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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시모집으로 수업이 힘들어요
    • 입력2001.09.06 (20:00)
뉴스투데이 200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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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지난달부터 전국 171개 4년제 대학이 2학기 수시모집에 들어가면서 수업진행에 차질을 빚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1년 내내 지속되는 진학지도로 갈피를 못 잡고 그러다보니 학생들은 학교수업에 소홀해지면서 오히려 학원에 더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수시모집 전형제도의 문제점을 홍기호 프로듀서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수업이 시작된 지 얼마 후 하나 둘씩 딴짓을 하기 시작하더니 몇몇 학생은 책상에 엎드린 채 잠이 듭니다.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어야 할 책상도 어찌된 일인지 곳곳에서 빈자리가 눈에 띕니다.
    ⊙기자: 중간중간 비어 있는 자리가 있던데 그 자리는 뭐예요?
    ⊙인터뷰: 대학교 붙은 애들, 1학기 때 수시 된 애...
    ⊙이두현(1차 수시모집 합격자): 수업 안 들어와요.
    들어와도 애들에게 방해가 되기 때문에...
    ⊙기자: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학기 수시모집이 시작된 지난 5월부터입니다.
    2학기 수시모집이 한창이던 8월 말에는 3학년 담임 선생님들의 수업이 거의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선생님들께서 수업에 일단 안 들어오시니까요, 좀 수업분위기가 시끄럽고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김회일(중대부고 교사): 원서작성 준비라든가 추천서 작성을 위해서 수업진행이 힘들었습니다.
    ⊙기자: 이런 사정은 다른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학생이 수업 중 잠을 자거나 친구와 잡담을 합니다.
    ⊙기자: 이번 수시모집에 지원한 사람 손 좀 한 번 들어볼래요?
    ⊙기자: 2학기 수시모집에 응시한 학생은 학급당 10명에서 20명 정도.
    ⊙기자: 몇 군데 지원했다고요?
    ⊙인터뷰: 4군데.
    ⊙인터뷰: 이과는 많이 하면 11곳 정도...
    ⊙기자: 특별한 제한 없이 한 학생이 여러 대학에 지원하다보니 생기는 문제도 있습니다.
    ⊙장성욱(반포고 교사): 나도 혹시 수시 써야 되는 게 아닌지 부모들하고 갈등도 많았고, 부모들은 또 불안한 심리가 있기 때문에 애한테 자꾸 원서를 써봐라, 강요를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마지못해 쓴 애들도 많았던 것 같고...
    ⊙기자: 이처럼 수업 분위기가 어수선하자 조퇴하고 학원에 가는 학생들까지 생겼습니다.
    ⊙임재홍(고교 3학년): 학교에서 자습시간이 많아지다 보니까 그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 학원 가 가지고 이제 보충수업을 들으려고요.
    ⊙기자: 수시모집 전형의 취지는 지나친 사교육 편중을 해소하고 학교 교육을 정상화시키자는 것이지만 현실은 본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강남의 한 입시학원.
    ⊙인터뷰: 교육이민 열풍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우선 해외에 나가서 여러 가지 많은 지식을 쌓고...
    ⊙기자: 수시모집에 대비해 심층면접과 구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6주에 40만원 가까운 수강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접수 즉시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비디오 카메라까지 동원해 자세와 말투를 교정해 줍니다.
    시험 방식이 생소해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생지도에 손을 들다보니 불안해진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원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몇 십만 원씩 받고 자기소개서를 대필해 주는 사이트까지 생겼습니다.
    ⊙기자: 대충 얼마 정도 준비하면 돼요?
    ⊙인터뷰: 시간당 20(만원).
    ⊙기자: 시간당 20(만원)요?
    ⊙인터뷰: 보통 4번 정도 만납니다. 4번을 만나는데...
    ⊙기자: 그럼 총 20만원씩 4번 해서 80만원 하면 되고요?
    ⊙인터뷰: 네.
    ⊙기자: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시 교육청이 실시하고 있는 영어강좌, 서울 시내 수시모집 합격자 1316명 가운데 6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이처럼 해당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들이 합격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습니다.
    ⊙기자: 학교에서 특별히 어떤 프로그램 있었나요?
    ⊙김윤경(계성여고): 학교에서는 프로그램 없었어요.
    ⊙나상운(경복고): 솔직히 그냥 혼자 집에서 놀고...
    ⊙기자: 실제로 1학기 수시모집 합격생을 10명 이상 배출한 서울 시내 고등학생 가운데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학교는 32%에 불과합니다.
    ⊙임상현(교육인적자원부 과장): 아직 완전하게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과도기적으로 나타나는 그런 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방안을 마련할지는 앞으로 저희들이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기자: 수시모집 제도는 대입 전형방법과 시기를 다양화함으로써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시행 초기 몇 가지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때만 수시모집 제도의 본래 취지는 살아날 수 있습니다.
