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심각해진 취업난 속에 졸업후 진로를 고민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특히 여대생의 경우 아무리 학점이 높고 토익점수가 높아도 취직하기가 쉽지 않아서 취업을 위한 학원까지 다니는 여대생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취업을 앞둔 어느 여대생의 고달픈 하루를 황응구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취업을 앞둔 대학교 4학년 여학생들이 몰리고 있는 학원가입니다.
최근 2, 3년 전부터 인기가 높아진 공무원 시험 준비학원,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국가정보원 시험학원에까지도 여대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우혜정(고려대 4년): 미국의 CIA라든가 그런식으로 거대하고 거창한 그리고 나랑은 거리가 있는 그런 기관으로 느껴지다가 본격적으로 이제 입시준비를 하면서 하나의 직장으로써 그렇게 다가오죠.
⊙기자: 졸업을 앞둔 대학 4학년의 오연정 씨, 새벽 6시 가방을 급하게 챙기는 오 씨의 하루는 바쁘게 시작됩니다.
혼잡한 지하철을 빠져나온 오 씨의 첫번째 코스는 영어학원, 오 씨는 2학년 때부터 꾸준히 영어학원을 다녔습니다.
취업을 위해서 학원수강은 기본입니다.
오전 8시, 학교로 가는 지하철 안입니다.
어렵게 자리를 잡은 오 씨는 가방에서 소형카세트를 꺼내 뭔가를 듣습니다.
⊙기자: 아까 듣는 거 뭐였어요?
⊙인터뷰: 이거요, 영어테이프예요.
학원에서 배운 거 복습하는 거죠.
⊙기자: 9시, 시장과 경제활동 과목, 대학에서 듣는 마지막 교양 강의입니다.
점심시간,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하는 오 씨는 이제야 여유를 찾은 모습입니다.
⊙인터뷰: 정말 귀여워, 니 애가 이렇게 생기면 어떻게 해.
⊙기자: 강의가 끝나자 가는 곳은 취업봉사실, 4학년이 되면서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꼭 들러 취업동향을 살핍니다.
하지만 신통치 않습니다.
⊙인터뷰: 정신차리고 있자 이런 생각을 많이 하죠.
정신 차리고 있어야 우리가 여기 밀리지 않고 어려운 고비를 또 잘 넘기고 준비하다 보면 또 좋은 기회가 언젠가 올 거라고 생각을 해요.
⊙기자: 오후 6시, 오 씨의 걸음이 다시 바빠집니다.
⊙기자: 지금은 어디가는 거예요?
⊙인터뷰: 컴퓨터 학원이요.
⊙기자: 컴퓨터학원?
⊙인터뷰: 예.
⊙기자: 뭐 듣는데요?
⊙인터뷰: 웹디자인이요, 관심도 있고, 취업하는데 유망한 분야인 것 같아서 듣고 있어요.
⊙기자: 이번에는 컴퓨터학원입니다.
10개월에 250만원이나 하는 웹디자인 과정은 세련된 여성들의 감각을 선호하기 때문에 여학생들에게도 취업문이 넓은 편입니다.
오 씨가 지난 1년간 학원에 지출한 수강료는 무려 400여 만원, 한 해 등록금과 맞먹는 액수입니다.
올해 4년제 졸업자의 취업률은 53%, 두 명 중 한 명이 취업을 못했습니다.
졸업하기가 두려운 많은 학생들은 학원수강이나 어학연수 등을 이유로 휴학을 하며 졸업을 늦추고 있습니다.
취업 때문에 졸업이 두렵다는 여학생들, 그 속내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재은(졸업 예정자): 4학년이 되는 게 너무 두려운 거예요.
4학년이 막상 돼서 정말 내가 학교라는 데를 떠나서 사회라는 데 나가면 이제는 어린애도 아니고 하니까...
⊙최혜림(졸업 예정자): 저 같은 경우는 거의 포기상태예요.
그냥 몇 군데만 딱 해 보고 거기가 만약에 안 뽑는다고 하면 내년이라도 어떻게 해 볼까...
⊙박혜정(졸업 예정자): 아예 이름 자체에서 000, 병역필 하면 여자 지원하지 말라는 그런 말을 그렇게 돌려서 얘기를 하거든요.
그러면 아무리 직원채용 정보 이런 거 아무리 많이 봐도 갈 데가 없어요.
⊙기자: 밝은 얼굴로 졸업사진을 찍는 학생들도 졸업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홍혜영(졸업 예정자): 굉장히 중요한 파트에서는 여성을 아예 안 뽑고, 되게 뽑더라도 예외적이어서 그 사람은 분야에서 독한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들었거든요.
저는 그러니까 독한 사람은 될 자신이 없기 때문에...
⊙이경수(졸업 예정자): 대졸이 아니라 고졸만 해 가지고 임금자체를 낮추어 가지고 그런 사람들이 들어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대학생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이력서에는 고졸이라고 쓴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기업체에서 좋아하고...
⊙기자: 메이크업, 워킹연습에 열심인 이들은 항공사 시험을 준비하는 예비승무원들입니다.
하지만 승무원이 되기 위한 워킹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인터뷰: 긴장이 되기 때문에 그래요.
팔에 힘빼시고요.
⊙기자: 학원에 다니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온 최미진 씨, 그 동안 낸 이력서만도 수십 통이라는 최 씨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결심을 다지고 있습니다.
⊙최미진(지난 2월 졸업): 손님, 저희 와인이 프랑스산이 있습니다.
⊙기자: 하지만 생각 만큼 쉽지 않습니다.
⊙최미진(지난 2월 졸업): 제가 선택해서 온 길이니까 정말 열심히 해야 되고 좋은 결과도 있어야 된다, 그런데 힘든 것 같아요.
⊙기자: 오현정 씨가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보통 밤 11시입니다.
⊙기자: 힘들지 않아요? 시간이 오래됐는데.
⊙인터뷰: 예, 많이 피곤하죠.
피곤하기는 한데요.
이렇게 밤에 이렇게 오면 되게 뿌듯하고요, 앞으로도 더 최선을 다 해야죠.
⊙기자: 하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취업난 속에 오 씨의 발걸음은 여전히 힘겨워 보입니다.
KBS뉴스 황응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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