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젊은이들 나이트클럽에 가면 도무지 웨이터들의 이름과 부킹 공세를 피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빠르게 만나고 헤어지는 요즘 젊은이들의 세태와 맞물려서 이 부킹문화도 날로 확산되고만 있습니다.
출동삼총사 오늘은 신세대들의 부킹문화를 정혜경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나이트클럽.
사람들이 춤과 술보다 더 열중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즉석에서 만남을 주선해 준다는 부킹.
한 여성이 웨이터의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향합니다.
간단한 소개가 끝나고 낯선 남성들과의 합석이 이루어집니다.
간혹 웨이터와의 가벼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이런 부킹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부킹은 오히려 클럽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인터뷰: 나이트는 부킹 때문에 오는 건데...
⊙인터뷰: 여자친구 세 번 사귀어 봤는데 다 나이트에서 부킹해서...
⊙인터뷰: (좋은 여자 만나려면)웨이터도 잘 사귀어 놓고...
⊙기자: 첫 만남이지만 어색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함께 한 지 5분 정도 지나자 서로에 대한 호감을 표시합니다.
⊙인터뷰: 나가서 춤 안추세요?
⊙인터뷰: 아니오, 춤추는 거 싫어...
남자친구 정말 없어요?
나랑 한 달에 한 번씩 만날래요?
⊙기자: 이곳에서는 하룻밤 사이 수백명의 남녀가 보통 2, 30명의 이성을 즉석에서 만나고 헤어집니다.
⊙인터뷰: 오늘 부킹 많이 하셨어요?
⊙인터뷰: 열 번 넘게...
⊙인터뷰: 온 지 얼마나 되셨는데요?
⊙인터뷰: 한시간 반...
⊙기자: 이런 부킹문화는 웨이터의 영업전략까지 바꾸어놓고 있습니다.
⊙웨이터 장국영(경력 7년): 부킹을 해서 남들보다 잘할 수 있게 하고 그 다음에 손님의 취향을 딱 보죠.
저 손님은 어떤 스타일을 원한다, 사람마다 틀리잖아요.
그게 어떤 일하면서 부킹의 노하우라고 할까...
⊙기자: 세태를 반영하듯 부킹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사이트까지 등장했습니다.
웨이터의 고객관리까지 대행해 줍니다.
⊙구성완('노는아이닷컴' 대표): 손님이 일단 안 오면 웨이터는 부킹을 못 하잖아요, 그리고 웨이터들은 낮에 활동을 못 하니까 저희는 이제 낮에 그런 서비스를 대신 해 드리는 거죠.
⊙기자: 부킹은 클럽만의 문화는 아닙니다.
서울의 한 노래방, 모니터 화면을 통해 옆방의 사람들을 볼 수 있어 마음에 들면 이른바 부킹을 할 수 있습니다.
수영장이나 스키장,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즉석만남이 이루어집니다.
젊은이들이 이런 만남을 갖는 이유는 부담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부담이 없고, 자연스럽고 놀기에 편하다 이거죠.
⊙인터뷰: 여자 애들끼리 놀면 심심하잖아요.
⊙인터뷰: 연락오는 경우도 없잖아요.
한 번 놀고 그냥 재미있게 헤어지는 거니까...
⊙기자: 이런 남녀 간의 만남이 확산된 건 언제부터일까? 지난 70년대 남녀의 만남은 주선자가 단체로 이성을 소개시켜 주는 다방미팅 정도였습니다.
소지품을 교환하는 순간 긴장된 표정들이 오가고 텔레비전으로 미팅이 생중계될 만큼 남녀의 만남은 어색하고 쑥스러운 것이었습니다.
80년대가 되면 남자쪽에서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합석을 요구하는 등 좀더 적극적인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90년대 중반, 젊은이들의 달라진 이성관과 인터넷 속도시대는 남녀의 만남까지 빠르고 신속하게 바꾸어놓았습니다.
⊙표진인(신경정신과 전문의): 지금의 10대나 20대들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이성을 만날 기회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럼으로 인해서 이성 간의 만남 같은 것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되고, 많은 만남을 통해서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라든가 설레임이 없고,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고 또 만남 자체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기자: 원래 예약을 뜻하는 부킹이라는 말이 남녀의 즉흥적인 만남이란 의미로 확산되면서 그 쓰임새도 다양해졌습니다.
독자와 만나고 싶다는 뜻으로 붙여진 만화잡지의 제목에서부터 채팅이나 폰팅 등을 제공하는 온라인서비스들이 앞다투어 부킹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 휴대폰 서비스 회사도 회원들을 사로잡기 위해 부킹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정태란('태스21' 대표): 미팅이나 채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부킹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 인해서 청소년들한테 더 강하게 어필했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 결과로서 저희 같은 경우는 회원들의 증가율이 한 30% 정도 신장했습니다.
⊙기자: 하지만 이런 부킹문화가 이성 간의 만남을 왜곡시킨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표진인(신경정신과 전문의): 부킹이 자꾸 반복이 되면 이성간의 만남 자체가 굉장히 1회성적이고 아주 마음에 안 들 때는 휴지조각 버리듯이 쉽게 버릴 수 있는, 상대에 대한 배려라든지 어떤 인간미가 있는 진지한 만남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게 되는 거죠.
⊙기자: 빠른 만남과 헤어짐으로 대변되는 부킹, 스피드 시대를 살고 있는 2001년 젊은이들의 달라진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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