    KBS뉴스 홍기호입니다.
  • 수시모집으로 수업이 힘들어요
    • 입력 2001.09.06 (20:00)
    뉴스투데이
⊙앵커: 지난달부터 전국 171개 4년제 대학이 2학기 수시모집에 들어가면서 수업진행에 차질을 빚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1년 내내 지속되는 진학지도로 갈피를 못 잡고 그러다보니 학생들은 학교수업에 소홀해지면서 오히려 학원에 더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수시모집 전형제도의 문제점을 홍기호 프로듀서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수업이 시작된 지 얼마 후 하나 둘씩 딴짓을 하기 시작하더니 몇몇 학생은 책상에 엎드린 채 잠이 듭니다.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어야 할 책상도 어찌된 일인지 곳곳에서 빈자리가 눈에 띕니다.
⊙기자: 중간중간 비어 있는 자리가 있던데 그 자리는 뭐예요?
⊙인터뷰: 대학교 붙은 애들, 1학기 때 수시 된 애...
⊙이두현(1차 수시모집 합격자): 수업 안 들어와요.
들어와도 애들에게 방해가 되기 때문에...
⊙기자: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학기 수시모집이 시작된 지난 5월부터입니다.
2학기 수시모집이 한창이던 8월 말에는 3학년 담임 선생님들의 수업이 거의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선생님들께서 수업에 일단 안 들어오시니까요, 좀 수업분위기가 시끄럽고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김회일(중대부고 교사): 원서작성 준비라든가 추천서 작성을 위해서 수업진행이 힘들었습니다.
⊙기자: 이런 사정은 다른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학생이 수업 중 잠을 자거나 친구와 잡담을 합니다.
⊙기자: 이번 수시모집에 지원한 사람 손 좀 한 번 들어볼래요?
⊙기자: 2학기 수시모집에 응시한 학생은 학급당 10명에서 20명 정도.
⊙기자: 몇 군데 지원했다고요?
⊙인터뷰: 4군데.
⊙인터뷰: 이과는 많이 하면 11곳 정도...
⊙기자: 특별한 제한 없이 한 학생이 여러 대학에 지원하다보니 생기는 문제도 있습니다.
⊙장성욱(반포고 교사): 나도 혹시 수시 써야 되는 게 아닌지 부모들하고 갈등도 많았고, 부모들은 또 불안한 심리가 있기 때문에 애한테 자꾸 원서를 써봐라, 강요를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마지못해 쓴 애들도 많았던 것 같고...
⊙기자: 이처럼 수업 분위기가 어수선하자 조퇴하고 학원에 가는 학생들까지 생겼습니다.
⊙임재홍(고교 3학년): 학교에서 자습시간이 많아지다 보니까 그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 학원 가 가지고 이제 보충수업을 들으려고요.
⊙기자: 수시모집 전형의 취지는 지나친 사교육 편중을 해소하고 학교 교육을 정상화시키자는 것이지만 현실은 본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강남의 한 입시학원.
⊙인터뷰: 교육이민 열풍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우선 해외에 나가서 여러 가지 많은 지식을 쌓고...
⊙기자: 수시모집에 대비해 심층면접과 구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6주에 40만원 가까운 수강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접수 즉시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비디오 카메라까지 동원해 자세와 말투를 교정해 줍니다.
시험 방식이 생소해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생지도에 손을 들다보니 불안해진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원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몇 십만 원씩 받고 자기소개서를 대필해 주는 사이트까지 생겼습니다.
⊙기자: 대충 얼마 정도 준비하면 돼요?
⊙인터뷰: 시간당 20(만원).
⊙기자: 시간당 20(만원)요?
⊙인터뷰: 보통 4번 정도 만납니다. 4번을 만나는데...
⊙기자: 그럼 총 20만원씩 4번 해서 80만원 하면 되고요?
⊙인터뷰: 네.
⊙기자: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시 교육청이 실시하고 있는 영어강좌, 서울 시내 수시모집 합격자 1316명 가운데 6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이처럼 해당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들이 합격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습니다.
⊙기자: 학교에서 특별히 어떤 프로그램 있었나요?
⊙김윤경(계성여고): 학교에서는 프로그램 없었어요.
⊙나상운(경복고): 솔직히 그냥 혼자 집에서 놀고...
⊙기자: 실제로 1학기 수시모집 합격생을 10명 이상 배출한 서울 시내 고등학생 가운데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학교는 32%에 불과합니다.
⊙임상현(교육인적자원부 과장): 아직 완전하게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과도기적으로 나타나는 그런 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방안을 마련할지는 앞으로 저희들이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기자: 수시모집 제도는 대입 전형방법과 시기를 다양화함으로써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시행 초기 몇 가지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때만 수시모집 제도의 본래 취지는 살아날 수 있습니다.
KBS뉴스 홍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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