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은 1년 중 몇 번이나 기부에 참여하십니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청년환경운동가 대니 서 뒤에는 그의 활동을 지원해 준 기부자들이 있었습니다.
선진국의 기부가 지역사회 발전이나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우리의 기부는 여전히 극빈계층의 생존지원에 머물고 있습니다.
출동삼총사, 오늘은 우리의 기부문화를 함께 생각해 봅니다. 문소산 프로듀서입니다.
⊙기자: 푸른 지구촌을 향한 꿈을 펼치고 있는 청년 환경운동가 대니 서.
그의 활동 뒤에는 12살 소년의 모금활동을 진지하게 받아준 미국 사회가 있었습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그는 CF 출연을 통해 받은 돈 가운데 2만달러를 학대받는 동물들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나머지 금액도 환경운동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대니 서(23살/환경운동가): 기부가 중요한 이유는 정말 좋은 위치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기부를 하면) 기분이 좋고 성취감이 느껴진다.
⊙기자: 그러나 우리의 기부환경은 대니 서와 같은 활동을 하기에는 턱없이 열악합니다.
여성 권익보호를 위해 일하고 있는 한 여성단체, 해야 할 일은 많은데 회원들의 회비로만은 운영이 어렵습니다.
다른 시민단체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권미혁(여성민우회 사무국장): 기부하는 예가 드물다보니까 항상 재정을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가장 큰 고민이 됩니다.
⊙기자: 재정난에 시달리던 이 시민단체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습니다.
자신들의 활동사항을 알리기 위해 걷기 대회를 연 것입니다. 25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이 대회를 통해 그들의 뜻에 공감했고, 함께 동참하는 의미에서 기부에 참여했습니다.
올해 2살난 손녀를 둔 김길자 할머니, 여성이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회가 되기 바라는 마음에서 손녀의 생일 기념으로 기부했습니다.
⊙김길자(61,살/기부자): 나는 이제 다 살았잖아요. 환갑도 지나고 그랬으니까. 우리 누리는 앞으로 꿈이잖아요. 그러니까 누리 앞날을 위해서...
⊙기자: 성희롱 피해보상금 2000만원 전액을 내놓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 금융회사 여직원인 이들은 상사로부터 성희롱 당한 후 오랜 법정 투쟁 끝에 지난 4월 승소판결을 받았습니다.
⊙성희롱피해자(피해 보상금 2천만 원 기부): 저희가 여태까지 무엇을 위해 싸웠는데 그걸(피해 보상금을) 나눠 갖겠느냐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싸울 때도 너무 힘들었고. 다른 고통당하는 여성들이 많을 거 아니에요. 우리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다 생각하고 기부했어요.
⊙기자: 한 국가의 시민의식 수준을 말해주는 것이 바로 기부문화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부는 연말연시나 각종 재난시에 정부나 언론기관에서 주최하는 반짝기부에 머물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출신의 니콜라 존스 씨는 3년간 한국에서 시민운동을 하며 모은 돈을 기부했습니다.
그녀는 한국과 뉴질랜드의 기부문화 차이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니콜라 존스(30살/여성운동가): 기부는 큰 회사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풀뿌리 기부차원에서 생일이나 성탄절에 선물 대신 그 사람의 이름으로 기부를 한다.
⊙기자: 외국의 경우 기부는 특별한 행위가 아닙니다.
미국인의 98%가 매년 어떤 형태로든 기부에 참여합니다. 연간 자선 기부액은 1인당 70만원.
한국은 9만 8000원밖에 되지 않습니다. 경제규모를 감안해도 큰 차이입니다.
기부가 일상화 된 데에는 무엇보다도 기부금 사용에 대한 믿음과 각종 세제혜택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니콜라 존스(30살/여성운동가): 기부할 때 어떤 단체이고 어떤 사업을 위해 모금하는 지 설명이 있다. 양식을 작성하면 세금혜택도 받는다.
⊙기자: 기부금 사용에 대한 보고도 받는가?
⊙니콜라 존슨: 그렇다.
⊙기자: 내역은 투명한가?
⊙니콜라 존슨: 매우 투명하고 전문적이다.
⊙기자: 기부행위와 관련된 법도 중요합니다.
대니 서는 소년시절 한 달간 3만 달러를 모금해 미국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이런 일을 했다면 최고 징역 3년이나 300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기부금 모집시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권미혁(여성민우회 사무국장): 일정한 규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기부금 모집 규제법이 까다롭다보니까 실질적으로는 기부금품 모집을 제어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그런 인식을 하고 있죠.
⊙기자: 얼마전 미국인들의 기부의식이 얼마나 철저한가를 보여주는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금융황제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 등 억만장자들이 상속세 폐지에 반대하고 나선 것입니다.
상속세가 폐지되면 기부가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이는 기부문화 정착에 있어 가진 자의 의무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기부문화 활성을 위해서는 기부금을 내는 시민, 모금단체, 법과 세금 혜택 등 사회제도가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시민들의 참여 속에 이제 우리 기부문화는 작은 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KBS뉴스 문소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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