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신호등 때문에 조바심을 느끼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파란불이 켜졌다 싶으면 곧바로 깜빡거려서 뛰어다니도록 만드는 불안한 신호체계.
그 실태와 대안을 홍성철, 정영훈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몇 걸음 가기가 무섭게 파란불이 깜빡이고 사람들은 가뜩이나 불안한 걸음을 재촉합니다.
⊙조양일: 건너는 거리 때문에 조금 있다가 해야 되는데 조금 이따가 반짝반짝하니까 감을 잡기가 어렵잖아요.
⊙이윤경: 짧은 건 둘째치고 빨리 깜빡깜빡해요.
⊙기자: 대부분의 신호등들은 파란불로 바뀌고 나서 곧바로 걷기 시작한다고 해도 이렇게 절반도 채 건너지 못한 상황에서 깜빡거리기 시작합니다.
31초 정도 파란불이 켜지는 횡단보도의 경우 파란불이 켜진 지 7초가 지나면 나머지 24초 간을 깜박거립니다.
파란불이 깜빡거리면 횡단을 시작해서는 안 되고 절반 이상 건너지 못한 보행자는 되돌아와야 한다는 현실성없는 법규 때문에 사고 때는 보행자의 책임도 무겁습니다.
파란불이 깜박일 때 사고가 나면 보행자가 통상 30%의 책임이 있고 점멸이 시작된 이후 보행을 시작하면 범칙금까지 물어야 합니다.
⊙한문철(변호사):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보행자들은 만일에 사고를 당했을 때 전체 다 보상받지 못하고 자기가 받아야 될 것의 70% 정도밖에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기자: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만든 파란 신호등이 오히려 다수의 시민들을 불안에 떠는 범법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KBS뉴스 홍성철입니다.
⊙기자: 92년 5월까지만 해도 보행자 신호는 파란불이 켜 있는 시간이 깜빡거리는 시간보다 더 길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를 줄이겠다며 깜박거리는 시간이 더 긴 현 신호체계로 바꾸었습니다.
교통전문가들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외국에 비해 가뜩이나 짧은 보행 시간에 깜빡거리는 시간이 대부분을 차지해 오히려 사고 위험성만 높인다는 것입니다.
⊙박용훈(교통문화연구소 소장): 외국의 신호등에 비해서 우리 보행자들이 불편해 하고 또 심리적인 압박을 느끼고 있는데 이것은 보행자의 규제를 강화한 자동차 운전자 중심의 신호체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자: 또 다른 보완책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파란불이 남은 시간을 숫자로 보여주거나 모래시계처럼 표시해 주면 보행자들이 불안해 뛰어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송재희(대학생): 숫자가 앞쪽에 있으면 안 건너거나 그러면 되게 막 뛰어가고 그러고 만약에 많이 남았으면 천천히 가기도 하고요.
그러면 시간 조절을 해 가면서 건널 수 있고요.
안전한 것 같아요.
⊙기자: 현재 이 같은 신호 보조장치는 서울시내 일부 지역에서는 시범적으로 도입돼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아직까지 설치시기나 예산확보 등 구체적인 도입계획은 마련해 놓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KBS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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