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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구리 가족, 아파트에 둥지 틀다
    • 입력2001.09.10 (20:00)
뉴스투데이 200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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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안양의 한 아파트 주변에 얼마 전 특별한 가족이 둥지를 틀었습니다.
    바로 너구리 가족인데요.
    주민들은 이 너구리 가족에게 먹이도 주고 다친 곳도 치료해 주면서 친절히 돌봐주고 있다고 합니다.
    야생동물인 너구리가 아파트 주변에 둥지를 틀게된 이 사연을 출동삼총사의 정혜경 프로듀서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너구리가 살고 있다는 안양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황춘성(주민): 봤습니다.
    ⊙기자:: 몇 시쯤이요?
    ⊙황춘성(주민): 퇴근시간이 한 11시 정도 되니까요, 그 시간 정도에...
    ⊙조정화(주민): 꼬리 긴 게 누르스럼한 게 입 뾰족한 게 이리로 확 건너가.
    ⊙기자: 너구리가 어디 있어요?
    ⊙인터뷰: 이쪽에 있거든요.
    ⊙기자: 아파트 주차장 옆, 턱 높은 화단 위가 요섭 씨가 두 달 전 너구리를 처음 발견한 곳입니다.
    ⊙인터뷰: 이리와 어서 와서 먹어, 이리 와.
    ⊙기자: 매일 찾아와 먹이를 주는 요섭 씨가 나타나자 한 마리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고 먹이를 채갑니다.
    ⊙인터뷰: 이거는 사람을 잘 따라요.
    얘는 어미를 닮아서 사람을 많이...
    ⊙기자: 다른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곳에 사는 너구리는 모두 4마리.
    어미 한 마리와 생후 3개월 정도된 새끼 3마리로 모두 한 가족입니다.
    맨 마지막에 나온 이 너구리가 어미입니다.
    자세히 보니 왼쪽 눈을 다친 상태입니다.
    하지만 새끼들이 염려스러운지 눈을 떼지 못합니다.
    ⊙인터뷰: 어미는 사람을 경계를 해요.
    잘 안 나와요.
    ⊙기자: 화단과 통하는 공터 덤불 속도 너구리 가족의 활동 영역입니다.
    나름대로 오가는 길까지 터놓았습니다.
    주민들이 무엇보다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이 너구리 일가족이 어디를 통해서 이곳까지 왔느냐는 것입니다.
    이 아파트는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관악산과 마주보고 있습니다.
    너구리는 이 도로를 따라 왔거나 도로 밑으로 난 하수로를 통해 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기식(수의사): 너구리들 같은 경우도 관악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사람들이 버린 음식 쓰레기나 이런 거 냄새를 맡고 먹을 것을 구하러 내려온 것 같은데...
    ⊙기자: 전문가들은 너구리 가족을 민가까지 몰아낸 원인으로 관악산의 난개발과 최근 급증한 고양이를 꼽습니다.
    ⊙이후영(관악산을 지키는 시민모임 대표): 관악산에 고양이가 덩치가 어떻게 큰지 다람쥐, 청솔모는 말할 것도 없고 너구리나 오소리도 잡아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가 한 마리가 아니라 두 마리, 세 마리씩 떼를 지어 다닐 때가 있어요.
    그래서 이 너구리같은 거나 오소리 만나면 견디지를 못 하죠, 고양이한테는...
    ⊙기자: 어미의 다친 눈도 이런 사실을 뒷받침합니다.
    ⊙김기식(수의사): 어미너구리가 지금 눈을 한쪽 다쳤는데 아마 선천적인 원인은 아닌 것 같고 강아지나 고양이와 싸우다 다친 것 같습니다.
    ⊙기자: 하지만 벌써 두 달 째 민가에 보금자리를 튼 너구리 가족은 현재 매우 건강합니다.
    ⊙기자: 건강상태는 어떤 것 같아요?
    ⊙김기식(수의사): 많이 야위거나 그런 것도 없고 주민들이 이것저것 많이 먹여서 그런 것 같은데 아주 건강해 보여요.
    ⊙인터뷰: 형이야 명, 앉아.
    ⊙기자: 요섭 씨의 말귀를 알아듣는지 그대로 주저앉기도 하고 아예 마음 편하게 잠까지 잡니다.
    자신을 보살피는 사람들의 손길에 익숙해진 것입니다.
    주민들도 너구리 가족이 함께 살기를 원합니다.
    정이 들기도 했지만 콘크리트벽뿐인 아파트에 너구리가 반갑기 때문입니다.
    ⊙황춘성(주민): 우리 아파트에 경사스러운 일인 것 같아서 굉장히 보기 좋습니다.
    ⊙전혜진(주민): 가족인 것 같은데 우리가 잘 보살펴서 계속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기자: 하지만 너구리들은 이곳에서도 그리 안전하지는 못합니다.
    평소 다니는 길을 어떻게 알았는지 누군가 철사 올무를 걸어놨고 얼마 전에는 덤불 안에서 덫까지 발견됐습니다.
    야생에서 벗어나 지금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고 있는 너구리 가족, 앞으로 이런 공존관계가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지 역시 이제 사람들 손에 달려 있습니다.
