 파삼이라고 해 그 값어치가 절반으로 뚝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많이 받아봐야 그저 한 몇 십만원, 한 4, 50만원 씌워요.
    ⊙기자: 오늘 캔 산삼은 흔히들 생각하는 고가의 천연 산삼이 아닌 사람이 씨를 뿌린 산양산삼의 일종입니다.
    천연 산삼은 뇌두라고 불리는 윗부분이 가늘고 길면서 잔뿌리가 발달한 모양으로 심마니들도 10년 만에 한 번 정도 발견합니다.
    그 행운을 찾아 헤매는 심마니들, 산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박웅희(심마니): 꼭 캔다는 보장도 없고, 그냥 산을 믿고 계속 다녀야죠.
    ⊙기자: 산과 하나가 된 심마니들, 오늘도 어딘가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산삼을 찾아 발길을 옮깁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 마지막 심마니들
    • 입력 2001.05.10 (20:00)
    뉴스투데이
⊙앵커: 산삼을 찾아서 심산유곡을 찾아다니는 심마니들, 이 심마니들은 사실 이제 드라마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존재로 우리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산으로 산으로만 향하면서 그 명맥을 잇고 있는 심마니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출동 삼총사 오늘은 심마니들의 세계를 이해연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깊은 산속, 기암괴석 앞에 마련된 제단, 과일이며 돼지머리며 하나둘 제수가 올라오고 불붙인 담배까지 마련되면 심마니들의 치성제례가 시작됩니다.
⊙인터뷰: 아뢰옵니다, 아뢰옵니다, 저희들의 소망이 산삼이 소망이 돼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기자: 산을 오르기 전 심마니들은 자신들을 보살펴 준다는 산신에게 은혜를 구합니다.
⊙인터뷰: 자, 여기서 스톱을 해 가지고...
⊙기자: 팀을 이뤄 산을 오르는 심마니들, 물론 흩어져서 산삼을 찾지만 함께 오른 만큼 한 사람이 산삼을 발견하면 그 판매액을 똑같이 나누는 것이 불문율입니다.
⊙손명석(심마니): 움푹 패인 데 있지 뾰족한 봉 밑에 그 밑이야...
⊙기자: 언제 캐셨어요?
⊙손명석(심마니): 그게 2년 전에...
⊙기자: 얼마짜리요?
⊙손명석(심마니): 여기서 캔 게 1570만원 받았나...
⊙기자: 60이 넘은 심마니, 손명석 씨, 한겨울을 빼고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산에 오르고 있습니다.
⊙손명석(심마니): 우리는 못 가는 데는 없어요.
짐승 다니는 데는 다 가요.
궁노루 사냥다니는 길은 다 가요.
⊙기자: 처음 산을 오를 때부터 손때 묻은 이 지팡이는 손 씨에게 더 없이 소중한 존재가 됐습니다.
산삼을 찾기도 하고 뱀을 물리치기도 한다는 지팡이, 심마니들 사이에서는 통신수단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손명석(심마니): 이게 이렇게 두드리면 어디있냐?
⊙기자: 어디 있냐?
⊙손명석(심마니): 네, 그러면 저쪽에서 있을 때, 아, 어디 있구나.
⊙기자: 삼을 발견했다 그러면?
⊙손명석(심마니): 삼을 발견하면...
⊙기자: 계속 치는 거예요?
⊙기자: 1920년대 1200명에 달해 전성기를 구가했던 심마니, 현재 활동중인 전문 심마니는 200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IMF 체제 이후 일확천금을 노리는 젊은 심마니들이 대거 등장해 일시적인 증가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손명석(심마니): 노가다 하는 것보다 낫다, 이제 이런 식이 돼 가지고, 그래서 지금 저희가 보면은 30대 초반, 이런 사람들의 심마니들이 엄청 많아요, 그 IMF 20대 후반 이렇게 된 사람들이 그때부터 산에 다니기 시작했죠.
⊙기자: 심봤다를 외치는 순간을 위해 산 속을 헤매는 심마니들, 이들에게는 길이 아닌 곳, 아무도 밟지 않은 땅이 큰 의미를 갖습니다.
햇볕이 들지 않는 높은 지대에다 검은 흙이 있는 곳이 산삼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입니다.
철들면서 심마니로 나섰다는 박웅희 씨는 그런 곳을 돌고 돌았지만 20여 년 동안 딱 한 번 1000만원이 넘는 귀한 산삼을 캤을 뿐입니다.
⊙박웅희(심마니): 좋은 삼을 캘 적에는 산신령님하고 대화를 한다든가 아니면 호랑이, 먹구렁이, 군인, 장성, 그 다음에 경찰, 총경, 대통령 그게 꿈이 여러 종류가 많아요, 좋은 삼을 캘 때는...
⊙기자: 새싹이 돋기 시작하는 3월이면 산으로 달려온다는 심마니들, 한 번 산에 들어오면 나무가지로 움막을 치는 일부터 합니다.
등산장비를 마다하고 굳이 옛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하루 30km 이상을 걷기 때문에 최대한 짐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신동우(심마니): 일주일도 좋고 지역이 넓으면 한 사람은 식랑 가지러 내려가기도 합니다. 보름씩 있는 사람도 있어요.
⊙기자: 잠시 동안의 휴식을 뒤로 하고 다시 나선 산행, 뭔가가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기자: 산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먼저입니다.
잔뿌리 하나라도 다칠새라 조심조심 캐기 시작합니다.
조금이라도 흠이 간 것은 파삼이라고 해 그 값어치가 절반으로 뚝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많이 받아봐야 그저 한 몇 십만원, 한 4, 50만원 씌워요.
⊙기자: 오늘 캔 산삼은 흔히들 생각하는 고가의 천연 산삼이 아닌 사람이 씨를 뿌린 산양산삼의 일종입니다.
천연 산삼은 뇌두라고 불리는 윗부분이 가늘고 길면서 잔뿌리가 발달한 모양으로 심마니들도 10년 만에 한 번 정도 발견합니다.
그 행운을 찾아 헤매는 심마니들, 산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박웅희(심마니): 꼭 캔다는 보장도 없고, 그냥 산을 믿고 계속 다녀야죠.
⊙기자: 산과 하나가 된 심마니들, 오늘도 어딘가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산삼을 찾아 발길을 옮깁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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