    KBS뉴스 정혜경입니다.
  • 너구리 가족, 아파트에 둥지 틀다
    • 입력 2001.09.10 (20:00)
    뉴스투데이
⊙앵커: 안양의 한 아파트 주변에 얼마 전 특별한 가족이 둥지를 틀었습니다.
바로 너구리 가족인데요.
주민들은 이 너구리 가족에게 먹이도 주고 다친 곳도 치료해 주면서 친절히 돌봐주고 있다고 합니다.
야생동물인 너구리가 아파트 주변에 둥지를 틀게된 이 사연을 출동삼총사의 정혜경 프로듀서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너구리가 살고 있다는 안양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황춘성(주민): 봤습니다.
⊙기자:: 몇 시쯤이요?
⊙황춘성(주민): 퇴근시간이 한 11시 정도 되니까요, 그 시간 정도에...
⊙조정화(주민): 꼬리 긴 게 누르스럼한 게 입 뾰족한 게 이리로 확 건너가.
⊙기자: 너구리가 어디 있어요?
⊙인터뷰: 이쪽에 있거든요.
⊙기자: 아파트 주차장 옆, 턱 높은 화단 위가 요섭 씨가 두 달 전 너구리를 처음 발견한 곳입니다.
⊙인터뷰: 이리와 어서 와서 먹어, 이리 와.
⊙기자: 매일 찾아와 먹이를 주는 요섭 씨가 나타나자 한 마리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고 먹이를 채갑니다.
⊙인터뷰: 이거는 사람을 잘 따라요.
얘는 어미를 닮아서 사람을 많이...
⊙기자: 다른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곳에 사는 너구리는 모두 4마리.
어미 한 마리와 생후 3개월 정도된 새끼 3마리로 모두 한 가족입니다.
맨 마지막에 나온 이 너구리가 어미입니다.
자세히 보니 왼쪽 눈을 다친 상태입니다.
하지만 새끼들이 염려스러운지 눈을 떼지 못합니다.
⊙인터뷰: 어미는 사람을 경계를 해요.
잘 안 나와요.
⊙기자: 화단과 통하는 공터 덤불 속도 너구리 가족의 활동 영역입니다.
나름대로 오가는 길까지 터놓았습니다.
주민들이 무엇보다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이 너구리 일가족이 어디를 통해서 이곳까지 왔느냐는 것입니다.
이 아파트는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관악산과 마주보고 있습니다.
너구리는 이 도로를 따라 왔거나 도로 밑으로 난 하수로를 통해 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기식(수의사): 너구리들 같은 경우도 관악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사람들이 버린 음식 쓰레기나 이런 거 냄새를 맡고 먹을 것을 구하러 내려온 것 같은데...
⊙기자: 전문가들은 너구리 가족을 민가까지 몰아낸 원인으로 관악산의 난개발과 최근 급증한 고양이를 꼽습니다.
⊙이후영(관악산을 지키는 시민모임 대표): 관악산에 고양이가 덩치가 어떻게 큰지 다람쥐, 청솔모는 말할 것도 없고 너구리나 오소리도 잡아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가 한 마리가 아니라 두 마리, 세 마리씩 떼를 지어 다닐 때가 있어요.
그래서 이 너구리같은 거나 오소리 만나면 견디지를 못 하죠, 고양이한테는...
⊙기자: 어미의 다친 눈도 이런 사실을 뒷받침합니다.
⊙김기식(수의사): 어미너구리가 지금 눈을 한쪽 다쳤는데 아마 선천적인 원인은 아닌 것 같고 강아지나 고양이와 싸우다 다친 것 같습니다.
⊙기자: 하지만 벌써 두 달 째 민가에 보금자리를 튼 너구리 가족은 현재 매우 건강합니다.
⊙기자: 건강상태는 어떤 것 같아요?
⊙김기식(수의사): 많이 야위거나 그런 것도 없고 주민들이 이것저것 많이 먹여서 그런 것 같은데 아주 건강해 보여요.
⊙인터뷰: 형이야 명, 앉아.
⊙기자: 요섭 씨의 말귀를 알아듣는지 그대로 주저앉기도 하고 아예 마음 편하게 잠까지 잡니다.
자신을 보살피는 사람들의 손길에 익숙해진 것입니다.
주민들도 너구리 가족이 함께 살기를 원합니다.
정이 들기도 했지만 콘크리트벽뿐인 아파트에 너구리가 반갑기 때문입니다.
⊙황춘성(주민): 우리 아파트에 경사스러운 일인 것 같아서 굉장히 보기 좋습니다.
⊙전혜진(주민): 가족인 것 같은데 우리가 잘 보살펴서 계속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기자: 하지만 너구리들은 이곳에서도 그리 안전하지는 못합니다.
평소 다니는 길을 어떻게 알았는지 누군가 철사 올무를 걸어놨고 얼마 전에는 덤불 안에서 덫까지 발견됐습니다.
야생에서 벗어나 지금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고 있는 너구리 가족, 앞으로 이런 공존관계가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지 역시 이제 사람들 손에 달려 있습니다.
KBS뉴스 정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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